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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 MEMORIES

dugout*** (dugout***)
2016.06.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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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 타자’의 지금 이 순간


수위타자.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타율이 높은 선수를 지칭하는 단어다. 시즌 종료 후 수위타자는 타율왕 대관식을 치르게 된다. 2016 KBO리그는 낯선 수위타자를 맞이하고 있다. 단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워본 적 없던 그는 어느새 타율 0.418(이하 기록 5월 15일 기준)로 타격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이에 팬들은 그에게 수위타자와 비슷한 어감의 ‘스윗 타자’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달콤한 4월을 보낸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 이야기다. 흔히 기록의 스포츠라 불리는 야구계에는 ‘4월 기록은 믿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그러나 가장 빛나는 김문호의 ‘지금 이 순간’을 담아내지 말란 법은 어디에도 없다.


Photographer 황미노 Interview 윤태진 Editor 박지인 Location 사직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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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윤태진입니다. 기다리던 야구가 우리를 찾아왔지만, 쌀쌀한 날씨 때문에 봄을 실감하진 못했었죠. 그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푹푹 찌는 여름입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이 뜨거움을 조금 일찍 느꼈을 것 같아요! 김문호 선수의 ‘핫’한 방망이가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데요. 타율, 최다 안타, 출루율 1위에 오른 김문호 선수를 만나고 와서 얼굴이 약간 그을린 것 같아요. 뜨거운 남자의 따끈따끈한 이야기, 이제 들려드릴게요!


 

‘나는 좌익수다’ 우승자


롯데의 붙박이 좌익수였던 김주찬 선수(KIA 타이거즈)가 2012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죠. 그 후 지난 시즌까지 3년간 롯데 좌익수로 경기에 나선 선수는 무려 스무 명에 육박합니다. 장성호, 임재철(이상 은퇴) 선수 등 베테랑부터 김주현, 김민하 선수처럼 젊은 선수까지 명단이 참 화려한데요. 그런데 웬걸, 그중 누구 한 명도 뿌리내리지 못했죠. 좌익수는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요. 팀 내에서도 경쟁을 멈출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는 서바이벌 가요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빗대 <나는 좌익수다>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기나긴 3년의 경쟁! 그 우승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갓’문호라 불리는 김문호 선수입니다. 붙박이 좌익수 등극에 이어 어마어마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김문호 선수에게 그 소감 묻지 않을 수 없죠?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시잖아요. (웃음) 요즘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시즌 초반이라 실감 안 나는데 많은 분께서 응원해주시니까 감사하죠. 야구 할 맛도 나고. (웃음)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2015년 김문호와 2016년 김문호. 가장 달라진 거 하나만 꼽아주세요! 주변 반응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요.

저는 특별히 달라진 게 없어요! 성적이 워낙 좋으니까 주변에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굳이 꼽자면 타석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거죠. 팬들의 응원 소리도 커졌고, 퇴근길에 제 이름을 부르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전에는 부러워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니까 놀랍고 감사하죠.


 

야구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지난해 당겨친 타구(45.3%)가 밀어친 타구(32.5%)보다 훨씬 많았는데 올해는 그 기록이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오히려 밀어친 타구(40.4%)가 더 많아졌는데요. 타석에서 접근법을 바꾼 건가요?

이 부분은 지난 캠프 때 장종훈 코치님이랑 중점적으로 연습한 부분 중 하나거든요. 코치님께서 ‘당겨치는 타구가 많아서 시프트도 잘 걸리고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거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밀어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셔서 그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것 때문인지 김문호를 상대하는 팀들이 시프트를 걸지만 보란 듯이 그 시프트를 찢어 버립니다. (웃음) 타석에서 시프트가 걸린 내야를 볼 때, 그리고 시프트를 뚫고 안타를 칠 때 기분은 어때요?

