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KBO용병분석] 윌린 로사리오 스카우팅 리포트 스카우팅리포트

류지호 (gulakk***)
2016.04.12 12:19
  • 조회 4082
  • 하이파이브 4


사진1.png

지구 반대편에서 도전하는 길을 선택한 로사리오
(사진=에스밀 로저스
SNS)

 

 

[비즈볼 프로젝트 박기태] 류현진을 떠나 보낸 이렇다 1선발을 찾지 못하고 있던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에스밀 로저스라는 대형 복권에 당첨됐다. 그리고 로저스와 줄다리기 끝에 1 총액 190 달러에 재계약을 맺으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으니,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까지 깜짝 놀라게 대형 사건이 벌어졌다. 한화 이글스가 1 총액 130 달러에 현역 메이저리거, 윌린 로사리오를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것이다.

 

이력서만 가지고 인물의 성공 여부를 쉽게 가늠할 없는 것처럼, 과거 경력만 가지고 선수의 성패를 정확하게 맞힐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력서가 작성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듯이, 선수의 과거 경력은 선수의 성공 가능성을 대략 예상할 있게 해준다. 그리고 로사리오가 들고 이력서는 역대 어떤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가장 화려하고 파괴적인 수준이다.

 

 

 


사진2.png

윌린 로사리오의 마이너리그 &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
(사진= 베이스볼 아메리카 캡쳐)

 

 

 

Background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1989 2 23일생인 로사리오는 2006 국제 유망주 신분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와 자유 계약을 맺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프로 생활의 시작과 동시에 그는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장했다. 19세였던 2008 루키 리그에서 타율/출루율/장타율 .316/.371/.539 기록하며 해당 리그의 1 유망주로 뽑혔다. 이때 그가 순위에서 제친 선수 중에는 메이저리거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고든, 브라이언 , 스미스, 페드로 바에즈 ).

 

로사리오가 속해 있던 콜로라도 로키스는 유망주를 공격적으로 승격시키는 구단이다. 이런 정책적 방향성은 로사리오에게도 적용됐다. 루키 리그를 평정한 로사리오는 2009 로우 싱글A 넘어 하이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는데, 타격에서는 .266/.297/.404 기록하는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8월에 손목을 다쳐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그나마 부상에서 회복한 참가한 애리조나 가을 교육 리그에서 성적이 나아진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부침을 겪은 로사리오였지만 콜로라도는 2010 그를 더블A 배정하며 다시 과감한 베팅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구단의 승부수가 통하며 타격 성적 .285/.342/.552 기록했고, 2015 내셔널리그 홈런왕인 놀란 아레나도를 제치며 최고 타자 유망주로 떠올랐다. 아쉽게도 8 무릎 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지만, 콜로라도 40 로스터에 포함되고 전미 유망주 랭킹 49(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되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듬해를 다시 더블A에서 시작한 로사리오는 부상 탓인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시즌 막판 로스터 확장이란 기회를 맞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맞이한 2012, 로사리오는 자신의 잠재력을 만천하에 드러낸다.

 

2012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117경기에 나서며 .270/.312/.530 28홈런을 기록한다. 타자 친화구장 쿠어스필드를 구장으로 썼다고는 하나 엄청난 성적이었고, 이를 인정받아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르기도 했다(1 브라이스 하퍼, 2 웨이드 마일리, 3 토드 프레지어). 2013년에도 121경기에 출장해 .292/.315/.486 22 홈런을 기록한 로사리오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하지만 앞날이 창창할 것만 같던 로사리오는 2014 들어 주춤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린 모습을 보였다. 타격 성적은 106경기에 나서 .267/.305/.435 하락했고 홈런 숫자도 13개로 줄어들었다. 거기에 마이너리그 시절지금은 모자라지만 앞으로 점점 발전할 이란 기대를 모았던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도 좀처럼 발전하지 않았다. 결국 콜로라도는포수 로사리오 포기하며 2015 주전 포수를 헌들리로 결정했다. 로사리오는 2015년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만 했고, 시즌 중반 주전 1루수 저스틴 모어노가 부상을 당하고 나서야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있었다. 하지만 타격 성적은 2014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87경기 .268/.295/.416 6홈런) 1 자리를 신인 폴슨에게 넘겨야만 했다.

 

시즌 콜로라도는 연봉조정 2년차가 로사리오를 방출했다. 로사리오의 2015 연봉은 280 달러였기 때문에 주전이 아니라면 이상의 연봉을 주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한편 2016년을 앞둔 그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다른 메이저리그 팀에서 플래툰 자원으로 영입 제안을 하리란 예상이 많았다. 데뷔했을 때의 강렬한 인상은 약해졌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 성적은 여전히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사리오는 뜻밖에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에서 자신의 다음 여정을 시작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Scouting Report

 

로사리오가 수비나 주루로 팀에 이바지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리고 알려진 대로 로사리오는 볼넷은 포기한 듯한 적극적인 타격을 한다. 때문에 통산 기록에서도 타율과 출루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메이저리그 447경기 통산 .273/.306/.473). 타석 볼넷 비율(BB%) 통산 4.6%인데,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도 6.0%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BB% 4.6% 이하였던 타자는 이지영(삼성), 박종윤(롯데) 2명뿐이니(300타석 이상 기준) 볼넷 욕심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있다.

