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극심한 타고투저! 흥미저해 요소~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4.06.05 17:58
  • 조회 5413
  • 하이파이브 0

극심한 타고투저! 프로야구의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의 방망이가 제법 뜨겁다. 아니 뜨거워도 이건 너무나 뜨겁다! 몇 일전에는 한 경기 팀 최다 안타인 29안타를 몰아치면서 최종 스코어 23대1라는 프로야구에서 감히 상상하기 힘든 원사이드한 경기가 펼쳐지더니 어제도 20대4, 14대5... 어쩌다가 필 받은 한 경기에서 타선이 신들린 듯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3연전 내내 무려 51득점을 몰아내는 일도 아무렇지 않게 펼쳐지고 있다. 프로야구가 마치 사회인야구처럼 10점 차이의 리드를 잡더라도 절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핫(?)한 경기가 연일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도를 넘어선 KBO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좋은 투수를 육성해야 한다는 절대불변의 해답이외에는 과연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걸까?

 
2014050701000570900036421_59_20140507214504.jpg
 

외국인 타자의 가세로 타고투저는 이미 예견된 사태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일취월장한 타격기술을 뽐내고 있는 타자들이다. 선발, 중간 마무리할 것 없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연신 난타를 당하면서 프로야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리그 평균자책점은 5.20까지 치솟았고, 평균 타율도 2할8푼까지 상승했다. 경기당 평균득점은 무려 11.4득점으로 가히 공격지표에서 거의 전부분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극심하다. 이런 추세라면 2014년은 아마도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으로 기록될 듯싶다.

 
201404110158779933_5346cdfa985b1_59_20140411020003.jpg
 

우선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외국인 타자의 등장에 따른 우산효과라고 볼 수 있다. 작년에 비해 각 구단들은 중심타선에 힘있는 용병타자를 한 명씩 포진해 놓고 있기 때문에 용병타자 전후에 배치된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게 되면서 덩달아 타격성적이 올랐고 좀 더 짜임새가 높아진 타순으로 인해 투수입장에서는 상위타선에서 쉬어갈 틈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즌 시작 전부터 이러한 용병타자들의 가세로 타고투저 현상이 극대화 될 것을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히메네즈와 테임즈, 그리고 칸투 처럼 거포형 홈런타자들이 팀 전력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지금 타고투저를 이끄는 타자들은 용병타자들이라기 보다는 국내선수들의 지칠 줄 모르는 안타행진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6월 5일 현재 수위타자에 오른 4할 타자 이재원과 토종홈런왕 박병호을 비롯해서 타율이 3할을 넘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무려 35명이나 된다. 예년에 15명 내외의 타자들이 3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의 변화이며 이 중 7명의 용병타자가 성공의 지표중 하나인 3할 타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1405092145772451_536ccec184813_59_20140509215004.jpg
 
201404122102777998_53492b5897b40_59_20140412210303.jpg
 

갑작스럽게 타격에 눈을 뜬 타자들이 유독 많이 등장한 이번 시즌의 3할 타자 전성시대를 지켜보는 시선은 단순히 외국인 타자들의 합류에 의한 영향 때문이라고 보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국내 타자들의 스윙 매커니즘의 발전으로 힘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격기술이 진화했거나 이를 상대하는 프로야구 투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고 보는 쪽이 정답에 가까울 듯싶다.

 

유망주들의 해외진출, 검증된 에이스를 빼앗기는 악순환

 

이처럼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투수들이 제자리걸음 속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거론된다. 일단 아시안게임 대표 팀 착출이라는 엄청난 동기부여를 가진 타자들에 비해 투수들의 대처가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평가와 류현진·윤석민·오승환 등 리그를 대표했던 특급 투수들이 모두 해외로 진출하면서 전체적으로 마운드의 높이가 약해지고 타자들이 자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또 최근 몇 년 걸출한 신인급 투수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들이 고교시절에 대거 마이너리그로 진출하고 고교주말리그 시행이후 한국프로야구에 새롭게 유입되는 신인재원들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급격하게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405141333770834_5372f25a53370_59_20140514133502.jpg
 

 단순히 수치상으로 늘어난 평균자책점뿐만 아니라 투수들이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면서 수비시간이 길어졌고 집중력을 잃은 야수들의 경기당 평균 실책수도 1.54개로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양 팀 감독들의 뛰어난 지략싸움과 치밀한 작전에 의한 짜릿한 한 점차 승부보다는 화끈한 난타전속에 빅 이닝을 만들어 많은 점수를 내는 쪽이 이기는 야구, 매 경기 내용상 좋은 점수를 짜내기보다 아니라 상대의 실수와 짜임새부족으로 손쉽게 득점을 헌납 받는 저질야구가 계속되면서 평균 경기시간마저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도 한국야구를 이끌어 갈 수준급의 투수들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지금  KBO가 지니고 있는 타고투저 현상의 문제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분명한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운드의 높이를 높이거나 스트라이크존을 넓히자?

 

또 다른 전문가들은 올 시즌 유독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타격기술과 힘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국내 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점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투수들이 가뜩이나 상하의 폭이 좁아진 한국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 존으로 인해 경기 당 사구 개수가 늘어나고 어쩔 수 없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가운데로 던진 공을 난타당하면서 장타허용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주장이다. 일부 투수들은 “예년보다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으로 승부구로 던진 공들이 볼로 판정을 받고 나면 솔직히 던질 곳이 없어 졌고,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이 되면 마운드위에서 마인드 컨트롤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경기를 완전히 망치는 경우가 많다”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대기도 한다.

