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이 없습니다.팀에 소속해 활동해보세요!
가입된 리그가 없습니다.리그에 가입해보세요!
서포트하는 선수가 없습니다.선수들을 서포트 해보세요!
생활 체육 야구에는 프로 못지않은 열정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선수들이 있다. 고려신용정보 야구단의 김병군 선수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사내팀에 들어가 평일에는 점심시간에 모여 야구 이야기를 하고, 주말에도 주중에 봤던 사람들과 만나 경기를 뛰고 있다. 듣는 에디터도 벌써 지겨워지는데, 그는 ‘야구로 일주일이 가득 차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야생야사’가 딱 어울리는 김병군의 야구 인생을 들어보자.
생활 체육 야구 베테랑
20살, 대학교 야구 동아리로 처음 시작한 생활 체육 야구. 그는 벌써 30대가 되어 14년 차 경력의 선수가 됐다. 그동안 그가 거쳐 간 팀만 12곳, 참여 리그는 20개가 넘는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 김병군의 야구는 어떨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병군이라고 합니다. 생활 체육으로 야구를 한 지는 14년 정도 됐습니다. 조금 긴장되네요. (하하) 잘 부탁드립니다.
야구를 정말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야구는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소속팀이 10개 정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매주 3~4경기 정도 뛰었죠. 그런데 작년에 결혼을 하면서 팀을 절반으로 줄이고, 경기도 많아야 일주일에 2경기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이제 가정을 지켜야 하니까요. (웃음)
야구를 정말 사랑하시네요. (웃음) 혹시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하시나요?
특정 팀을 좋아해서 그 팀의 경기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두루두루 챙겨 보는 편이에요. KBO리그 경기도 보고, 아침에는 출근하면서 메이저리그 경기도 시청하고 있죠. (웃음)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 경기도 많이 봐요. 경기뿐만 아니라 워낙 야구를 좋아해서 관련된 여러 정보도 많이 찾아보는 편이에요.
전체적으로 모든 경기를 즐겨 보신다고 했는데, 그래도 마음속으로 조금 더 응원하는 팀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두산 베어스를 좋아해요.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야구를 정말 잘하잖아요. (웃음) 공격이 워낙 뛰어나서 타격 쪽에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제 개인적으로 두산은 정말 수비가 탄탄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야구는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사실 어렸을 때는 야구보다 축구를 더 좋아했어요. (웃음) 그런데 중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야구를 정말 좋아했는데 같이 놀다 보니까 테니스공으로 캐치볼도 하고, 동네 야구도 하면서 그렇게 접하게 됐어요.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언제인가요?
대학생 때 야구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시작했어요. 사실 그때도 축구 동아리를 들어가려고 했어요. (하하) 동아리를 하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처음에 동아리를 들어가게 되면 회비나 유니폼비 등으로 초반에 금전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신입생 환영회 때 동기 한 명이 야구 동아리는 지원금이 있어서 비용이 안 든다고 같이 해보자고 권유를 했어요. 그렇게 생활 체육 야구에 입문하게 됐어요. 입부할 때까지도 약간 의구심이 들긴 했는데, 정말 비용이 안 들더라고요. 그런데 또 야구를 하게 되면 장비 욕심이 생기잖아요. 더 좋은 장비를 쓰고 싶은 마음에 하나하나 사다 보니까 돈이 많이 깨졌어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웃음)
야구 장비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죠. 그렇다면 야구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음…. (고민) 축구와 비교해 보자면, 축구는 대부분 골을 넣는 공격수들이 주목을 받잖아요. 야구 같은 경우에는 모든 선수가 공평하게 타석에 들어가서 공격을 기회를 받고, 하위 타순이라도 그날 활약에 따라 MVP가 될 수 있는 점인 것 같아요.특정 한 명이 아닌, 모두에게 찬스가 돌아간다는 것. 그게 야구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야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첫 홈런 쳤을 때요. (당시 기분이 어땠나요?)한마디로 얼떨떨했죠. (아련) 홈런을 한 번도 안 쳐봤으니까 느낌이라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웃음) 담장 밖으로 넘어갈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했고, 속으로 ‘공이 좀 떴네?’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죠. 그런데 담장을 살짝 넘어가더라고요. 당시에 제가 사실 높은 공을 안 좋아하는데 카운트가 몰려서 출루만 하자고 때린 공이였거든요. 의외로 결과가 좋았어요.
주포지션이 유격수라고 들었어요.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보직이 유격수였나요?
아니요. 처음에는 중견수가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야구 동아리에 들어갈 때 희망 포지션을 적는데, 거기에 중견수를 적어서 외야수로 시작했죠.
그렇다면 유격수에 빠지게 된 계가가 있나요?
야구를 할수록 그전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들어오잖아요. 유격수가 그랬어요. 송구나 스텝, 중계 플레이 등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고, 가장 타구가 빈번하게 오는 포지션이기도 하잖아요. 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자리이죠. ‘살림꾼’이자 야구의 꽃이 유격수라고 생각해요.
투수로도 많은 경기를 뛰었어요.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 마운드에도 올라갔어요. 저보다 좋은 투수가 있을 때는, 유격수를 볼 수도 있고, 만약에 상황이 안 좋은데 투수가 없으면 제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어요.
외야수, 투수와 유격수 어디가 더 좋으신가요?
유격수죠! (단호) (포지션별로 저마다 차이점이 있을 것 같아요.) 투수는 모든 생활 체육인의 로망이죠. (웃음) 타자와의 승부에서 볼 배합이나 수 싸움에서 이겼을 때의 쾌감이 있어요. 외야는 넓게 뛰어다닐 수 있고, 어려운 타구를 달려가서 다이빙 캐치나 좋은 수비로 잡았을 때 뿌듯해요.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NC 다이노스의 손시헌 선수요. 손시헌 선수 같은 경우에는 체구가 크지 않음에도 강한 송구를 뿌리잖아요. 저도 몸집이 작은 편이라서 손시헌 선수의 송구를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고, 연습생으로 입단해서 국가대표까지 한 모습에서 본받을 점도 많다고 생각해요. (어떤 점이 있을까요?)생활 체육 야구로 따지면 부수가 올라갈수록 선수 출신이 많잖아요. 저는 그 선수들에 비하면 연습생과 같은 존재죠. 그런 면에서 손시헌 선수처럼 시작은 미비하지만 뛰어난 선수들을 능가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생활 체육 야구베테랑으로서 초심자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혼자 연습을 하면서 느낀 것들이 많은데, 야구라는 운동은 정말 기본기가 중요해요. 물론 신체 능력도 기량 발전에 있어서 좌지우지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발전 속도의 차이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와는 별개예요. 기술과 이론들이 갖춰져 있다면 실력이 금방 일취월장하실 거로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일단 기본기 연습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기본기 연습을 통해 급속도로 발전했던 본인만의 경험이 있나요.
5년 차 정도 됐을 때, 구속이 20km/h 정도 늘었어요. 구속에 있어서 정점을 찍었던 시기였죠. (웃음) 근육 운동을 병행하면서 힘이 붙은 것도 있지만 이론과 피칭 동작의 기본을 지키면서 연습을 했어요. 자세도 좋아지고 불필요한 동작들을 하나씩 잡아 나갔던 것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
고려신용정보 야구단 의 남은 이야기는 두 번째 인터뷰 기사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