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수출신 야구인의 프로야구 도전, 2019 KBO 신인 지명회의 10라운드 한선태 베이스볼스토리

GM수연아빠 (july***)
2018.11.18 17:17
  • 조회 5491
  • 하이파이브 7

비선수출신 ​한선태, 엘리트 중심의 KBO리그 역사를 뒤흔들어 놓다!


 지난해 겨울 KBO 이사회에서 기존 프로야구 입단 자격의 틀을 깨는 의미 있는 조항이 신설되었다. 학생야구 선수로 등록된 사실이 없는 선수들에게도 프로구단 입단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규약 제 110조 [2차지명] 항목에 "대한 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자 중 KBO가 정한 시행세칙에 따라 참가자격을 갖춘 선수가 구단에 입단하고자 하는 경우 2차지명 30일전까지 KBO에 2차지명 참가를 신청해야 한다." 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결정 한 것이다.

 그동안 KBO는 학생 야구선수로 중고등학교 6년간 대한 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이 되본 적이 없는 비선수 출신자들에게는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격자체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선수라고 해도 엘리트 야구를 경험하지 않은 비선출 신분으로는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 도전장을 던지는 일은 제도상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다. 비록 KBO의 규약 개정을 통해 엘리트 교육코스를 이수하지 않은 비선수출신 즉, 일반인들에게 프로입단의 길이 열렸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선수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들이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것에 큰 기대를 가진 생활야구인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정식으로 야구교육을 받지 못한 비선출들에게 프로야구 진출의 벽은 뛰어 넘기 힘든 큰 산과도 같은 장애물이자 좀처럼 잡히지 않는 신기루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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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 한선태, 마침내 KBO의 부름을 받다!


 지난 9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년 KBO 신인 2차지명 회의에서 LG 트윈스는 10라운드에 다소 충격적인 이름을 호명한다. 학창시절 한 번도 야구부 활동을 한 적이 없음에도 지난해 파주 챌린저스 유니폼을 입고 144km/h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화제의 중심이 된 비선수 출신의 투수 한선태(24)가 그 주인공이다. LG 트윈스는 마지막 남은 10번째 드래프트 지명권을 일본 독립야구에서 땀흘리고 있는 도치기 골든브레이스 소속의 한선태에게 사용하면서 제도권밖에 있던 비선수 출신자의 신인지명 및 정식 프로입단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국가인권위원회를 직접 찾아가 비선수 출신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한선태의 집요한 요청이 지난 1월 KBO 이사회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침내 비선수 출신 최초로 프로야구단 입단이라는 기적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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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언론에 알려진 바와 같이 한선태는 중학교 3학년인 2009년 WBC를 통해 야구를 처음 접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야구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야구부를 찾아갔지만 애시당초 초보자를 받아 줄 고교야구부는 전무한 상황, 학교친구들과 캐치볼로 야구에 입문한 한선태는 사회인야구를 통해 기본기를 익힌 뒤 엘리트무대인 고양 원더스와 파주 챌린저스에 도전장을 내밀어 투수로써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비선출이 설 자리는 여전히 적었다. 결국 매달 일정금액의 회비를 내고 운동을 이어가야 하는 한국 독립리그가 아닌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원받을수 있는 일본 독립리그에 기웃거려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타협하며 비장한 각오로 혈혈단신으로 현해탄을 건너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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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인야구를 처음 시작하면서 110kph에 불과했던 구속은 파주 챌린저스 입단이후 사이드암에서 팔높이를 올린 쓰리쿼터 형태로 투구 폼을 변형한 뒤 144까지 끌어 올렸고, 올해 일본 독립리그 골든브레이브스 입단 후에는 최고 구속 146을 찍었다고 한다. 유독 사회인 야구쪽에 관심이 많은 양상문 전 LG 단장의 이목을 받아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한선태는 "경험은 없지만, 폼도 예쁘고 구종도 다양해 능력은 충분히 있다"는 구단의 평가를 받으며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여전히 무거운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의 막중한 어깨

