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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그 Talk] '격투기 선수 야구에 빠지다' 아리아리걸스 엠제이 킴 - ① 서울시민리그(S-리그)

dugout*** (dugout***)
2018.09.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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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해본다. ‘스포츠 선수가 다른 종목에 도전한다면 잘할 수 있을까?’ 이 의문에 답을 해줄 생활 체육 야구인이 ‘2018 생활체육서울시민리그 S-리그’(이하 시민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야구에 입문한지 얼마 안됐지만, 재능만큼은 무궁무진한 격투기 선수 엠제이 킴이 그 주인공이다. 엠제이 킴이 전하는 ‘아리아리’한 야구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아리아리 Yo~!

지난 2월 대한민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열풍이었다. 그 중심에서 열심히 '아리아리 YO~!'를 외치며, 올림픽을 알리는데 앞장선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아리아리걸스다. 여자 연예인과 치어리더들이 함께하고 있는 아리아리걸스. 그녀들은 이제 야구장에서 다른 팀이 아닌 자신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아리아리를 외치고 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격투기 선수 엠제이 킴이라고 합니다. 야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구력은 짧지만, 열정만큼은 어떤 생활 체육 야구인들과 상대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웃음)

 


아리아리걸스 팀 소개 부탁드려요.

여자 연예인들이 모여 만든 야구팀이고요. 저희는 야구 경기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여자야구에 대해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여자 야구팀이 52개가 있어요. 물론 적은 수는 아니지만, 더 많은 여성분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팀입니다.

 


팀은 어떻게 창단하게 됐나요?

저희는 원래 고고스 프레밀리라는 팀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평창 올림픽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아리아리걸스’로 팀명을 바꿨어요. 팀명을 교체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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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계시나요?

 

저희 팀의 정신적 지주! (웃음) 노현태 코치님을 필두로, 박기량 치어리더님도 있고, 가수 길건 님도 함께하고 있어요. 일단 저희 팀은 미모로는 1등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그래서 저희끼리 농담 삼아 ‘예쁜 거로 밀고 나가자’라고 하기도 해요. 훈련도 열심히 해서 예쁘면서 야구까지 잘하는 팀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하하)

 


‘아리아리’ 팀 이름이 특이해요. 무슨 뜻인가요?

아리아리라는 뜻은 ‘새롭게 미래를 만든다, 없는 길을 새롭게 개척해 나간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순우리말이에요. 다른 의미로는 우리가 종종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하거나 친구들에게 힘내라고 격려를 할 때, ‘화이팅’이라고 하잖아요. 이 화이팅을 대신해서 쓸 수 있는 좋은 우리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왠지 아나운서가 된 것 같네요. (웃음)

 


엠제이 킴 선수는 어떻게 팀에 합류하게 되셨나요?

개그맨 정준하 씨에게 소개를 받아서 팀에 합류하게 됐어요. 평소에도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거든요. 아리아리걸스를 추천 해주셔서 망설임 없이 팀에 합류하게 됐죠. (웃음) 지금은 노현태 코치님이랑 김무영 코치님, 나용훈 코치님한테 열심히 훈련을 받으면서 야구에 대해 더 많은 재미를 알아가고 있어요.

 


많은 활동을 하시느라 훈련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다들 바쁜 와중에도 야구에 열정이 다들 남다르세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는 다른 팀들에 비해서 연습량이 많아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주 3회는 꼭 연습하고 있어요. (훈련 스케줄이 어떻게 되나요?) 월요일하고 화요일은 실내에서 하고, 수요일은 광나루에서 야외 훈련을 하고 있어요. 요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래도 다들 결석 없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왕성한 활동만큼, 야구 대회에도 많이 참가하시나요?

야구팀이니까 야구도 열심히 해야죠. (웃음) 올해는 좋은 기회로 서울시민리그에 참가해서 언니들과 열심히 리그를 뛰고 있어요. 그 외에도 제가 욕심이 많아서 남자 생활 체육 선수들 팀에서도 많지 않지만, 경기를 뛰었어요.

 


남자 선수들과도 경기를 하시다니! 어떤 팀에서 뛰었나요?

