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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 2016 춘계리그 우승, 경성대학교 - 강팀의 정석 비즈볼프로젝트

류지호 (gulakk***)
2016.04.2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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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볼 프로젝트 김수빈] 지난 4월 7일 목요일부터 4월 21일 목요일까지 2주 동안 ‘2016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 (1부 리그)’이 치러졌다. 대학야구의 첫 시즌이었던 이 대회에서 선수들은 열과 성을 다해 매 경기에 나서며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려고 노력했다. A,B,C,D로 나눠진 조에서 각 팀 당 다섯 경기씩을 치르며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고 총 12개의 팀들이 본선 토너먼트에서 다시 맞붙었다. 우승 후보라고 꼽히는 팀도 있었고 예상 밖의 팀이 본선에 오르기도 했다. 치열했던 12강 토너먼트에서 마지막 결승전에 오른 팀은 ‘경성대학교’와 ‘동의대학교’ 였다.


 

부산 학교의 빅매치?


경성대학교와 동의대학교 모두 부산 지역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경성대가 앞섰지만, 강 팀을 꺾고 올라온 동의대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결승전은 생각보다 가뿐하게 끝났다.


경성대는 에이스 투수 김명신을 내세웠다. 동의대는 결승전 전까지 3경기 3승을 기록 중이었던 최성준을 올렸다. 하지만 동의대 타자들은 김명신을 공략하지 못했고 동의대 마운드는 경성대의 화력 앞에 흔들렸다. 4번 타자 김종성의 안타를 시작으로 선취점에 성공한 경성대는 2회 말부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번 타자 김선우가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것. 2회 말 공격에서만 5점을 쓸어 담은 경성대는 김명신의 안정된 호투 속에 승리를 지켜냈다. 김명신은 9이닝 완투, 2실점(2자책)으로 자신이 경성대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로써, 대학 첫 대회였던 춘계리그전에서는 경성대학교가 동의대학교를 10 : 2 의 스코어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MVP는 김명신이, 수훈상은 김선우가, 대회 기간 총 10타점을 기록한 전춘우가 타점상을 수상했고 김종성 역시, 타격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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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 전승과 우승까지


경성대는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올 시즌 대학야구의 ‘강자’로 떠오른 팀이다. 올해 4학년이 된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좋기 때문. 지난 2015 시즌 2관왕을 차지했을 때에도 당시 3학년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어서, 그들이 명백한 주전으로 자리 잡는 올해에는 더 탄탄한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평가였다. 그리고 2016 시즌이 되자마자, 첫 대회부터 이를 증명했다.


경성대는 예선전에서 계명대, 홍익대, 동국대, 세한대, 서남대를 상대로 전승을 기록하고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8강전에서 동국대에 승리, 준결승전에서 한양대까지 꺾은 후 결승전까지 승리하며 춘계리그 전승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경성대 윤영환 감독은 “항상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빛을 발했다. 좋은 예감을 느꼈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과정이 나타난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원투펀치 김명신-공수빈의 활약이 너무 좋았고 뒤이은 투수들도 역할을 잘 해주었다. 수비가 안정되니까 타격에서도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강 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정리했다. 윤영환 감독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경성대는 전력이 매우 탄탄했다. 어떤 전력을 꾸렸고 또 눈에 띄는 선수는 누가 있는지, 그라운드를 함성으로 채웠던 대학 강 팀, 경성대의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대회 출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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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우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①_ 탄탄한 마운드


경성대 마운드는 대학 팀들 중에서도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에이스로 활약한 김명신이 있고 그 못지않은 실력으로 원투펀치를 이루는 3학년 공수빈도 있다. 작년 추계리그전에서 30이닝 0.60의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단번에 에이스로 떠오른 언더투수 유재협까지 버티고 있는 팀이다. 이번 춘계리그전에서는 김명신과 공수빈이 각각 27이닝, 30 1/3이닝을 책임지며 팀을 이끌었다.

 

<김명신-공수빈 춘계리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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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의 총 68이닝 중 57 1/3이닝을 두 선수가 책임졌다. 피안타가 다소 많았다는 점은 아쉽지만, 제구력이 돋보였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다는 평가다. 특히, 공수빈은 아직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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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학교 투수 공수빈

 

공수빈은 “한 경기 한 경기 던지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 생각보다 승리를 많이 못 챙겨서 아쉽지만, 형들 잘 받쳐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닝 수에 비해 삼진수가 적었다는 점이 그가 꼽은 가장 아쉬운 부분. 하지만 “동계 때 보다 스피드가 좋아졌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공수빈은 이번 대회에서 구속 140km/h 초반을 기록했다. 준결승전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완투한 공수빈. 8강전에서도 100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또 다시 등판에 제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경성대-동의대 마운드 기록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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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와 동의대는 대회 기간 비슷한 이닝을 소화했다. 피안타율도 모두 2할대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두 팀을 가른 건 볼넷 비율. 경성대가 56개의 탈삼진으로 동의대를 앞섰고 사사구는 쉽게 내어주지 않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동의대도 4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지만 34개의 볼넷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곤 했다. 결승전에서도 경성대 김명신이 볼넷 단 하나만을 내어준 것에 비해, 동의대는 5명의 투수가 8이닝동안 14개의 사사구로 흔들렸다. 이는 더 많은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경성대, 우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②_ 쉬어갈 수 없는 타선


타선의 화력에서도 경성대는 대회 기간 내내 압도적이었다.

