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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대만,일본 세계야구의 흐름을 미리 만나보다!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2.09.04 11:17
  • 조회 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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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미국,대만,일본 세계야구의 흐름을 미리 만나보다!
 
쉽게 허락하지 않는 야구 축제,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
 
 지난주 야구계의 이슈는 뭐니 뭐니해도 잠실과 목동에서 펼쳐지지고 있는 IBAF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인 제25회 서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였습니다. 미리 보는 프로야구 신인선수들의 경연무대로써 우승을 노리는 야구강국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에서 과연 어떤 팀이 대세가 되어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게 될런지 궁금한데요. 지난주 주말 청소년 야구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세계야구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잠실야구장을 다녀왔습니다. 
 
<매표소에서 2천원에 판매중인 공식 프로그램 책자>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와의 인연은 벌써 17년전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어느덧 프로야구의 베테랑 선수가 되어버린 김선우와 김병현, 김상훈 선수가 대한민국 청소년대표로 맹활약을 하던 1995년 여름 보스톤의 팬웨이파크에서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 4강전을 직접 관전할 수 있었던 행운의 순간을 다시 만나기 까지 이토록 오랜 세월이 흐를 줄은 몰랐네요. 몇 년후면 MLBNPB에서 혹은 KBO무대를 통해 세계야구를 이끌어 갈 미래의 야구 꿈나무들을 잠실에서 직접 만나 볼 수 있었던 기회를 다시 얻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열린 국제대회가 기억이 가물가물한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이후 무려 30년만이라고 하니 세계대회를 잠실에서 직관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어려운 기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17년만에 다시 보는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
  
 더욱이 토요일이였던 지난 91일 잠실야구장에서 예정된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의 3경기 일정중 2경기가 A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선두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예선전과 B조의 강자 일본과 대만의 경기가 펼쳐진 날이였기에 일찌감치 테이블석을 예매하고 즐거운 야구 삼매경에 빠질 수 있었던 날이였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일부러 시야확보가 가장 좋은 1루측 110블록 맨 앞열을 예매했었는데요~ 선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이긴 하지만 실제 야구보기에 그물망이 시야를 가리는 자리라서 그다지 추천해 드릴만한 자리는 아니였지만 이렇게 좋은 사진을 남길수 있었기에 나름 만족감이 높았던 야구장 출동이였습니다. 혹시라도 야구장에서 망원렌즈로 사진찍기에 도전하실 분들에게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면 DSLR로 그물망 뒤에서 사진을 찍을때는 오토포거싱(AF) 기능을 잠시 꺼두시고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시면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으실 수 있답니다.
 
 
 
승부처에 활짝 웃을 수 있었던 두산과 NC의 스카우트
 
 한국대표팀은 이번대회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에이스 윤형배를 대신해 좌완 유망주인 상원고 2학년 이수민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고 미국팀 역시 에이스로 알려진 캐빈 데비스를 대신해서 키컨 톰슨을 먼저 마운드에 올리며 발톱을 숨긴 채 승부처를 대비하는 모습이였습니다. 1회초 미국대표팀이 먼저 선취점을 뽑으며 리드를 잡아나간 경기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뀐 순간은 바로 2사 만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톱타자 김인태의 끈질진 승부였습니다. 두산에 지명된 아기곰 김인태는 148km/h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미국의 선발 키컨 톰슨을 상대로 무려 14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냄으로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은 물론 한국야구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준 이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였습니다. 또한 한국 청소년 대표선수들은 기동력을 앞세운 뛰는 야구를 펼치면서 미국선수들의 혼을 완전히 빼버렸습니다. 
 