 

적극성과 과감성은 다른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로사리오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에 스윙한 비율이 40% 이를 정도로 매우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마구잡이로 스윙하다 보니 통산 컨택트 비율도 73.4%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맞혔을 뻗어 나가는 타구의 질은 괜찮은 편이었다. 로사리오의 강하게 맞춘 타구 비율은 메이저리그 통산(2011-15) 32.0%였다. 이는 같은 기간 1,500타석 이상 들어선 231 84위에 해당하는데, 여기서 로사리오의 파워 하나만큼은 진짜였다는 있다. 실제로타자로사리오의 가장 강점은 파워다. 2012 로사리오는 117경기에서 28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풀타임 시즌(162경기)으로 환산 40홈런에 달하는 기록이다.

 

한편 로사리오는 좌투수/우투수에 따른 상대 성적에서 차이를 보였다. 좌투수 상대로는 자신의 파워를 있는 대로 과시하는 저승사자였지만(통산 32홈런 .319/.356/.604), 우투수 상대로는 매우 겸손한 성적을 기록했다(통산 39홈런 .254/.285/.419).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빠른 , 슬라이더, 싱커 거의 모든 구종에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우완 투수의 슬라이더, 커브 변화구에는 어려움을 겪었다(슬라이더 상대 타율 .214, 커브 상대 .203).

 

수비면에서는 알려진 대로 포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으나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도루 저지율은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40%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28% 준수했다. 그러나 포구 능력이나 블로킹 능력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선 323경기에서 45개의 포일을 기록했으니 8경기에 번꼴로 공을 흘린 셈이다. 최근 주목 받는 프레이밍 능력도 2012년부터 16 15 > 19 18 > 22 17위로 최하위권이었다(7,000 이상 포구 기준).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빠른 발전 속도 덕분에 최고의 수비형 포수 유망주로 뽑히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서는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부터 풀타임 1루수로 전향했다. 보도된 것처럼 3루수로 경력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2006년부터 수비 8이닝 소화).

 

경기 외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부상 이력이다. 2009년에는 플레이트에서 태그를 시도하다 왼손 손목을 다쳤고, 2010년에는 오른쪽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수술을 받았다. 때문인지 2011년에는 타격 성적이 주춤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후로는 별다른 부상이 없었다.

 

 

 

사진3.png

오의 한국 생활은 이렇게 순탄할 있을까.
(사진= 에스밀 로저스 SNS)

 

 

 

The Future

 

로사리오의 과감한 타격 성향은 타자로서 이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지나치게 적은 볼넷, 미숙한 변화구 대응력, 우완 투수에 대한 결점 등은 슬럼프가 왔을 기간을 늘릴 있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가지 잊지 말아야 점은, 이런 모든 분석이 로사리오가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성적을 토대로 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외국인 타자들이 KBO리그에서 뛰었고, 그들의 과거 성적을 토대로 강점/약점 분석이 이뤄졌다. 그러나 분석은 대부분 마이너리그 성적에 기초해 이뤄진 것들이다. 선구안이 나쁘다는 분석도,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분석도 모두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에 기반을 것이었다.

 

그러나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1,601타석, 마이너리그에서 1,758타석에 나섰다. 같은 배드볼 히터라 해도 마이너리거와 메이저리거는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트리플A 수준에서 뛰면서도 이런저런 단점을 가지고 있던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성공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같은 단점이라도 그것이 메이저리그 기준이었던 로사리오라면 성공 가능성을 크게 점쳐볼 있다. 게다가 로사리오는 현재 27세로 타자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 로사리오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타자 가장 뛰어난 이력서를 들고 있는 셈이다.

 

로사리오에게 가장 문제는 역시 수비 포지션이다. 포수 또는 3루수 출장이 논의됐지만 현실적인 기용 가능성은 미지수다. 물론 메이저리그 포수들과 KBO리그 포수들의 수비를 평가하는 잣대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투수와 포수의 호흡을 중요시하는 KBO리그 성향상 로사리오가 많은 경기에 포수로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3루수로 뛰는 것도 지금까지의 경력을 생각해볼 매우 도박적인 수가 것이다. 경기에 나설 있을지는 몰라도 수비적으로 기대를 하긴 어렵다. 결국 로사리오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가끔 김태균을 대신해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적응 문제도 빼놓을 없다. 과거 수많은 내로라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 스타일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자신의 잠재력을 내보이지 못한 한국을 떠나야만 했다. 로사리오처럼 장단점이 혼재해 있는 선수가 단점에만 휘둘리게 된다면 예상할 있는 결말은 뻔하다. 제일 쉽게 생각할 있는 로사리오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적극성이 독이 되어 공갈포 신세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로사리오가 자신의 장점을 강하게 내세울 있다면, 한화는 김태균의 뒤를 든든히 받쳐줄 있는 거포형 타자를 얻게 것이다. 

* 해당 기사는 시즌 개막 전에 작성된 기사입니다.

 

참고 사이트: Baseball America, Baseball Prospectus, Minor LeagueCentral, StatCorner, Statiz

 

kpark@bizballproject.com

 

bizball project [페이스북] [홈페이지]

 

저작권자 bizballproject, 무단 전재 배포 금지

 

2016 3 16

 

 

 

하이파이브 4 공감하면 하이파이브 하세요!

댓글 1

    • 등급 바다낚시
    • 2016.04.12 12:21
    • 답글

    로저스 복귀한다던데.. 얼릉 나와라!!

등급
답글입력
Top
등급
답글입력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수정취소 답글입력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