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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ce 대학야구연맹 안정모 부회장 MEMORIES

dugout*** (dugout***)
2016.05.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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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모 (1).jpg

 

 

대학야구 부흥을 위한 숨은 조력자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저는 봉사활동이나 기부 같은 일반적인 일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요. 여기, 조금 특별한 도움이 있습니다. 이번 ‘더그아웃 에이스’의 주인공은, 2016년 1월 새롭게 한국대학야구연맹에 취임한 안정모 부회장입니다. 업무는 쉽게 말해 대학야구선수들을 돕는 일입니다. 그는 35년간 금융인으로 활동하면서, 생활 체육 야구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35년이라는 기간이 KBO리그의 역사와도 꼭 같죠? 휴가 때, 꼭 야구장이 있는 곳으로만 여행을 갈 정도로 야구를 사랑한다고 하네요.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노용환


안정모 (4).jpg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들에게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학야구연맹 부회장 안정모입니다. 여러분께서 KBO나 대한야구협회 등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야구연맹이란 단체에 대해서는 많이 생소하실 텐데요. 대학야구연맹은 대한야구협회 산하기관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대학교의 야구단을 관장하는 기관이죠. 현재 36개의 대학야구팀이 대학야구연맹 소속입니다. 대학야구단의 운영, 경기, 대회, 선수 관리 등 여러 일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입니다.


 

생활 체육 야구를 35년째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팀에 계셨나요?

주로 금융단 리그에서 많이 활동했었습니다. 제가 시티은행에 있을 때는, 시티은행 팀이 금융단 백호 리그에서 1등을 하기도 했죠. SC제일은행에 있을 때는 SC은행 팀이 백호 리그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있던 팀에서 우승을 한 번씩은 다 해봤네요. (웃음)


 

이 정도면 ‘우승청부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35년간 은행에서 일하며 부행장까지 지낸 금융전문가로 알고 있습니다. 금융전문가와 야구, 언뜻 보면 잘 연결이 되지 않는데요.

사실 금융과 야구는 공통점을 찾기 힘들죠. 하지만 야구는 저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제 좌우명도 뉴욕 양키스의 요기 베라가 이야기한 “It’s ain’t over till it’s over”인데요. 어떤 일을 하던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로 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혹시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요기 베라인가요?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조 모건입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 신시내티 레즈의 주전 2루수였고 등 번호는 8번이었죠. 그래서 제 포지션도 2루수이고, 등 번호도 8번입니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에 흑인 선수가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눈에 띄었는데요. 키가 저보다도 작은데, 굉장한 타격 능력에 파워도 좋고, 매우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였습니다. 재키 로빈슨 다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흑인 선수로 알고 있습니다. 조 모건 선수 덕분에 신시네티 레즈의 팬이 되기도 했죠.


 

미국에서 대학 시절을 보내셨는데요. 직접 참가하셨던 건 아니지만, 가까이에서 본 미국 대학야구와 한국 대학야구의 차이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미국은 스포츠 강국답게 NCAA(미국대학체육협회)의 야구 부분도 대단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총 디비전 1,2,3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1부 리그 격인 디비전 1에는 30개의 지부(컨퍼런스)에 총 300개의 팀이 있습니다. 디비전 2는 7개 권역에 총 56개의 팀이 있고요. 가장 낮은 리그인 디비전 3는 권역 구분 없이 25개의 팀이 있습니다. 약 400개에 가까운 팀이 있어요. 한국 대학야구팀이 36개인 것에 비하면 대단한 규모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은 과거에 비해 고교유망주들의 프로드래프트 직행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경험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러 시합이나 대회참가로 인해 운동부 학생들의 출석이나 성적이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학업을 장려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미국에서도 대회나 시합 때문에 선수들이 수업에 못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진다는 점이에요. 시합이나 대회참가로 인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학교 측에서 전담교사를 따로 붙여 학습지도를 합니다. 최대한 원활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죠. 대신, 이렇게 도와주는데도 선수가 수업을 이수하지 않는 경우에는 시합 참가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럼 대학야구연맹에서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야구연맹에서 최소한의 학점이수를 요구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야구만 하던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미국의 방식을 무작정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아! 이광환 감독님이 계시는 서울대학교 야구팀의 사례는 주목할 만합니다. 야구단의 선수뿐만 아니라 여학생 매니저까지도 학기 성적이 3.5가 되지 않으면 야구부 활동을 제한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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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조금 다른 이야기를 꺼내 보겠습니다. 대학축구연맹의 경우 2008년부터 U리그를 운영합니다. 약 80여 개의 팀이 참가하고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리그인데요. U리그에 참가하려면 해당 축구팀의 잔디 구장 보유가 필수입니다. 이에 비하면 대학야구대회는 6개의 단기 대회(춘계리그, 하계리그, 대학야구선수권, 대통령배, 야구협회장배, 전국체육대회)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기대회가 갖는 장점이나, 차별화된 요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학야구대회도 리그전으로 개최할 계획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축구와 달리, 대학야구는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이 부족합니다. 또한, 대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야구장도 지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야구장 확보가 시급합니다. 새롭게 출범한 집행부는 전용구장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지방자치단체, 후원사와 접촉하여 전용구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장기적인 리그전의 운영이 원활하게 될 것 같아요. 단기 대회로만 끝나면 최강팀을 가릴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2016년에는 6개 대회 우승, 준 우승팀을 초청하여 왕중왕 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프로축구나 프로농구, 프로배구의 경우 대학 졸업 전에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얼리 드래프트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는데요.