  
 이 경기에서 두 번째 승부처로 생각되었던 장면은 양팀 4번타자가 찬스에서 보여준 집중력의 차이로 승패가 극명하게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종범 선수의 조카로 NC에 지명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4번타자 윤대영 선수는 62사만루의 상황에서 좌익수를 키를 훌쩍 넘어 좌중간의 펜스를 원바운스로 때린 싹쓸이 2루타로 맹활약을 펼친 반면 미국청소년대표팀의 4번타자로 나선 MLB의 유명스타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들이자 미국 청소년 대표 최고의 강타자로 기대를 모은 캐번 비지오가 절호의 찬스였던 8회초 1사 만루의 찬스에서 4-6-3 병살을 기록하면서 희비가 엇갈린 양팀 4번타자의 활약으로 인해 결국 대한민국 야구가 강호 미국을 상대로 8-2의 완승을 거두면서 쾌조의 2연승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빠른 스피드와 세밀함을 앞세운 대한민국, 조금은 거친 힘의 야구 미국
 
 2학년생들이 많이 눈에 띄는 선발투수진에 비하면 이번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 소속의 야수들은 대부분 2013년 프로야구 신인지명을 받으면서 이미 9개구단의 스카우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검증된 예비 프로야구선수로써 무엇보다 좋은 배트 컨트롤과 빠른 발을 가지고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모습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를 받은 반면 이 날 경기에 출전한 대부분의 투수들이 145km를 가볍게 찍었던 미국의 투수들은 제구력보다는 힘을 앞세운 파워피쳐 유형의 선수들로 수비와 타격에서도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옥석들로 결정적인 승부처에 무너지고 마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비록 야수들의 실책으로 결정적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수비불안만 해결이 된다면 역시나 투타에 걸친 강력한 파워는 우승후보로써 손색이 없는 모습이였습니다.
 
 
 
독특한 순위결정방식으로 본선에 상대해야 할 일본과 대만의 야구
 
 이번 대회는 12개의 참가국이 각각 A조와 B조로 나누어져 예선 풀리그를 펼친 후 예선성적에 따라 각조의 상위 2개팀이 본선에 진출 크로스 토너먼트로 최종 성적의 결정한 뒤 예선+본선 8경기의 성적을 놓고 상위 2개팀이 마지막 최종 결승전을 펼치는 조금은 독특한 성격의 대회이기 때문에 본선에서 B조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대만과의 본선 대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따라서 오사카 토인고를 고시엔 여름대회 우승으로 이끈 일본의 에이스로 알려진 후지나미 신타로와 지난 대회 우승국인 대만이 자랑하는 유격수 린츠웨이는 이미 보스턴에서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하며 영입에 성공한 기대주이기 때문에 곧바로 이어진 대만과 일본전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됩니다.
 

<197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일본의 에이스 후지나미 신타로와 
보스톤 입단계약을 마친 대만의 초특급 유격수 린츠웨이>
 
  듣던대로 일본의 에이스 후지나미의 197cm이라는 우월한 큰 키를 바탕으로 한 파워 피칭은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을 매료시킬만큼 시원시원했습니다. 게다가 이미 캐나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더 이상 패배는 우승과 멀어질 수 있는 벼랑 끝에 몰려있던 B조의 일본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인 대만을 상대로 선발 후지나미의 호투속에 2안타 완봉승을 거두었습니다. 결국 후지나미는 이 경기의 수훈선수이자 경기 중 최고 구속이 무려 152km/h가 나왔을 만큼 컨디션이 좋아 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고시엔대회에서의 연투로 인한 피로감에 만족할 만한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하니 욕심이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아마도 한일전이 펼쳐진다면 분명 후지나미 선수가 선발로 마운드에 설 가능성에 높은 만큼 미국전을 승리로 이끈 이정훈 감독과 한국대표팀 선수단은 일본과 대만전을 직접 본부석에서 지켜보면서 실제 양팀의 전력을 눈으로 지켜보면서 점검, 본선에서 만날 상대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는 모습이였습니다.
 

