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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그 Talk]'팀과의 운명적인 만남' 고려신용정보야구단 김병군 - ② 서울시민리그(S-리그)

dugout*** (dugout***)
2018.09.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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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2년 차. 그가 속해 있는 고려신용정보 야구단도 함께 한 지 2년째다. 하지만 그와 고려신용정보 야구단과의 인연은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제가 대학교 선후배들과 팀을 이뤄서 대회에 나갔을 때 고려신용정보 야구단과 대결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저희 팀이 콜드게임 승으로 이겼어요. 저는 그 이후에 기억에서 잊혀졌는데 지금의 팀에 들어오고 나서 감독님이 ‘네가 그때 우리팀을 이겼던 그놈이구나’라고 해서 기억이 났죠.”

 

감독님이 기억하고 계시다니! 놀랍네요.

선수 출신이 아니신데 감독님 열정이 정말 대단하세요. 회사 경영지원본부장님이신데, 저희 팀이 했던 경기를 모두 기억하실 정도예요. 팀이 이렇게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감독님의 영향이 크죠.

 

고려신용정보 야구단은 어떤 팀인가요?

2009년에 창단해서 1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팀이고요. 팀원 90%로 정도가 직원들로 구성된 사내 야구단입니다. (사내팀이면 회사에서도 서로 만나서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하나요?) 그 주에 중요한 경기가 있다면 점심시간에 모여서 간략하게 회의도 하고, 야구에 관해서 토론도 해요. 덕분에 평일에도 야구를 하는 기분이 들죠. (하하)

 

돋보이거나 재밌는 팀원은 없나요?

저랑 동갑인 박찬우라는 선수가 있는데요. 야구를 처음 시작한 친구예요. 경력도 얼마 되지 않았고, 상사분이 많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해서 타석에서 자꾸 삼진을 당하더라고요. (웃음) 본인 이야기로는 다른 곳에서 연습 경기를 하면 안타도 많이 치고 펄펄 날아다닌다는데, 약간 미심쩍지만 (웃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친구예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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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서 막내라인이시던데, 막내의 고충은 없나요.

 

감독님께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계세요, 팀원분들도 상사라고 해서 권위적이시지 않고요. 직장팀이지만 야구 할 때만큼은 직급을 배제하고 형, 동생 하면서 운동하고 있어요.

 

사내에서 활동하는 야구팀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팀워크가 정말 좋아요. 조직력에 있어서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단점이라고 하면… 경기에서 에러를 했다거나, 삼진을 많이 당하게 되면 평일 동안 장난기 섞인 질타를 받는다는 게 안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네요. (웃음)

 

만약 주말 모두 경기가 있다고 하면 일주일 내내 팀원들 얼굴을 보게 돼요.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 전 오히려 좋더라고요. (하하) (지겹지 않나요?) 거짓말이 아니라 전혀 안 지겨워요.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은 힘들 것 같아요. 팀이 오래됐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서 처음 들어온 선수에게 진입장벽이 높아요. 그래서 경기에 참여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금방 나가는 사람도 있어요. 저는 주전으로 뛰고 있어서 참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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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떤 대회들에 참여하고 있나요.

 

AJ 렌터카배, 부천 시장기에 참가했었고, 선수 출신 제한이 없는 KBO 첼린저스배에도 출전해서 8강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어요. 그리고 현재는 증권 회사 팀들만 참가하는 코스닥배와 2018생활체육서울시민리그 S-리그(이하 시민리그)에 출전하고 있어요.

 

많은 대회에 참가했군요. 성적은 어떻게 되나요?

시민리그는 조별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을 앞두고 있어요. 코스닥배 같은 경우는 오는 주말에 8강부터 결승까지 모두 치르는데, 제가 그때 해외 출장이라… 감독님이 크게 낙담하시고 계십니다.

 

김병군 선수의 개인 성적은 어떤가요?

