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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간을 뛰어 넘은 오프라인 야구모임 사야친 친선게임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9.10.07 15:03
  • 조회 7080
  • 하이파이브 6

직접 즐기는 생활야구를 추구하는 요즘 대세 야구 모임, 사회인야구 친목카페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프로야구인 까닭에 수많은 야구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보는 야구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겨와 모니터와 키보드를 통해 야구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생산하고 중고 야구용품 거래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의 주제는 해외야구 MLB에서부터 아마추어 학생야구까지 첨단 세이버 매트릭스와 통계를 활용한 기록을 다루는 범위와 관심사도 광범위하다. 게시판에서는 기자들보다 날카로운 분석으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구단 관계자들보다 빠른 정보력으로 스토브리그 각 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예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용자 주도로 시작된 커뮤니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업적인 색깔로 변질하게 되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에서 함부로 건네는 댓글 하나에 잦은 마찰과 큰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친목과 소통, 그리고 오프라인 야구게임 자체를 즐기기 위해 뭉친 생활체육 야구를 주제로 하는 커뮤니티는 많지 않다. 최근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로 대세 카페로 성장하고 있는 친목모임 사야친 야구 모임 내 용병게임을 관전하면서 그들만의 야구철학을 살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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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놓고 친목질하는 모임, 정치이야기와 되팔이는 절대 사절

 사회인 야구 친목카페(사.야.친)는 2017년 12월에 시작되었고 현재 4,480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인야구를 즐기는 회원들 중에 일부가 기존 온라인 카페의 행태에 염증을 느껴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커뮤니티내 장터에서 행해지는 재판매(Resale), 타인의 용품에 웃돈을 붙여 파는 되팔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야구와는 큰 상관없는 민감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꺼내서 서로 편을 가르고 적대시하는 대치상황에 피로감을 느낀 야구인들이 친목을 위해 만든 소모임의 성격이 사야친의 출발점이었다.

 따라서, 야구에 관한 마니아적인 성향을 가진 사회인야구를 즐기는 야구 환자들이 오프라인 모임과 친선경기 통해서 생활체육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커뮤니티라고 보면 된다. 행여나 게시판에서는 민감할 수 있는 정치적 성향의 글은 자유게시판에서라도 금하는 불문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이용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터에서 물건을 세탁하거나 싸게 매집한 뒤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행위도 철저하게 금지된다. 단순히 사이버공간에서 야구에 관한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소통이 끝이 아니라 친선경기나 용병경기 등의 실제 만남을 중시한다는 점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보통의 온라인 야구카페와 크게 다른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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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단계 너 나아가서 딱딱하고 틀에 박힌 예절보다는 친목을 중요시한다. 서로가 얼굴을 알지 못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지나치게 편한 어투와 두터운 친목관계는 파벌을 형성하기 쉽고 신입회원들의 대화 참여를 막게 되는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지기 쉽지만 사야친은 처음 카페의 개설취지를 살려 회원 간의 친밀한 친목관계를 가장 중요시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전부 제각기 다양하고 만족도가 다르겠지만 사람이 좋아서 혹은 야구가 좋아서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방향성을 확실히 제시한 것이다. 연령대별로 다양한 소모임을 권장하고 놀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90년대 중반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의 PC통신 시절에도 사회인야구 리그에 참여하는 생활야구인들 가운데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을 중심으로 친목을 도모하던 팬클럽 리그와 닮아 있다. 사야친처럼 보는 야구가 아닌 자기 주도적으로 "직접 뛰는 야구" 중심의 커뮤니티 1세대였던 셈이다. 이렇게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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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이지신 전쟁의 서막, 연령별로 팀을 구분한 풀리그 운영