작년까지는 시프트를 걸어도 못 느꼈어요. (웃음) 이제는 타석에서 조금 여유가 생기다 보니까 시프트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없는 쪽으로 치려고 노력해요. 시프트를 건다는 게 저를 경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요? 저로서는 기분 좋고 뿌듯하죠. 그걸 뚫고 안타를 치면 더 짜릿한 기분이랄까요? (웃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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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만든 프로듀서


 

‘연우신’ 김연우는 ‘감성변태’ 유희열을 만나 실력파 가수로 이름을 알렸고요. ‘평균 이하’를 자처한 여섯 남자가 최고의 예능인이 되기까지 <무한도전> 김태호 프로듀서의 공로가 컸죠.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냐고요? (민망)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도 그 꽃을 틔워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요! 김문호 선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훌리오 프랑코 퓨처스 팀 타격코치와 장종훈 코치가 본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두 분이 어떤 식으로 조언을 해주셨나요.

시즌 초반 일주일 정도 퓨처스팀에 있을 때, 프랑코 코치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비단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몸 관리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요. 코치님께서 ‘경기에 나갔을 때는 네가 최고라는 마음가짐을 가져라’, ‘생활 방식을 일정하게 맞추고 충분한 휴식도 중요하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야구에 포커스를 맞춰 놓고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레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장종훈 코치님도 야구뿐 아니라 외적인 것에도 많이 신경 써주세요. 그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손봐주신 게 큰 도움이 됐죠.


 

매년 볼넷보다 삼진이 두 배 이상 많았는데 올해는 심지어 볼넷이 삼진보다 더 많아요. 삼진율을 떨어뜨린 비결이 있나요?

겨우내 중심을 뒤에 두고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안 좋은 공에 몸이 덜 반응하게 됐어요. 전에는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버리니까 변화구에도 많이 속고 삼진도 많았죠. 볼을 고르는 안목이 조금 생겼다고 할까요. 훈련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네요. (웃음)


 

제가 느끼기에 타석에 들어서면 여유가 느껴지는 것도 한몫한 것 같아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은 똑같아요. 다만 타율이 높다 보니까 어느 정도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거죠. 타이밍이 안 맞으면 타임도 요청할 수 있게 됐고요. 이제는 3루를 보고 기습번트를 대기도 한다니까요. 생각지도 못한 일이죠. (웃음)


 

좌투수 상대로도 타율 0.513입니다. 약점을 완벽히 극복해낸 셈인데 이전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것 또한 훈련의 효과가 나타난 거죠! 중심을 뒤에 두고 약간 들어가서 밀어 때리니까 바깥쪽 공이 더 잘 맞아요. 좌투수들이 대부분 좌타자 승부할 때 바깥쪽을 많이 던지는데 그 덕에 타율이 늘어난 것 같아요. 요즘에는 좌투수 공이 더 잘 보이기도 해요.


 

초구 타율이 무려 0.467입니다. 모든 부분에서 컨디션이 좋은데요?

제가 노리는 구종이 들어오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리는 편이에요. 사실 이건 결과가 좋아서 할 수 있는 말 같아요. (웃음) 초구를 쳤을 때 결과가 안 좋았다면 주눅 들었겠죠? 결과가 좋게 나오니까 더 자신감을 갖게 되더라고요.


 

김문호와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 있어요. 토요일 경기(타율 0.238) 성적이 유독 안 좋아요. 혹시 알고 있나요? 본인이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 사실을 불과 며칠 전에 알았어요. (웃음) 사실 토요일이라고 해서 다를 거 없거든요. 항상 똑같이 경기 하는데 결과가 하루만 다르게 나오니까 저도 신기해요. 사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알고 나면 괜히 신경 쓰게 되잖아요. 아주 미세하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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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 ‘The 야잘잘’ 킴


 

2013년 4월 <더그아웃 매거진 38호>에서 인터뷰 경험이 있죠? 당시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그때 밝힌 좌우명이 ‘안 되면 될 때까지 해라!’였어요. 좌우명대로 된 셈인데요! 여전히 변함없나요?