프로야구에도 얼리 드래프트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이 제도가 허용된다면, 유망한 고교야구선수의 대학진학률이 올라갈 겁니다. 많은 우수한 선수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야구에 진출하고 있어, 대학교는 우수 선수 유치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선수가 줄어들면 대학야구에 대한 프로구단의 지원이 줄어들고요. 악순환이 반복되어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더욱 적어지고, 대학야구의 수준도 따라서 낮아집니다. 야구팬들의 관심에서 대학야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안타깝죠. 얼리 드래프트가 허용되면, 더 많은 선수가 야구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에서의 학업은 선수들에게 야구 이외의 새로운 사회적 안전장치가 될 수 있어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학사 학위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선수 생활 이후 제2의 삶을 위해서 고졸보다는 대졸이 훨씬 유리하죠. 만약, 프로야구에 일찌감치 진출했다가 실패하더라도, 대학교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나가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고요.


그렇다면, 협회 차원에서 고교야구선수들의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대학야구가 선수 수급의 젖줄이 될 수 있도록, KBO와 선수 교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또한 신문과 방송 중계를 통한 홍보로만 그치지 않고,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유도하려 합니다. 중계 시에는 정식 스폰서를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고요. 이뿐만 아니라, 대학교 야구부 창단도 추진하고 있어요. 아직 공식적으로 알릴 정도는 아니지만, 올해에도 창단을 위해 물밑 작업 중이에요. 더 많은 대학교 야구부 창단으로 고교야구선수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략)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야구는 제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야구를 직접 플레이하면서 배우기도 했고, 여러 감독님들의 리더십을 교훈 삼아 제 자신을 발전시키기도 했으니까요. 2년 전부터는 생활 체육 야구팀 ‘BMC 그랜드 슬램’의 단장까지 맡고 있는데요. 젊은 사람들과 야구를 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야구연맹 부회장이라는 직책이 정말 기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로에 진출하지 못하거나 프로에서 일찌감치 실패하게 되면, 바로 경력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저도 대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로서 이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아직 꽃피지 못한 젊은 야구선수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동기를 부여하고 싶어요. 또 장기적으로는 선수들의 진로문제를 해결하고, 프로에 먼저 진출한 선수들도 대학으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앞으로 대학야구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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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최근 3년간 한국프로야구 지명비율

 

대졸

고졸

합계

2016

39(35.5%)

71(64.5%)

110

2015

42(37.1%)

73(62.9%)

113

2014

52(44.4%)

65(55.6%)

117

출처: 스탯티즈

○ 최근 3년 치 프로야구 전체 신인 비율을 보면 대졸 신인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음

○ 대졸 신인의 비중 점차 하락 하는 것을 알 수 있음.


[표 ] 최근 2년간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 신청자 통계

연도

대졸 예정자

고졸 예정자

기타

총계

2016

270*(31.3%)

590*(68.7%)

 

860*

2015

229(29.1%)

545(69.7%)

12(0.2%)

789

2014년은 자료 없음, 2016년은 추정치

○ 신인 2차 지명 신청자 통계를 보면 2015년에 비해 2016년의 비율이 약간 증가 했으나, 고졸 졸업예정자에 비해 비율은 낮은 수준임


[표 ] 2013-2014 시즌 미국 대학선수 프로스포츠 진출 관련 수치

종목

NCAA 드래프트 대상자*

전체

지명자 수

NCAA 지명자 수

드래프트 대상자 프로 진출 비율

드래프트 대상자 전체 프로진출 비율

풋볼

15.842

256

255(99.6%)

1.6%

3.7%

남자농구

4,071

60

47(78.3%)

1.2%

11.6%

여자농구

3,626

36

32(88.8%)

0.9%

4.7%

야구

7,429

1,216

638(52.4%)

8.6%

-

아이스하키

884

211

60(28.4%)

6.8%

-

축구

5,245

76

72(94.7%)

1.4%

-

출처: 2015 NCAA Research, 드래프트 *대상자는 추정치

전체프로 진출은 하부리그, 해외진출 등을 포함

○ NCAA Reasearch에 따르면 NCAA에서 프로 선수가 될 확률은 여자농구가 가장 0.9%로 가장 낮고 프로야구가 8.6%로 가장 높음

○ 풋볼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대졸 신인이라고 볼 수 있음. 美남자 농구의 경우 약 80% 정도가 대졸신인임. 美여자농구와 축구의 경우 90%정도 대졸신인이 비중을 차지함

○ 아이스하키의 경우 대졸 신인의 비중이 약 27%정도로 가장 낮고 그 다음으로 낮은 스포츠가 52%를 차지한 야구임.

○ 미국에서 가장 대졸신인의 비중이 높은 풋볼이고 가장 낮은 스포츠는 아이스하키임. 그 다음으로 낮은 스포츠가 야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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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6년 5월호(61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네이버 tv캐스트 http://tvcast.naver.com/dugout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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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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