 사회인야구 친목카페에는 재미난 성격으로 구성된 자체 리그가 진행 중이다. '십이지신:전쟁의 서막'이라는 8경기 풀리그 성격의 친선리그인데 최초 12간지 띠별 나이별 모임을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비록 사정상 12개팀이 모두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73년생 이전 출생자로 구성된 불야청, 74~78년생 모임인 삼장법사, 79년 양띠 모임인 79램스, 68,80,92년생 원숭이띠 모임 배드몽키즈, 69,81,93년생 닭띠 계모임, 82년생 개띠 개릴라, 83~87년생 사야친 인티니피와 88~89년생 889워리어스, 90년이후 출생자들로 구성된 요즘것들로 이루어진 9개 팀이 활발하게 리그전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간순위는 82년생팀인 개릴라가 7전전승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잔나비띠 연합모임인 배드몽키즈가 5승 1패로 그 뒤를 맹렬하게 쫒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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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재미난 점은 보통의 리그들과는 달리 운영진이 정해준 일정이나 해당 구장에서 일제히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양팀의 합의하에 일정을 정하고 대관을 통해 매치업을 치르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그야말로 새로운 개념의 자율 리그진행이다. 용병게임의 형식을 빌리되 어느정도의 팀소속감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결국 시즌은 2월부터 각 팀별로 1경기씩을 치르게 되는 풀리그 종료시까지 유동적으로 진행되며 시즌말미에 상위팀들간의 포스트시즌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사야친 친선리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카페 방문수 5회, 게시글수 2회, 댓글 10회가 충족되는 회원들에 한해 경기에 참여 가능하며 반드시 자신의 출생년도가 팀과 연관성이 있는 해당팀에서만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사야친리그만의 재미난 규칙이다. 리그 개막후 선수 부족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최대 3명의 선수를 스카웃 할 수 있으며 선수의 이중등록 금지, 만 45세 이하의 선출은 마운드에 오를수 없으며 해당 선수들이 온라인상에서 닉네임으로 통하는 매우 친한 사이인 점을 감안해 경기 중 지나친 야유나 조롱시 경고 2회후 퇴장처리되는 특별룰이 마련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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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 리그 진행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용병게임 형태의 친선경기를 치르고 보다 많은 오프라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야구경기를 통한 소통과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사야친 카페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자칫 소속감이나 책임감이 결여될 수 있는 온라인 소통의 가벼움을 해소하는 것은 역시 함께 얼굴을 맞대고 땀 흘리는 시간만 한 것이 없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

자체적인 야구용품 제작과 득템의 기회 수요경매

​ 사야친의 최대장점은 품앗이를 통한 다양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야구장비에 관해서는 전문가를 뺨치는 장비병 환자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라서 워낙 손바뀜이 많은 야구용품시장에서 유사 커뮤니티처럼 고가의 야구용품을 장터를 통해 거래하기보다는 서로 필요한 소품들을 나눔을 하거나 수요경매라는 제도를 통해 친구 혹은 동료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해 볼 수 있는 생활야구인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카페내에서 자사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것에 주력하기보다는 자체적인 야구용품 및 카페와 관련된 굿즈를 기획하고 한정판 배트를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실행력을 가지고 있다. 야구가 아닌 타분야에 종사하는 회원들도 기꺼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가진 재능기부와 상품 협찬을 통해 사야친 멤버들이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친선 매치 참여도를 높이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상업적인 의미를 최대한 배제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생활야구인들의 친목 네트워크야말로 사회인야구 친목카페 존재의 가장 큰 당위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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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인야구는 9명의 팀원이 모이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 없다. 또한 주말에 많은 경기 수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야구팀에 소속되어 있어야 했다.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시절이 존재했다. 온라인 문화가 활성화되기 이전의 생활야구는 팀원이라는 개념과 울타리 속에 갇혀 있었다면 현재의 분위기는 야구가 마치 개인스포츠처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용병경기에 자유롭게 참여하며 개방된 형태를 띠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대표적인 단체 구기종목이라던 야구경기도 점점 개인기록을 중시하고 개개인의 개별적인 스케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사야친이 친선경기나 용병경기의 성격을 따를지언정 온라인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일회성 모임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생활야구인들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오프라인상의 친목을 도모하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또 다른 생활야구의 형태이자 대세일지도 모를 일이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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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 등급 김대석
    • 2019.10.07 16:53
    • 답글

    글 잘읽었습니다.~ 현장에 있었는데 현장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나네요 ~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04
    • 답글

    김대석님, 즐거운 모임, 유쾌하더군요!