그렇죠. 평생 가지고 갈 제 좌우명이니까요. 캠프부터 시범경기 때까지 성적이 너무 안 좋았어요. 컨디션도 배팅도 뭐 하나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없어서 걱정이었죠. 그래도 코치님과 훈련한 것도 있고, 여태 밀었던 것을 한 번 해보자 마음먹고 시즌을 시작했어요.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와서 인터뷰를 또 하게 되었네요. (웃음)


(중략)

 

역시 야구 잘하면 잘생겨 보이는 것 같아요. ‘야잘잘’이라고 하잖아요? (웃음) 별명 이야기를 더 해볼게요. ‘대타자 김문호’, ‘절대 문호’ 등 별명이 엄청 추가됐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뭐죠?

주위 동료들이나 후배들이 말하는 게 ‘알파문호’라고. 기계처럼 친다고 붙여줬어요. 절대 제가 말한 건 아니고요. 주변에서 그렇게 말씀해 주십니다. (웃음) 그런 말 들으면 좋은 마음 반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 반인 것 같아요.


 

별명 얘기 나와서 말인데요, 김문호에게 늘 따라붙던 ‘덕수고 천재타자’라는 말이 어쩌면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되더라고요. 부담스럽진 않았나요?

솔직히 부담이 없지는 않았죠. 학교 자체가 명문이었고 그곳에서 4번타자라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어요. 당시에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죠. 제가 한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초기에 기대를 너무 받으니까 스트레스도 많았어요. 노력하고 잘해서 보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팬들이 김문호를 1툴 플레이어라고 하더라고요. 그 1툴이 야구라고. (웃음) 야구 자체를 잘하는 김문호 선수라는 말인데, 이 말에 동의하십니까?

정말요? 처음 듣는 얘긴데요? (웃음) 그게 뭘까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영광입니다. (웃음) 저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요. 타격 때문에 인정해주시지만, 세세한 플레이는 부족하기 때문에 더 연습해야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볼게요. 컨택, 장타, 주루, 수비, 송구 다섯 개의 툴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것과 반대로 가장 보완해야 할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컨택이요. 사실 그래서 1툴 플레이어 얘기를 들었을 때 그게 컨택인 줄 알았어요. (웃음) 물론 파워도 중요하지만 지금 저에게 중요하고 욕심나는 건 스피드죠. 제 장점을 더 살리려면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문호 하면 송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2013년 NC 다이노스 창단 첫 승을 막았던 홈 보살 기억나시나요? 수비와 송구만큼은 자신 있을 것 같은데요?

당시에 저 자신도 어깨가 좋다고 자부하고 있었어요. 요즘에는 팔 상태가 좋지 않아서 옛날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인지 코치님들이 수비 연습을 많이 안 시켜주세요. (웃음) 송구 연습도 더 많이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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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롯데맨을 꿈꾼다


 

트레이드되지 않는 이상 롯데에 남아서 꾸준하게 야구하고 싶다고 당시 더그아웃 매거진 인터뷰에서 밝혔어요. 롯데 팬들이 들으면 참 좋아할 것 같은데! 여전히 유효한가요?

그건 평생 변함없습니다. (단호) 저는 부산이 너무 좋아요. 제2의 고향이라고 느껴져요. 정겹고 팬들도 열광적이고 생활하기도 좋고요.


 

김문호가 생각하는 롯데의 매력이 뭔가요?

팀워크요.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다들 잘 맞아요. 그게 롯데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위에서 말한 열성적인 팬들도 있고 사직구장만의 매력도 있고요.


 

인스타그램에 부모님과 찍은 사진을 종종 올리시던데, 달라진 김문호에 대한 부모님 반응도 궁금해요.

아버지 환갑잔치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사실 SNS를 시작한 이유가 제 조카 때문이에요. 누나가 조카 사진을 업로드하는데 사진 보려고 만들게 됐어요. 이제 3살인데 너무 예쁩니다. 완전 ‘조카바보’예요. (웃음) 서울 원정 가면 조카 보러 가고 싶은데 너무 늦어서 자주 못 봐요. 제가 잘하니까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세요. 제가 누나만 둘에 외아들인데 운동시키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죠. 최대한 저에게 부담 안 주려 하셨어요. 요즘은 야구 시작한 이래로 부모님께 가장 큰 효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저도 좋아요.