노 코치님의 배려로, 조마조마 연예인 야구단에서 함께 시합을 했어요. (어느 포지션에서 활약하셨나요?) 그때 감사하게도 귀중한 포수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했어요. (성적은 어떠셨나요?) 이겼으면 참 좋았겠지만, 승부의 세계는 녹록하지 않잖아요. (웃음) 경기는 아쉽게 졌어요.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그때는 꼭 이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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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시네요. (웃음) 엠제이 킴 선수는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무조건 열심히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팀에 정말 미모가 뛰어난 분들이 많으세요. (웃음) 치어리더분들도 있어서 미모와 응원 담당을 그분들이 하고 있으니까, 저는 경기장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라도 더 잡기 위해 열심히 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리아리걸스가 추구하는 야구의 색깔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흰색으로 표현하겠습니다. (흰색을 고른 이유가 궁금해요.) 야구 경기를 직접 하면서 깨달은 점이 많았어요. 아직 아리아리걸스는 다른 팀에 비해서 완성되지 않은 백지상태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훈련하고 야구에 대해 공부하면서 야구라는 흰색 도화지를 열심히 칠해 나가고 싶어요. 


코리안 신데렐라 걸

“소개합니다. 홍 코너 키 177cm 몸무게 61kg 코리안 신데렐라 걸 엠제이 킴~”

그렇다. 그녀는 9전 6승 3패에 빛나는 격투기 선수다. 극한의 순간을 즐겨, 어려서부터 스포츠라는 스포츠는 모두 섭렵했다는 그녀. 격투기 선수라는 직업은 그녀에게 천직일지 모르겠다. 갑자기 그녀와 같은 팀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 격투기 선수 엠제이 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본업에서 엄청난 아우라가 느껴져요. 원래부터 격투기 선수가 꿈이셨나요?

원래부터 꿈은 격투기 선수가 아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남자인 친구들과 많이 어울려 다녔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달리기라든가, 공놀이도 다 같이 했던 것 같아요.


격투기 선수 이전에는 크로스핏 선수로도 활동했다고 들었어요.

크로스핏은 처음에 몸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힘들고, 제 한계에 봉착한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더라고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고통을 즐기는 타입이거든요. 조금 이상한가요? (웃음)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극복해내는 기분! 그것만큼 짜릿한 게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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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격투기 선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3년 전부터 킥복싱을 시작했어요. 제가 워낙 다른 여성 선수들에 비해 체구도 좋고 운동도 많이 했다보니까,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힘이 좋았어요. 그래서 코치님께서 격투기 대회에 나가보지 않겠냐고 먼저 제의를 해주셔서, 격투기 선수로 입문하게 됐어요.

 


크로스핏과 격투기는 개인 스포츠라 닮은 점이 많을 것 같은데,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두 운동 모두 나 자신과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맞는 말이죠. 하지만 격투기는 나와의 싸움에서 더 나아가 상대와도 싸워야 해요. 어떻게 보면 나 하나만 쓰러뜨리면 되는 크로스핏보다 더 어려운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격투기의 이런 면이 저를 매료 시켰어요.

 


격투기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한국에서 첫 승을 거뒀을 때가 가장 머릿속에 남아요. 독일의 줄리아 울프 선수를 상대로 1라운드에서 오른손 펀치로 KO승을 거뒀어요. 그 전에도 많이 이겼지만, 한국 무대에서 거둔 첫 승리라 더 기뻤어요. 그때 좋은 기운을 받아서 지금까지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경기도 준비하고 계신가요?

지금도 당연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시다시피 키도 177이고 체구가 큰 편이에요. 아시아권에서는 큰 선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경기 잡는 게 어렵거든요. 그래서 몸무게를 줄여서, 올해 가을에서 겨울 정도에 시합을 가질 예정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운동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져요. 혹시 도전해보고 싶은 다른 스포츠가 있으신가요?

지금은 오직 야구죠. 야구를 하면서 ‘왜 날 어렸을 때 야구를 안 시켜 줬을까’라고 원망 아닌 원망을 하고 있어요. (웃음) 그만큼 야구에 푹 빠져 있어요. 진짜 야구 잘하고 싶어요.


***

아리아리걸스 엠제이 킴의 남은 이야기는 두 번째 인터뷰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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