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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사구와 벤치클리어링?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의 방식이 필요하다 베이스볼스토리

GM수연아빠 (july***)
2019.04.30 17:28
  • 조회 3870
  • 하이파이브 9

정수빈 사구와 벤치클리어링?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의 방식이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정수빈이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CT 촬영 결과 갈비뼈 골절 및 폐기능에도 일부 문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두산이 9대2의 큰 점수 차이로 주말 3연전의 싹쓸이 스윕을 앞둔 리드 상황에서 투수가 던진 148km/h의 강속구가 정수빈의 등 부분을 강타했기 때문에 고의성 여부의 어필과 선수를 향한 욕설에 대한 대응으로 김태형 감독과 양상문 감독이 서로 감정적으로 대치하면서 감독 주도의 "벤치클리어링"이란 초유의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두산측의 입장은 타자의 몸을 향한 투구의 고의성 여부를 지적했고 롯데측은 선수를 향한 욕설과 지나친 언행에 대한 선수보호라는 명목으로 충분히 어필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심증은 있고 물증은 없기에 던진 사람만 알 수 있는 '빈볼'에 대해 감독의 주도하에 심한 욕설과 논쟁이 오고 갔다는 점에서 김태형 감독의 잘못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KBO는 구화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영상판독을 통한 욕설 내용의 진위를 파악해서 김태형 감독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투는 야구 경기 중에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고 자기 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감독들의 1차적인 행동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도를 넘어선 양 팀의 대응과 정작 부상선수를 고려하기 않은 태도는 분명 잘못되었다고 느껴진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생활야구에서 몸에 맞는 공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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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정수빈 사태, 진짜 피해자는 왜 침묵당해야 하는가?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부상을 당한 정수빈 선수다. 갑작스러운 갈비뼈 골절로 인해 최소 한 달, 길게는 두 달의 공백이 불가피해진 정수빈은 2020년 FA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번 부상은 치명적이다. 폭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두산의 센터라인을 책임지면서 주전 경쟁에 당당히 살아남아 리드오프 자리를 꿰찬 정수빈은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현재 0.320의 시즌 타율을 기록중인 정수빈은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을 골라내며 2득점, 1타점으로 리드오프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중이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패스트볼에 노출된 정수빈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럽게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이틀간의 검진을 통해 9번 늑간 골절과 폐의 혈흉 진단을 받았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직접적인 피해 여부를 떠나 단순히 타박상을 입거나 갈비뼈에 금이 가는 미세골절을 경험해 본 당사자라면 가슴과 폐의 압박감으로 인해 당분간은 똑바로 누워서 깊은 수면을 취하거나 평상시 깊은 숨을 들이마시는 것조차 곤란해질 정도로 생활이 크게 불편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폐기능이 원활히 작동되지 않아 숨쉬기가 곤란해 잠을 이룰 없다는 것은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 이번 빈볼 사건의 중심에 선 구승민의 고의성 유무를 떠나 경기중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피해자는 정작 선수 자신이다. 하지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감독들의 2차 격돌로 인해 몸과 마음을 모두 다친 쪽은 편히 쉴 수 없는 정수빈임에도 사건을 바라보는 본질에 대한 왜곡이 너무 심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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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이 "내로남불"을 외치며 2편으로 갈려 감정싸움에 휘말려 온라인상에 갑론을박을 벌이는 사이 자칫 선수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아찔한 부상을 입은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형식적인 사과를 받고 조용히 상처가 아물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 되어 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서로가 조심하는 미국식 문화가 만든 불문율


 야구 경기에서 빈볼시비가 벌어질 때마가 게임 중에 흔히 일어 날 수 있는 단순한 사건사고로 치부하면서 메이저리그의 불문율을 들먹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MLB에서는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는 경기의 일부인 위협구를 가지고 한국에서는 유독 꼰대문화가 형성되어 반드시 상대 투수의 사과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거나 과도하게 투수를 가르치려 드는 지나친 지적질이 문제라는 말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부류이다.


