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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기 2부 준결승, 한양캠프 Vs 금강버팔로스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6.20 13:45
  • 조회 11076
  • 하이파이브 4

서울시장기 2부 준결승, 한양캠프와 금강버팔로스의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


 제18회 서울시장기 생활야구대회 2부 준결승 제1경기, 지난주 가장 관심이 가는 매치업이였던 한양캠프와 금강버팔로스가 결승티켓을 놓고 신월야구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단판승부를 펼쳤다. 역시 명불허전, 두 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들답게 소문난 잔치임에도 먹을 것이 많았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끝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점차의 명승부를 만들어 냈다. 성동구의 자랑이자 한양베이스볼 아카데미를 통해 꾸준히 좋은 선수들을 발굴하면서 7년째 기복없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명문클럽 한양캠프와 최근 무서운 기세로 각종 전국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또 다른 신흥강자 금강 버팔로스, 결코 어느 쪽이 우위에 서 있다라고 쉽게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용호상박의 빅매치! 서울시장기 4강전의 무대에서 거침없는 스토리를 써내려 간 드라마틱한 한 판의 명승부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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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제압! 단1안타로 빅이닝을 만든 한양캠프의 대단한 집중력


 경기 시작전부터 3루측에 자리잡은 금강 버팔로스의 덕아웃에서는 이상징후가 감지되었다. 서울시장기 준결승이 열린 지난 주말 공교롭게도 경기도지사기 생활체육 야구대회가 열리면서 금강 버팔로스의 주축선수들 중 일부가 대회에 차출되면서 베스트 라인업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였다. 더욱이 탑건설에 등록되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금강 버팔로스의 전력은 정상컨디션과는 거리가 먼 상황, 게다가 결정적으로 감독의 공석으로 인해 평소와는 조금 다른 라인업으로 시작된 경기와 리더의 부재속에 조금은 어수선한 상대의 헛 점을 결코 놓치지 않고 파고 한양캠프의 집중력은 경기시작과 동시에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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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초 한양캠프의 리드오프 이민우가 상대의 내야실책으로 출루한 뒤 마스크를 쓴 경험이 많지 않은 김현규가 지키는 버팔로스 안방의 헛 점을 여지없이 파고들어 곧바로 2루를 훔치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한데 이어 김동민의 좌측 펜스 깊숙한 곳까지 날아간 타구가 아쉬운 외야실책으로 연결되자 금강의 선발투수 김지훈이 마운드위에서 평정심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한양캠프의 4번타자 김상혁이 깨끗한 우중간의 적시타를 쳐내면서 점수차이를 벌려나가기 시작한다. 1회초 한양캠프는 상대실책 3개, 볼넷 4개, 도루 2개를 효과적으로 묶여 김상혁이 기록한 1안타만으로 5득점을 만들어내는 효율성 높은 득점력으로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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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수비에서 예상치 못한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빼앗긴 금강 버팔로스는 빠른 타이밍에서 점수차이를 조금이라도 좁힐 수 있는 만회점이 절실했지만 한양캠프의 잠수함 선발투수 강은규의  공략하기 까다로운 언더핸드 피칭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한 금강 버팔로스가 1회말 반격을 무득점으로 물러나면서 경기초반의 흐름은 확실히 한양캠프의 차지였다. 


김지훈의 안정감있는 피칭, 추격전을 시작하는 금강버팔로스


 금강은 경기 초반 제구력를 잡는데 어려움을 보인 김지훈에게 분위기 반전과 동시에 경기의 흐름을 바뀌기 위한 해법으로 2회초 수비부터 마스크를 썼던 선발포수 김현규 대신에 유격수 자리에서 내야를 진두지휘하던 선수출신 정종필에게 포수자리를 넘겨주면서 변화를 꾀한다. 벤치의 작전이 백프로 적중하면서 금강의 선발투수 김지훈은 정종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2회부터 안정감 넘치는 피칭으로 1회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 있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김지훈은 3회 선두타자 최창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을뿐 5회까지 별다른 위기상황없이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켜내면서 타선의 각성을 불러오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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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아가자 강력한 힘과 파워를 보유한 버팔로스의 타선의 위력이 서서히 힘을 내기 시작한다. 2회 선두타자로 공격의 물꼬를 튼 유동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데 이어 7번타자 임태은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의 좋은 찬스를 만들면서 금강이 5점 정도의 리드는 충분히 원찬스로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빅볼을 추구하는 힘을 앞 세운 팀컬러를 발휘, 마침내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아 올 수 있는 좋은 반격의 기회를 잡아나가기 시작한다.

