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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그 Talk] '열정 만수르' 이스트서울 이주연- ① 서울시민리그(S-리그)

dugout*** (dugout***)
2018.11.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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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체육은 열정이다열의가 없는데굳이 꿀맛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그라운드에서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겠는가. 이스트서울의 이주연은 이러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생활 체육 야구인이다. 입단한 지 9개월,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미 그는 타고난 체육 사랑과 재능을 바탕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 열정 부자! 열정 만수르! 이주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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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보다 팀, 이스트서울

 

 

 

야구는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것이다. 혼자 돋보이는 선수는 슈퍼스타가 될 순 있으나 그 한 명이 팀을 승리로 이끌 순 없다. 팀을 위한 플레이와 솔선수범하는 구성원들의 모습이 쌓일 때 비로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돋보이지 않지만 모두가 하나 되는 팀. 이스트서울이 추구하는 야구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스트서울에서 외야수를 맡은 이주연입니다. 생활 체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9개월 정도 됐고요.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그런 선수입니다. (웃음)

 

이스트서울은 어떤 팀인가요?

2016년 8월에 창단해 이제 갓 2살을 넘긴 팀이에요.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는 낯선 환경에 많이 긴장했어요. 그래도 팀원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실수해도 질책보단 항상 서로를 북돋아 주는 말을 하고, 훈련도 억압적이지 않은 가족적인 팀이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팀 합류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사실 이스트서울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팀에 소속된 적이 있어요. 울주 빈이라는 곳에서 야구에 처음 입문하게 됐죠. 그런데 당시에는 취업 준비를 하느라 참여를 많이 못 했어요. 서울로 취직이 확정되면서 다시 야구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에 같은 팀에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리 선수에게 자문했죠. 감사하게도 이스트서울이라는 좋은 팀을 소개해 줘서 함께하게 됐어요. 울주 빈에는 항상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그만큼 이스트서울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스트서울은 면접을 보고 팀에 합류한다고 들었어요.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특별한 면접은 없었고요. 우선 기본적으로 입단하려면 갖춰야 할 소양이 있어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얼마나 팀에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지 확인하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일정 기간 4번 이상 출석해야 돼요. 그 이후에 팀과 함께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팀원으로 맞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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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선수가 추구하는 야구는 무엇인가요?

 

어느 정도 승부욕은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몸을 만들어 놔야죠. 부상 방지에도 좋고요.

 

야구 외적으로도 팀원들과 자주 만나나요?

연락도 많이 하고 식사도 자주 해요. 경조사도 챙기고요. 저희 친해요. (웃음) (경기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나요?) 그럼요. 수비하는 데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비결이랄까요?

 

팀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요?

‘열정 만수르’와 ‘자이언트 베이비’를 맡고 있습니다. (하하) 제 입으로 말하니까 민망하네요. ‘열정 만수르’는 말 그대로 열정이 넘쳐서 팀원들이 그렇게 불러줘요. 이 넘치는 투지를 기본으로 삼고 열심히 노력해서 기본을 충실히 하는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자이언트 베이비’는 제가 힘이 세고 근육량이 많아요. (웃음) 무거운 짐을 쉽게 들어 붙여진 별명이에요.

 

태생이 체육인

 

이주연과 체육은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공동체일지 모른다. “태권도를 시작으로 초등학교 때는 울산 현대 여자축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어요. 중학생 시절에도 친구 따라 킥복싱 체육관에 갔다가 선수를 해보지 않겠냐고 관장님이 물어보셨고요. 땅에 붙어 있는 운동이라면 뭐든 좋아요. 물론 지금은 야구가 제일 소중하죠.”

 

야구는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야구를 접했다고 말하기 그렇지만 동네에 동전 배팅장이 하나씩은 있잖아요. 고등학생 때 우연히 배팅 연습장에 갔는데 그때 처음으로 짜릿한 손맛을 느꼈어요. 당시 15개 중 13개를 맞췄어요. 재능이 좀 있었나 봐요. (웃음) 그 후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종종 치러 갔던 게 야구와 저의 첫 만남이에요.

 

생활 체육 야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이 경호원이랑 운동선수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꿈을 이루고자 하는 갈증이 심했어요. 그 한을 꼭 풀고 싶었죠. 좌절하고 힘든 시기에 우연히 여자 야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혼자가 아닌 마음 맞는 사람들과 운동을 한다면 그 갈증이 쉽게 해소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여자 야구팀에 들어가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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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했나요?