 

달라진 김문호의 비결, 연애의 힘은 아닐지 많은 팬이 궁금해 하고 있어요. 혹시 여자친구가 있나요? 결혼 생각은 있으신지? (웃음)

여자친구 있어요. 오래 만났습니다. 결혼은 때가 되면 하지 않을까요? 올해 성적이 올라왔을 때 자리를 잡아놓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여자친구 자랑 한마디 해주세요!) 여자친구가 너무 착해서 최대한 저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야구 하는 걸 한 번씩 보는데 못하면 그다음부터 안 봐요. 자기가 봐서 못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중략)


 

잘 풀리다가도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어요. 그래서 물어볼게요. 야구 인생에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부상당했을 때가 가장 많이 힘들었죠. 뛰고 싶어도 뛸 수 없었으니까. 정말 웃긴 게 야구를 못할 때는 몸이 너무 튼튼했어요. 근데 기회를 잡고 나서 너무 크게 부상을 당하니까 저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어요. 몸 관리를 못 한 것에 자책하기도 하고.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 쉬면서 더 준비 열심히 해서 잘하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반대로 물어볼게요!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지금 이 순간! 지금처럼만 계속하면 더 바랄 게 없어요.


 

김문호를 ‘수위 타자’가 아니라 ‘스윗 타자’라고 부르는 롯데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입니다. 지금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앞으로 많은 경기 남았으니까 야구장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문호의 선수 생활을 야구에 빗대본다면 현재 몇 회, 어떤 상황일까요? 역전 홈런 한 방은 때려낸 것 같아요!

항상 9회 말 2아웃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요. 그런 절박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봐요. 야구가 경쟁의 스포츠이기도 하니까, 경쟁하고 절실해야만 경기장에서 그 마음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잘될 때도 안될 때도 집중이 필요하죠. 팀의 승패를 떠나서 아무 생각 없이 타석에 선다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요. 매 경기, 한 타석이 소중하다는 걸 요즘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김문호에게 야구란?

내 인생의 동반자? 너무 상투적이네요. (웃음) 만약 야구가 없었다면 회사원 김문호로 살았겠죠? 제주도에서 평범하게 회사 다니고 있었을 거예요. 예전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좋아했는데 저희 누나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너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고 너에게 사인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하물며 전 국민이 볼 수 있는 TV에도 나오지 않느냐. 나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알아주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제가 안 풀릴 때 누나들한테 야구하기 싫다고 투정부리기도 했거든요. 근데 그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가족이 저의 가장 큰 응원단이자 멘토입니다.


 

이상 마지막까지 훈훈함을 놓치지 않는 김문호 선수와의 인터뷰였습니다. 깨알 같은 웃음에 얼굴만큼 훈훈한 마음씨까지! 김문호 선수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한정된 인터뷰 시간이 아쉽게 느껴질 따름이었어요. 인터뷰를 하다 보면 알잖아요. 이 사람이 얼마나 자기 일에 충실하고 열정적인지. 김문호 선수는 그 모습이 정말 잘 드러났던 것 같네요. 여담이지만 김문호 선수가 저랑 동갑이더라고요. 제가 본 동갑내기 김문호 선수는 참 ‘진실한 청년’이라고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김문호 선수에 대한 응원 아끼지 말아 주시고요! 더 좋은 인터뷰로 찾아뵐 저 또한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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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게 확신만 있을 뿐. 남은 건 이제 승리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넘버 <지금 이 순간>의 가사 일부다. 혹자들은 김문호의 성적이 반짝이라며 “타율 앞자리가 4에서 3으로, 다시 3에서 2로 떨어질 것”이라 비난한다. 그런들 어떠랴! 10년 이상 터지지 않은 유망주가 비로소 진가를 발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깟 공놀이’는 우리에게 감동을 줬다. 흔히 야구를 인생에 빗댄다. ‘노력은 통한다’는 희망이 헛된 것이 아님을 김문호가 보여주고 있다. 김문호의 마법 같은 지금 이 순간이 오래 지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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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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