 실제로 미국을 방문해보면 일상적인 생활 속 문화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젠틀해 보이기까지 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출입구에서 앞사람은 뒷 사람이 다가올 때까지 친절하게 문을 잡아주고 다음 사람을 배려해준다는 점이다. 계산대나 주차장에서도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먼저 머리를 내밀거나 새치기하는 일 없이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방의 공간을 인정해 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고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과 마주쳐도 항상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걸어오고 운전 중 접촉사고나 어지간한 문제가 생겨도 시비가 붙거나 다툼이 일어나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과연 킹스맨의 대사처럼 몸에 밴 매너가 사람을 만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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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에도 미국 사회에서 불필요한 언쟁이나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서로가 조심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이유는 결국 일반인들에게 총기 소지가 허용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웃간의 다툼이 총기사건으로 번질 경우 단순폭행이나 주먹다짐이 아닌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만나는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누가 주머니안에 총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한 환경이 서로 배려하고 조심하자는 사회 분위기를 만든 바탕에 깊숙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면 곧바로 등 뒤에서 총 맞을 수 도 있다는 이야기가 절대 농담이 아닌 것처럼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을 친 이후에 감정을 발산하는 배트플립을 자제하는 이유가 어쩌면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타석에 자신의 머리로 총알같이 날아올 보복구가 두렵기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국내 프로야구문화의 불문율 중 하나인 ‘상대가 우리 타자를 때리면 우리도 때린다(If your Pitcher hits one of our batters, We will hit one of you)’라는 표현에 비추어 고의성이 있든 없든 억울하면 다툼할 필요 없이 똑같이 되갚음해 주면 그만이라는 식의 쿨해보이는 흑백논리를 펼치는 것이 미국문화의 본질이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빅리거 출신도 KBO의 룰을 따르고 있다.

 

 야구를 멘탈싸움, 전쟁에 빗대어 말하는 이들은 또 다른 야구의 불문율을 들먹인다. ‘실수로 상대 타자를 맞혀도 공손하게 사과해서는 안된다(A Pitcher can’t overly apologize if He accidentally hits batter)’는 것이다. MLB 투수들은 경기중에 실투로 상대방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할 때 절대로 KBO 선수들처럼 모자를 벗거나 고개를 숙여 사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그라운드내에서 팀동료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허락되지 않는 일일뿐 아니라 설령 자신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더라도 가장 높은 마운드에 선 투수가 심리적 동요나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면 팀패배로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투수가 몸에 맞는 공이 신경 쓰여서 몸 쪽 승부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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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은 동방예의지국, 이웃 간에 총구를 겨누지 않아도 서로를 배려하고 흥을 아는 민족 대한민국의 야구판이다. 셰계 최고의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치는 빅리그의 혹독한 환경에서 야구를 배운 빅리거들도 한국에서만큼은 사구를 허용하면 모자를 벗고 타자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며 자신의 실수를 곧바로 인정한다. 때로는 과도할 정도의 폴더인사나 감정을 통제할 수 없는 빠던 세레모니가 세계적인 핫이슈가 될 만큼 솔직한 감정 표현이 허락된 공간이 바로 KBO의 무대인 셈이다. 미국식 야구문화속의 불문율을 한국야구에 접목시켜서 경기 중 실수로 벌어지는 몸에 맞는 공에 대한 과도한 사과요구는 과유불급이라는 논란은 불필요한 논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업자 정신, 진정한 사과라면 백번이고 머리를 숙이는 것이 도리!