 

네, 저는 어릴 때부터 활동적인 걸 좋아했어요. 어머니께서 늘 집에 안 붙어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친구도 남자가 더 많았고요. 항상 뛰어다니며 노는 걸 좋아했고 운동밖에 몰랐어요.

 

다른 운동도 수준급일 것 같아요.

러닝이랑 등산, 사이클을 좋아해요. 산악자전거도 가끔 타고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앞으로도 평생 할 거예요.

 

트레이너로도 활동했다고 들었어요.

트레이너도 잠시 했고, 보디빌딩 선수를 준비했어요. 가르치는 일보다 선수가 하고 싶었거든요. 생활체육지도자 2급도 땄는데 허리 부상이 좀 오래갔어요. 그래서 꿈을 접어야 했죠. (좌절의 시간이 바로 그때였군요.) 맞아요. 24살 때 꿈을 찾아 강남의 한 고시원에서 살았는데 부상 때문에 진짜 고생했어요. 그때의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그래서 꿈을 잠시 포기하고 다시 부산에 내려가 공부를 했어요.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는 솔직히 다시 서울에 안 올 줄 알았거든요. 근데 취업을 서울로 하게 됐어요. 사람 일은 역시 아무도 모르나 봐요.

 

시련을 준 웨이트 트레이닝이지만 야구를 할 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모든 운동이 그렇듯 야구에서도 근육량은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근육량이 넘쳐서 안 좋은 건 없으니까요. (트레이너로서 근육 말고 어떤 부분이 또 야구에 도움을 줄까요?) 유연성이죠. 야구 선수들 보면 덩치는 크지만 다들 상당히 유연하세요. 저는 유연성이 조금 부족한 편이라 보강이 필요해요.


현재 맡은 포지션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외야를 담당하고 있어요. (외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외야는 내야에서 빠지는 볼이나 내야를 넘어 날아오는 공을 잡아야 하잖아요. 최후의 보루에서 팀을 지킨다는 점이 제 성격과 맞아요. 방향에 따라 백업을 통해 서로 보조를 하는 것도 멋지죠.

 

도전해보고 싶은 보직은 무엇인가요?

투수를 꼭 해보고 싶어요. 마운드는 경기장의 중심이고 가장 높잖아요. 그곳에서 팀을 아우르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어가는 모습이 참 제 스타일입니다. 임무는 막중하지만, 매력적인 포지션이에요. (투수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는 게 있나요?) 개인 훈련을 해야 하는데 제가 9월에 발목을 다쳐서 재활하느라 훈련을 제대로 못 하고 있어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호전돼서 개인 훈련을 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불태우고 있어요. 곧 시작되는 팀 동계 훈련에서 집중적으로 투수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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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의 성장을 기대해 봅니다. 혹시 보는 야구도 좋아하나요?

 

원래 보는 것보다 몸소 하는 걸 더 좋아했어요. 근데 야구를 하다 보니까 부족함을 느끼고 ‘내가 정말 야구를 모르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야구 경기도 챙겨서 보고 있습니다.

 

어느 팀을 응원하나요?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고 양현종 선수를 좋아합니다. (지역 연고 라이벌 팀을 응원하는 거네요?) 우연히 본 경기가 양현종 선수 등판 경기였어요. 양현종 선수가 저와 같은 좌완이고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빠지게 됐어요.

 

그렇다면 롤모델은 양현종 선수인가요?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어머니를 닮고 싶습니다. (멋진 답변이에요. 이유가 있을까요?) 문득 ‘엄마의 삶을 산다면 어머니처럼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을 하면서도 딸들을 소홀히 하지 않았던 사랑과 현명함 같은 것들을 나이가 들면서 점차 깨닫게 되고 본받고 싶어졌어요. 어릴 때는 체대 진학을 두고 많이 다퉜거든요.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나요?) 어머니 역시 학창 시절까지 운동선수를 하셨어요. 운동선수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반대를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은 제가 끝까지 운동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니까 응원을 해주고 계세요. 제 등 번호가 11번인데 이 번호도 어머니가 선수 시절에 다셨던 번호예요.


***

이스트서울 이주연의 남은 이야기는 두 번째 인터뷰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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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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