 

<경성대 춘계리그 득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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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의 경기에서 경성대는 4번의 경기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홍익, 동국, 한양과 같은 평균 이상 전력의 대학 팀을 상대로도 득점력이 좋았다.

 

<경성대-동의대 춘계리그 타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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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지표에서는 거의 모든 부분이 경성대가 동의대를 압도했다. 경기 출전 선수 중 7명의 타자가 3할 이상을 기록한 경성대는 팀 타율 역시 .324(3할2푼4리)를 기록하며 피해갈 수 없는 타선을 꾸렸다. 4학년 전춘우가 홈런 세 방 중 2개를 책임졌고 김선우는 결승전 스리런 홈런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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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학교 내야수 전춘우

 

<경성대 춘계리그전 주요 타자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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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들이 시즌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재근, 이재욱, 김종성, 전춘우가 모두 3할 후반대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2루타 다섯 개의 이재욱과 홈런 두 방의 전춘우는 OPS에서도 괄목할 만 한 성적을 거뒀다. 3년간 꾸준히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던 김종성 역시, 이번 대회에서도 왜 그가 경성대의 중심 타자인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작년까지는 3할 타율을 넘지 못했던 그이지만, 첫 대회의 성적은 앞으로의 성적에 기대를 걸게 한다. 2학년 포수 고성민도 눈에 띄는 기록을 남겼다. 전 경기에서 포수마스크를 쓴 고성민은 작년 1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로서 준비를 해 온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포수 포지션을 소화했고 동시에 타격에서까지 실력 발휘에 성공했다.



작년의 기세, 올해도 여전할까


지난 2015년 9월, ‘대학야구 추계리그전’의 우승자 역시 경성대였다. ‘전국체전’이 있긴 했지만, 리그전 2연속 우승을 거머쥔 경성대다. 당시의 성적과 비교했을 때, 경성대는 전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많은 학교가 4학년들이 빠져나가고 2-3학년들이 주전이 되었을 때, 전력을 정비하면서 애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경성대는 전혀 문제없이 강 팀의 면모를 이어갔다.

 

<경성대 2015 추계리그-2016 춘계리그 마운드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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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성대 마운드가 얼마나 탄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자책점과 실점은 다소 늘어났지만, 세부 기록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음 대회가 기대되는 이유는 지금의 전력이 최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시 추계리그전에서 활약한 선수는 공수빈과 유재협. 김명신은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으로 차출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 선수가 마운드를 지켰다. 이들은 김명신의 부재를 완벽하게 메웠다. 이번 춘계리그전에서는 유재협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다음 대회 때 김명신-공수빈-유재협의 마운드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지금보다 더 탄탄한 전력을 자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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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학교 투수 유재협 

 

<2015 추계리그전 주요 투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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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2015 추계리그-2016 춘계리그 타선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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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세라면, 올해 1년 경성대의 타격감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주요 타자들의 타격감이 한층 더 올라오면서 예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재욱-김종성-정다솔로 이루어진 클린업 트리오는 대회기간 내내 타선을 이끌었다..


3루수,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던 이재욱은 기본적으로 타격 실력이 좋고 장타력도 갖춘 타자다. 몸의 스피드도 좋아서 3루 수비에서도 준수한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는 홈런은 총 다섯 개.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는 2루타만 5개를 때려냈다. 이재욱은 “펜스 앞에서 많이 잡혔다. 2루타가 많아서 그래도 만족했지만, 홈런이 없어서 아쉽다. 초 구부터 타이밍을 앞에 두고 무조건 친다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도 수비 부담감은 조금 느끼지만, 남은 1년간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더했다.


대회 기간 4번을 도맡은 김종성은 작년까지 타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첫 대회부터 .400(4할)의 타율로 시작, 맹타를 휘둘렀다. 김종성 역시 “올해는 작년보다 페이스가 좋다. 앞으로도 점점 올라갈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경기 초반 집중력 저하를 단점으로 꼽기도 했던 그는 “내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었는데,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선배들의 뒤를 받쳐준 3학년 내야수 정다솔. 결승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전까지는 .321(3할2푼1리)의 타율에 7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스스로는 “성적에 크게 만족하지는 않는다. 별로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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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학교 외야수 김종성

 

올해 4학년인 이재욱과 김종성에 3학년 정다솔까지 가세한 중심 타선은 앞으로도 활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경성대 중심 타선 춘계리그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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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강자 경성대, 그들의 노력


경성대 윤영환 감독은 항상 ‘성실, 인성, 책임감’을 강조해왔다. 마음에는 성실, 어깨에는 책임감, 그리고 인성을 갖춘 야구를 해야지 앞으로 더 달려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작년 2관왕의 성적에 만족했을 수도 있지만, 경성대는 윤영환 감독을 필두로 새로운 시즌을 새롭게 준비해왔다. 대회에서 성적이 조금 아쉬울 때 마다, 잘못된 점과 잘 된 점을 선수들에게 스스로 적게 하고 실패의 원인을 선수들이 직접 알게 한 윤영환 감독의 방법은 이번 시즌에도 좋은 출발을 가져다 주었다. 경성대의 선전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얼마 안 있으면 5월, 바로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가 다시 시작된다. 춘계리그 전승의 기록을 쓴 경성대. 다음 대회에서 강 팀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


 

사진:비즈볼 프로젝트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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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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