 만약 야구 경기에서 몸 쪽 위협구를 싸움의 무기이자 고도의 전략으로 생각했다면 앞으로 마운드에서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다만, 상대편이 던진 보복구나 빈볼도 똑같이 경기의 일부로 인정하고 전혀 문제를 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 단순 실투이거나 정말 고의적인 의도가 없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상대가 수긍할 때까지 기다리고 정중히 사과를 하면 그뿐이다. 내 입장에서 고의성이 전혀 없었고 충분히 사과의 뜻을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오히려 화를 내냐는 이중적 잣대는 결국 싸움을 크게 키우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흔히 '소나기는 잠시 피해 가라'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의 심기가 불편해 보일 때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하거나 상대를 자극하고 건드리지 말고 잠시 시간을 가지고 화를 삭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게 선수이건 감독이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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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빈 사구가 보여주는 교훈은 지극히 간단하다, 생활야구에서 일부러 맞출 제구력을 가진 투수도 지극히 드물거니와 고의적으로 사구를 작전으로 지시될 만큼 치열할 필요도 없다.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을 가지고 시시비비를 따지거나 법적인 책임을 따질 수 없다고 해도 결국 몸에 맞은 사람은 피해자이고 몸에 맞춘 사람이 가해자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감정싸움보다는 먼저 잘못을 저지른 쪽에서 깨끗이 사과를 하고 상황을 정리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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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여라도 야구의 불문율을 들먹이며 우리팀 타자가 맞았으면 상대편에게도 똑같이 보복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무모한 생활야구인은 없기를 바래본다. 흔히 우리가 '야구는 신사의 스포츠로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야구경기중에 신사의 품격을 지키는 일은 그다지 쉽지 않은 것 같다. 혹시 마운드에서 상대방에 등짝 스매싱을 했다면 투수건 포수건 1루수건 재빨리 모자를 벗고 먼저 인사를 하자. 그것이 신사의 스포츠, 생활야구에서 몸에 맞는 공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식이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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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등급 우제중
    • 2019.04.30 19:56
    • 답글

    마지막 사진은 기막힌 초이스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4.30 21:34
    • 답글

    우제중님, 매너와 예의를 갖춰서 대성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봤습니다^^

    • 등급 김대표
    • 2019.05.01 17:33
    • 답글

    • 등급 김대표
    • 2019.05.01 17:34
    • 답글

    좋은글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
    수고하세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5.02 08:50
    • 답글

    김대표님, 언제나 빠른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등급 griff***
    • 2019.05.04 08:50
    • 답글

    적절한 취지의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5.04 19:09
    • 답글

    griff***님, 정수빈 선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 등급 블루버드
    • 2019.05.04 11:39
    • 답글

    수연아빠님, 오랜만이지요.
    젠은 블루버드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못했으면 제대로 사과하고
    미안하면 정성껏 마음의 표시를 
    해야지요. ^^   좋은 글 감사~!!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5.04 19:11
    • 답글

    블루버드님, 정말 고의성이 없었다면 결국 실투란 뜻인데
    사람이 실수를 인정하고 미안함을 표시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면 심플하겠죠?
    젠, 그 친구는 블루버드에 도움이 됩니까 ㅎㅎ

    • 등급 choyong***
    • 2019.05.04 19:07
    • 답글

    • 등급 남양주뻐꾸기
    • 2019.05.05 00:15
    • 답글

    제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을 글로 잘 정리해 주셨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5.06 12:42
    • 답글

    남양주뻐꾸기님, 응원하는팀도 아닌데...그냥 안타깝네요 ㅜ.ㅛ

    • 등급 박경화
    • 2019.05.05 06:22
    • 답글

    심심치않게 경기를 보면 보복성 빈볼을 던지는데 어린이와 같이볼때는 같은 어른이지만 이건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리고 생각보다 우리나라는 야구분물율이 많은 나라라...글 잘읽었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5.06 12:44
    • 답글

    박경화님, 불문율이라는 면죄부로 치부하기엔 결과가 너무 참혹하니까요...동업자정신이란게 이럴때 나와야하는데 말입니다.

    • 등급 zzang***
    • 2019.05.06 14:48
    • 답글

    다치지않게.재미있게야구하는게젤좋은데.지고이기고를떠나 ㅜ고의적으로저런건좀아니라고봅니다

    • 등급 다여니
    • 2019.05.07 14:54
    • 답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사회인 야구하면서 등짝 제대로 맞으면 순간적으로 욱하는데, 상대팀 포수님과 투수분이 마안한 표정 지으면 저도 손들어 괞찮다고 그냥 나갑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5.24 16:49
    • 답글

    다여니님, 그렇죠~ 정중한 사과가 아니라 서로 미안한 태도와 표정만 지어도 그라운드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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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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