 

 LG의 유니폼은 입게 된 한선태가 정식으로 야구팀에 소속되어 체계적인 운동을 한 것은 불과 2년에 불과하다. 사회인야구 투수 중 빠른공을 던지는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서시원과 캐치볼을 통해 기본기를 익힌 뒤 주로 사회인야구 무대에서 실전 경험을 쌓다가 군 복무를 마친 지난해 파주 챌린저스에 가입하여 정식으로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시즌 일본 독립무대에서 뛴 경력까지 고작 2년이란 시간동안 많은 발전을 이뤄낸 것이다. 야구를 배우고 공을 던진 기간을 감안할 때 분명 임팩트 순간에 힘을 쓰는 요령은 천부적으로 타고 났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빠른 구속에 비하면 속구가 가벼운 편이고 구종이 단조롭기 때문에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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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 2018시즌 일본 도치기 골든브레이스에서의 성적은 영 신통치가 않다. 비교적 수준이 높은 일본 독립무대의 레벨을 감안하더라도 25경기에 출전한 한선태는 중간계투 보직으로 23.3이닝을 소화하며 1승 0패, 방어율 6.08에 탈삼진 22개로 스카우터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만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럼 제대로 야구를 배우기 시작한 1년차였던 지난해 국내 성적은 어떨까? 독립야구와 사회인야구를 병행 활동한 2017년 게임원 기록 데이타를 통한 출전기록을 살펴보면 43경기에 참여, 35경기에 투수로 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주로 선출들이 2~3명정도 참여하고 알로이 배트를 사용하는 2부리그를 뛴 성적임을 감안할 때 평균 자책점 2.62, 16승 5패 1세이브의 성적은 상당히 훌륭한 편이다. 특히 101이닝동안 허용한 볼넷이 28개로 제구력이 상당히 뛰어난 편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선태의 피칭을 직접 살펴 본 경험자 입장에서 동호인 수준의 사회인야구를 완전히 평정했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다섯번의 패전과 1.04의 WHIP, 피안타율 0.202의 성적을 가지고 과연 프로야구 1군무대에서 설 수 있을까라는 의문부호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당시 팔을 높이지 않았고 체중이동의 약점때문에 최고 구속은 현재보다 한 참 낮은 수준이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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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100명의 신인선수중에 95번째로 10라운드에서 트윈스의 부름을 받은 한선태는 오로지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LG가 계약금 3천만원을 주고 구입한 긁지 않은 복권같은 존재인 셈이다. 당장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좋은 모습을 희망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본기부터 뜯어 고치며 육성을 해야 하는 원석에 가까운 상태란 점에서 하필 신인 유망주를 못 키우는 것으로 유명한 LG트윈스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 또한 첫 발을 제대로 내딛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갖기에 충분하다.


작지만 커다란 첫 발걸음, 미래의 바꾸는 원동력이 될까?