참가한 대회를 합치면 타율이 4할 5푼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굉장한 타격감을 자랑하고 계세요.) 타격을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에요. 개인적인 견해로 생활 체육 야구에서는 5할 이상은 쳐야 타격을 잘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겸손하시네요. (웃음) 성적을 찾아보다가 재미난 점을 발견했어요. 2013년부터 꾸준하게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데, 장타의 비결이 궁금해요.

하하, 저도 몰랐던 기록을 찾았군요. 장타자가 아니라서 곤란한 질문인데요. (웃음) 장타의 비결이라… 덩치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반발력이 좋아도 무거운 배트는 저에겐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가벼운 배트로 스윙 속도를 높여서 정타로 치려고 해요. 그 타구들이 운 좋으면 홈런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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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면서 투수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어요.

 

비 온 뒤에 땅이 굳잖아요. 3년 전에 어깨를 한 번 다쳤어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근육 보강 운동도 열심히 했고, 휴식을 취하니까 많이 좋아져서 올해부터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어요. 그리고… (머뭇) 구종도 하나 개발해서 잘 쓰고 있어요. 이건 영업비밀이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하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요. (웃음)

 

하시는 일과 야구의 닮은 점이 있을까요?

집중력이요! 돈과 관련된 업무이기 때문에 실수는 절대 있을 수 없죠. 야구도 타석에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흐트러지지 않고 투수와의 승부에만 집중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어요.

 

목표는 우승!


고려신용정보 야구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민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별 예선리그를 6전 전승으로 순조롭게 마무리한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서울시 최강 야구팀이다.


시민리그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2017년에도 참가해서 준우승을 했어요. 작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웃음)


많은 생활 체육 야구 대회를 경험했을 텐데 다른 리그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시설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아요. 많은 생활 체육 야구인도 공감할 텐데 다른 리그들은 대부분 외진 곳에 있거든요. 그리고 리그 참가비도 저렴하다고 들었어요. 이런 리그들이 활성화되면 많은 분이 부담 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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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으로 조별 예선을 통과했어요.

 

좋은 분위기 속에 결과도 따라왔다고 생각해요. 1년 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서 나름의 노하우가 팀에 생겼어요. 그래서 큰 압박감 없이 예선 자체를 즐기면서 경기를 했죠.

 

본선 리그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감독님께서 열심히 구상하고 계실 텐데 말씀이 없으세요. (웃음) 본선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서 당장 눈앞에 있는 대회를 준비하라고 저희를 배려해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 대회가 끝나면 본선리그에 맞춘 청사진을 펼칠 것 같습니다.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팀이 있나요?

‘baseball한량’이요. 리그는 달라서 예선에서 상대해보진 못 했지만, 굉장히 잘하는 팀이라고 익히 들었어요. 아는 선수도 있고요. 본선에서 잘하면 만날 수 있을 거 같은데 꼭 이겨보고 싶은 팀입니다.

 

야구인으로서 목표가 궁금해요.

우승이죠! 대학 시절에는 전국 대학 야구 동아리 대회에서 우승도 해봤고, 사회인이 돼서 나간 대회에서도 우승을 경험해 봤거든요. 그런데 아직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는 아직 1등을 해보지 못했어요. 고려신용정보 야구단에서 동료들과 함께 정상에 오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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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군 선수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인생의 절반이죠. 신혼인데도 불구하고 야구 생각을 정말 많이 해요. (여보 미안) 그래서 와이프한테 자주 혼나요. (여보 사랑해) 그래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라고요. (하하) 가끔 주변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는데, 길거리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다가 혼자 스윙을 해보기도 해요. 선수도 아닌데 좀 과한 면이 있어요.

 

팀원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작년부터 계속 준우승만 했습니다. 항상 즐겁고 똘똘 뭉쳐서 야구하는 만큼 올해는 우승이라는 소득을 얻는 2018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 체육 야구인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6년 전까지만 해도 '난 안 다칠 거야'라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깨 부상을 경험해보니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꼭 경기하기 전에 준비운동 철저히 하시고, 부상 없이 행복하게 야구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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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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