 

팀당 2명씩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용병 투수들도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현장에서 불만을 토로한다고 한다. 심판들이 상하좌우 폭을 모두 좁혀 카운트를 안 잡아주면 던질 곳은 결국 가운데 밖에 없다면서 올 시즌 유독 두드러지고 있는 타고투저 현상의 원인을 은근히 오심으로 인해 움츠려 든 심판들의 몫으로 떠넘기려고 하는 것이다.

 
201404010137772608_53399adb3a099_59_20140401084102.jpg
 

좀 더 투수친화적인 야구를 만드는 해결책으로 꺼내든 것은 당장 스크라이크 존을 조금 넓히자는 것과 마운드의 높이를 조금 더 높여서 투수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지만 시즌 중에게 갑자기 존을 넓히는 일은 일관성이 가장 중요한 볼카운트 판정인 만큼 갑작스런 변화가 타자와 투수 모두에게 여러 가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는 일이고 마운드의 높이 또한 여러 차례 조정되어 현재 국제규격에 적합하게 만들어 진 만큼 그 설득력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통일된 공인구 사용과 반발력을 줄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프로야구의 전반적인 질적인 향상과 투수자원으로 보강, 국제수준의 심판양성 등을 통해 균형감 있는 프로야구 경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 비정상적인 타고투저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는 구단별로 각각 준비하고 있는 현재 KBO 공인구의 반발력의 기준을 조정하고 엄격한 품질관리가 된 통일구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IMG_5171.jpg
 

일본 프로야구는 몇 해 전 이른바 “날지 않는 공”이라고 불리는 반발력이 다소 낮은 공인구를 사용하다가 투고타저 현상이 심해지자 이번에는 타자에게 유리하도록 은근 슬쩍 반발력을 높인 공인구를 몰래 투입했다가 홈런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이를 은폐하려 한 커미셔너가 사퇴하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 온 사건이 있었다. 실제로 NPB 공인구의 평균 반발계수는 0.4034~0.4234로 규정되고 있으나 당시 규정치를 조금 넘는 수준인 0.428의 통일구가 투입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혀졌다. 과학적으로 반발계수가 0.001 커질 때마다 야구공의 비거리는 겨우 20cm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불과 1m내외의 조그만 수치의 변화가 가져 온 선수들과 팬들이 느끼는 체감거리와 반발력의 차이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으로 증명된 바 있다.

 

npbball.jpg

 

KBO의 경우 각 구단별로 선택된 4가지 공인구가 사용 중에 있다. 얼마 전 KBO는 시합 전에 각 구단에서 준비된 시합구 1타씩을 현장에서 수거하여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 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그 중에는 미국 MLB의 공인구인 롤링스사의 기준인 0.420보다 작은 야구공도 있었지만 실제로 파문이 일어났던 NPB 공인구인 0.428보다 더 멀리 나는 공이 포함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KBO에서 정한 반발력 기준인 0.4134~0.4374의 범위 안에 들었기 때문에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최소치와 최대치의 편차가 0.0197로 산술적으로 약 4m가량의 비거리의 차이를 가지고 있고 투수가 느끼는 심리적인 비거리의 차이는 40m이상 일지도 모를 일이다. 홈팀에 따라 들쑥날쑥한 기준과 크기와 무게의 잣대로 만들어진 4종의 KBO 공인구 때문에 마운드에서의 제구력과 적응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작용했다고하면 이건 너무나 지나친 억측일까?

 
kboball.jpg
 

내년부터 KBO도 통일구를 도입하기 때문에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된 구단별 편차는 자연스레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 전이라도 극심한 타고투저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반발력에 대한 좀 더 엄격한 기준이 도입되고 투타의 발란스를 맞추려는 노력을 하지 못한다면 마치 동네야구처럼 경기당 수십 점씩 나는 지금의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사그러 들지도 모를 일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이파이브 0 공감하면 하이파이브 하세요!

댓글 7

    • 등급 꿈은가슴에서
    • 2014.06.05 18:27
    • 답글

    절대공감! 우산효과? 인정하지만 요즘 야구보기 싫어질 정도로 실망스럽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6.06 18:30
    • 답글

    십점까지는 봐주겠는데 이십점은 정말...콜드게임제도가 절실합니다 ㅜㅠ

    • 등급 난공불락제구
    • 2014.06.05 18:28
    • 답글

    외국인 타자덕분에 방망이는 뜨거워졌지만... 투수들이 못하는건지 타자가 잘하는건지;;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6.06 18:31
    • 답글

    타자들 집중력은 늘었고 투수들 제구력은 떨어지고...수비도 엉성한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

    • 등급 김남영
    • 2014.06.06 08:24
    • 답글

    공인구도 문제지만 전체적으로 프로야구의 수준이 떨어진것같아 걱정이더군요...그중에서 엘지는.....에이...ㅠㅠ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6.06 18:33
    • 답글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오는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쉽사리 바뀔 문제가 아니라고 보면 급하게 처방할 수 있는것은 공인구 반발력조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임다!

  • 플레이는 수준 이하지만 FA대박으로 선수들 몸값은 하늘을 찌르는 이상한 크보리그...^^;

등급
답글입력
Top
등급
답글입력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수정취소 답글입력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