    • 등급 대구이만수
    • 2019.10.07 16:53
    • 답글

    잘 읽었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12
    • 답글

    대구이만수님, 부상없이 즐야! 홈런 많이 치세요~

    • 등급 안녕하세여!
    • 2019.10.07 16:54
    • 답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ㅋㅋ

    • 등급 느려터진 포수
    • 2019.10.07 17:04
    • 답글

    이날 경기 아주 재미 있었죠!!!
    사야친경기는 항상 즐겁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06
    • 답글

    느려터진 포수님, 저도 뛰고 싶더라구요~

    • 등급 강매력
    • 2019.10.07 17:05
    • 답글

    생생한 글 잘 봤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13
    • 답글

    강매력님, 날이 참 좋았네요~ 야구하기 딱 좋은 계절

    • 등급 기름같은걸끼얹나
    • 2019.10.07 17:08
    • 답글

    사야친 분위기 너무 좋죠~ 운영진도 넘나 훌륭하고! 회원 분들은 두말할 것도 없고~^^!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06
    • 답글

    기름같은걸끼얹나님, 모범적인 운영! 회원분들과 캐미가 잘 맞으시는 듯~

    • 등급 방주영
    • 2019.10.07 17:22
    • 답글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생생한 현장감도 느껴지고 그날이 또생각나네요^^b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14
    • 답글

    방주영님, 날이 참 좋더라구요~ 가을야구...ㅎㅎ

    • 등급 김진돈
    • 2019.10.07 17:38
    •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잘 소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사회인 야구 하시는 분들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07
    • 답글

    김진돈님, 오래도록 롱런하는 커무니티 기원합니다!

    • 등급 이봉근
    • 2019.10.07 17:56
    • 답글

    와우~~

    • 등급 박선호
    • 2019.10.07 19:21
    • 답글

    글 잘보고 가요...몸매 관리좀 해야할듯...ㅎ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9 12:25
    • 답글

    박선호님, 몸매관리...저도 해야겠습니다 ㅋ

    • 등급 김현민
    • 2019.10.07 19:39
    • 답글

    잘읽었습니다..재미있네요...친목질 카페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14
    • 답글

    김현민님, 글쵸...야구하면서 소통하는 친목카페랍니다!

    • 등급 환돌이
    • 2019.10.07 19:46
    • 답글

    항상 수연아빠님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 멋진 기사 잘 읽고 갑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07
    • 답글

    환돌이님, 주말이 없는게 단점이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힘이 됩니다~

    • 등급 박광민
    • 2019.10.07 21:19
    • 답글

    좋은글 잘 봤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06
    • 답글

    박광민님, 감사합니다!

    • 등급 조현상
    • 2019.10.08 11:16
    • 답글

    진욱이 편집은 다 하고 야구하러 댕기나~?

    • 등급 서진욱
    • 2019.10.08 13:12
    • 답글

    조현상님, 형님 만큼 하겠습니까??ㅋㅋ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9.10.08 13:15
    • 답글

    조현상님, 조PD님? ㅎㅎ

    • 등급 조현상
    • 2019.10.17 14:36
    • 답글

    GM수연아빠님, ㅋㅋㅋ 네네

    • 등급 내야천재no.7
    • 2019.10.08 17:36
    • 답글

    Wow 이런 것도 있다니 좋네요

  • .

    • 등급 지파크37
    • 2019.10.08 21:13
    • 답글

    두근두근~♡사야친 분석력에 감탄했습니다 
    좋은 까페회원인것이 자랑스럽네요

    • 등급 SODA
    • 2019.10.09 00:08
    • 답글

    많은 사야인들과 함께했으면 합니다

    • 등급 karisl***
    • 2019.10.10 02:30
    • 답글

    가입해야겠네요~~~~^^

    • 등급 수비요정(73, 안양)
    • 2019.10.10 12:02
    • 답글

    참석하고 싶었는데 리그경기 일정이 있어 못 갔는데 아쉽네요.  좋은 행사를 좋은 사진과 좋은 글로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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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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