 처음이라는 수식어는 결과에 대한 예측을 불가능하게 한다. 프로구단이 비선출 선수를 지명한 일은 역사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인지라 LG 트윈스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도무지 예상하기조차 어렵다는 이야기다. KBO 드래프트 역사상 최초의 '비선출 선수'인 한선태가 프로야구역사의 한 획을 긋는 미래를 바꾸는 족적을 남기기 위해 극복해야 할 것은 단순히 실력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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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 야구부에서 이미 한국야구계의 텃세와 까다로운 진입장벽이란 쓴맛을 보고 군입대를 선택한 한선태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무척이나 중요한 학연, 지연, 선후배가 존재하지 않는 외톨이로 프로무대에 내던져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텃세가 무척이나 심한 엘리트세계에서 단순히 공을 잘 던진다고 해서 제도권내에서 야구를 배운 경험이 미천한 선수가 KBO 육성시스템과 합숙생활에서 동료들과의 융화가 잘 될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야구관계자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야구가 좋은공만 던지면 되는 투수놀음처럼 단순하게 보여도 베이스 커버부터 견제 모션, 백업 수비 등의 기본기를 알려 줄 2군 코치진들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다. 덕아웃에서 주어진 사인을 간파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나눌수 있는 진짜 동료를 얻어야 함은 투수가 아닌 팀원으로써의 한선태가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스스로를 타고난 소질을 가진 천재이기보다는 땀흘리는 노력파임을 자부하는 한선태에게 정말 뼈를 깍는 인내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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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선태가 가장 좋아하는 레전드 롤모델은 임창용이라고 한다. 처음 혼자서 독학으로 야구를 시작할 때 임창용의 경기 영상을 보며 투구폼을 무작정 따라했다고 한다. 자신의 목표였던 비선수 출신 최초로 프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한선태는 독학으로 무작정 시작한 '임창용 따라하기'가 마침내 자신의 인생을 건 프로야구 입단제의와 프로야구 유니폼을 손에 쥐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한선태는 얼마전 더그아웃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기적에서 끝내지 않겠다. 확신을 만들겠다"는 다음 목표를 밝혔다. 어쩌면 향후 몇 년간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2군무대를 전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써 그가 가는 길마다 모두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될 제도권이 아닌 비선수 출신으로 프로세계의 반란을 꿈꾸는 한선태의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먼 훗날 '한선태 따라하기'가 야구꿈나무들 사이에서 대세가 되는날을 응원해본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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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 등급 김대표
    • 2018.11.19 19:33
    • 답글

    • 등급 야구는멘탈
    • 2018.11.19 22:46
    • 답글

    24살 싱싱한 어깨 군필투수면 도전 가능하죠 응원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1.20 18:28
    • 답글

    야구는멘탈님, 그럼요...아직 생생한 나이라!

    • 등급 신승호
    • 2018.11.20 08:39
    • 답글

    화이팅입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1.20 18:29
    • 답글

    신승호님, 저도 응원합니다!

    • 등급 벤치클리어링
    • 2018.11.20 10:44
    • 답글

    와우 에이포스...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1.20 19:51
    • 답글

    벤치클리어링님, 크낙새리그를 대표하는 뛰어난 팀이죠^^

    • 등급 김재홍
    • 2018.11.20 14:51
    • 답글

    최고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1.22 14:13
    • 답글

    김재홍님, 최고인정!

    • 등급 typhoon6
    • 2018.11.20 15:25
    • 답글

    화이팅 하세요..

    • 등급 dandyboy9***
    • 2018.11.20 16:28
    • 답글

    건강히 야구하는 모습 이어 가셔요. 멋집니다. 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1.20 18:29
    • 답글

    dandyboy9***님, 아푸지말고 꼭 잠실 마운드를 누벼 주길...

    • 등급 야구소년
    • 2018.11.20 19:20
    • 답글

    선태 화이팅!! 좋은 글 멋집니다! 형님!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1.21 16:46
    • 답글

    야구소년님, 100호홈런치고 이슈앤대세 인터뷰 하자

    • 등급 야구소년
    • 2018.11.22 14:11
    • 답글

    GM수연아빠님, 올해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그냥 매타석 출루에 집중하겠습니다 그러다보면 혹시 아나요 ㅋㅋㅋ

    • 등급 김남준
    • 2018.11.20 19:26
    • 답글

    나이스 

    • 등급 대체불가
    • 2018.11.20 22:33
    • 답글

    • 등급 No.22 고윤환
    • 2018.11.21 09:17
    • 답글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1.21 19:26
    • 답글

    No.22 고윤환님, 첫 등판이 기다려집니다!

    • 등급 NO.11 최동원
    • 2018.11.21 14:50
    • 답글

    문장력이 점점 좋아지시네요.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8.11.21 16:46
    • 답글

    NO.11 최동원님, ㅎㅎ 감사합니다. 발전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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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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