 
미래 세계야구를 이끌 야구강국 4개국의 장단점

 현재 진행중인 예선성적을 살펴보면 이변이 없는 한 A조에서는 대한민국, 미국, 호주와 B조에서는 일본, 대만, 캐나다가 본선6강전에 오를 전망입니다. 이 중에서도 캐나다가 다크호스로 지목이 되고 있습니다만 객관적으로 우승전력에 가까운 4강은 토요일 잠실에서 나란히 경기를 펼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과 대만이 최종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앞으로 세계야구를 이끌 야구강국 4개국 청소년선수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야구판도를 미리 점쳐보고 결승전을 예상해 보는 일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우선, 대한민국의 강점은 빠른 야구를 펼친다는 것입니다. 중심타선 클린업 트리오에 위치한 선수들조차 도루 능력을 보유했을 만큼 확실히 스피드에서는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타격에서도 이미 3년간 나무배트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나무배트에 대한 적응기간도 필요없기에 일본이나 미국에 비하면 상당히 유리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역시 부족한 점은 투수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프로야구 신인지명 1순위 윤형배가 이끄는 마운드는 3학년생들이 아닌 2학년생들이 주축이 되었을 만큼 투수력에서는 일본이나 미국에 많이 뒤쳐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미국선발팀은 좋은 투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볍게 140중반대의 빠른 직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른 마운드가 이상적인 형태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내야수비와 세밀한 작전야구 대신 힘으로 밀어 붙이는 거친 플레이들이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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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선이 굵은 빅볼을 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번 대회 구성된 선수들을 살펴보니 의외로 체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져 대만도 이제는 조직력 위주의 빠른 야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이목을 집중받았던 린츠웨이에 큰 감흥을 못 받아서 인지 투타의 발란스가 적당한 팀으로 평범한 팀으로 보이지만 대만야구는 디팬딩 챔피언이고 청소년야구대회에서는 늘 좋은 성적을 내는 복병이기 때문에 요주의해야 할 팀이 분명합니다. 

jap06.jpg

 마지막으로 일본팀은 야구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두 번의 준우승이 전부였을만큼 청소년대회와는 인연이 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시엔대회가 종료되면서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 최초의 우승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후지나미의 150km/h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그리도 완투가 가능한 체력까지 보유한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했고 고시엔 대회에서 함께 배터리를 이루면서 오사카 토인고를 우승으로 이끈 포수 모리와의 호흡도 굉장히 좋아보입니다. 무려 160km를 던지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을 끈 오타니 쇼헤이는 이번 대회 투수가 아닌 4번타자로 타선을 이끌고 있고 외야펜스앞에서 가볍게 다이렉트로 홈송구를 뿌리며 몸을 푸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괴물선수가 탄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jap-6.jpg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승후보 한 팀만을 꼽으라면 솔직히 일본야구의 전력이 가장 우위에 있어 보이지만 야구는 의외성이 많은 스포츠이고 특유의 한일전은 객관적인 실력보다는 보이지 않는 양국간의 라이벌 의식, 그리고 강한 정신력이 경기결과를 지배해 왔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일 것입니다. 이제 내일부터 펼쳐질 본선 6강전과 9월 8일에 예정된 결승전, 잠시 시간을 내셔서 직접 야구장을 찾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며 야구를 향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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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등급 ★밀어치기★
    • 2012.09.04 19:45
    • 답글

    와우 대단합니다...

    • 등급 요즘소년
    • 2012.09.05 19:12
    • 답글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하여 관심을 항상 가져야 겠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2.09.06 22:53
    • 답글

    대만에게도...일본에게도 지고 말았습니다 ㅜ.ㅜ;

    • 등급 아우조아
    • 2012.09.07 15:19
    • 답글

    근래 야구계에서 가장 힘 빠지는 소식이군요... 일본과 대만의 높은 벽 보다는 우리 청소년들의 파워가 약한듯

    • 등급 디자인채널(dch)
    • 2013.05.16 13:20
    • 답글

    음.......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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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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