 

팀승리를 지켜라! 한양캠프의 에이스 좌완 민기환 출격


 선발 강은규가 1회와는 달리 마운드에서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하고 두 번의 폭투까지 범하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한양캠프는 2회 무사 1,2루의 상황에서 미련없이 선발투수를 퀵후크하면서 아껴두었던 좌완 에이스 민기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민기환은 첫 상대인 김영균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앞 선 투수가 남겨놓은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세 명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더 이상의 실점없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수 있었던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급한 불을 끄며 리드를 지켜나가는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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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버팔로스는 마침내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귀중한 만회점을 뽑아냈지만 계속된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9번 정용희가 내야플라이로 물러났고 믿었던 테이블 세터진인 한기복가 염철준이 민기환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좀처럼 타격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연속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기억될 법한 2회초 공격이였다. 결과론적으로 민기환이란 구원카드를 한박자 빠른 타이밍에서 주저없이 꺼내들은 한양캠프 백영진 감독의 전략이 성공했지만 과연 무더위속에 경기후반까지 강력한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민기환의 스테미너가 경기종반의 변수로 예상되는 장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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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투수전에 필요한 것은 작지만 큰 한 점의 싸움


 경기초반의 분위기와 응집력이 높은 양팀의 팀컬러만 놓고 봤을때는 화끈한 타격전이 벌어질 것 같았던 경기의 흐름은 3회부터 숨막히는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으로 이어진다. 1회 5실점후 안정을 찾은 금강의 김지훈과 2회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한양의 민기환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면서 명품투수전을 선보인다. 1회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양팀의 수비들도 서울시장기 준결승의 중압감을 털어내고 우승후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안정된 호수비를 연속해내면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든 경기중반의 흐름이 이어진다. 결국 리드를 벌려 승부를 굳히는 먼저 달아나는 한 점이냐? 혹은 점수차이를 좁혀 역전의 발판을 만들기 위한 한 점이냐? 살얼음판 같은 힘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 점을 뽑아내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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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경기가 급물살을 탄 것은 5회말 금강의 반격이였다. 예상대로 힘이 떨어진 민기환이 9번 정용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시작된 금강의 공격, 한기복과 염철준이 범타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잡은 민기환을 상대로 대타 차진익이 좌전적시타로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리면서 한점을 만회했고 경기내내 침묵했던 4번타자 박동규가 중요한 순간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 점을 추가, 어느새 스코어 5대3으로 승부는 두점차이의 알 수 없는 승부로 흘러간다.


 경기초반부터 큰 리드를 잡고 앞 서 나가면서 주도권을 한양캠프가 쥐고 있었지만 장타 한 방이면 승부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린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하면서 경기장의 분위기는 갑작스럽게 반전이 되고 만다. 5회 뽑은 두 점은 분위기가 급격하게 금강쪽으로 흘러가는 결정적인 두 점이였 결국 마음을 비우고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금강에 비해 리드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속에 쫒기는 쪽은 한양캠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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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경기종반부 양팀의 마지막 공격기회로 보여진 6회, 두 점차이로 바짝 따라붙은 금강의 타선을 감안할 때 만약 한양캠프가 이대로 마지막 공격을 무득점으로 마무리할 경우 후반 맹열한 기세로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금강에게 대역전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섞인 예측이 그라운드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양캠프에게도 마침내 행운의 기회가 찾아왔다. 6회 다소 힘이 떨어진 선발 김지훈을 상대로 세 명의 타자가 끈질긴 승부끝에 연속볼넷을 골라 2사만루의 찬스를 해결사 김상혁에게 연결시킨 것이다. 적시타 한 방이면 승부를 확실히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금강은 마무리 이충현을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까지 결승진출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루의 부담감을 느낀 이충현이 던진 2구가 와일드 피칭으로 기록되면서 3루주자 이명권이 득점에 성공, 한양캠프는 결과론적으로 엄청난 의미를 갖는 귀중한 한 점을 짜냈다. 그래도 금강의 입장에서는 이충현이 상대의 4번타자 김상혁을 내야플라이로 막아내면서 더이상의 추가 실점없이 수비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은 그나마 불행중 다행으로 여겨졌다. 


동점주자의 무리한 주루플레이, 한양캠프의 결승 진출


 1회이후 도망갈 수 있는 추가점에 목말라 있던 한양캠프가 경기종반인 6회에 만든 한 점은 결승전 진출을 위한 8부능선을 넘어선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크게 보이는 결정적인 추가점이였지만 이대로 상대에게 호락호락 쉽게 결승티켓을 내 줄리 만무한 금강 버팔로스가 마지막 공격에서 힘을 내기 시작한다. 


 6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유동우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임태은은 좌중간의 안타로 화답하면서 먹기좋은 밥상을 차려놓은 금강은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음을 선언한다. 2회부터 매이닝을 전력투구로 금강의 강타선을 막아낸 민기환이 체력적인 부담으로 마운드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이 날 경기에서 양팀을 통털어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영균이 민기환의 2구를 거침없는 스윙으로 통타해서 날린 타구는 좌익수의 키를 훌쩍 넘는 2타점 적시 2루타였다. 맞는 순간부터 안타임을 직감한 루상의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는 단숨에 6대5 한 점차! 더욱이 동점주자가 아웃카운트 하나없이 2루에 안착하면서 역시나 무시무시한 금강의 뒷 심이 발휘되는 순간이였다. 금강 버팔로스는 마지막 찬스에서 충분히 동점내지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다시 미궁속으로 끌고 가는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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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마지막 순간 승리의 여신이 미소지은 쪽은 한양캠프였다. 무사 2루에서 정용희가 날린 깊숙한 중견수쪽의 외야플라이에 곧바로 리터치하며 3루를 노리던 김영균을 저격한 것은 한양캠프의 중견수 이재경이였다. 한양캠프의 에이스 출신 이재경은 강한 어깨를 자랑하면서 다소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펼친 금강 버팔로스의 동점주자를 3루에서 여유있는 타이밍으로 잡아내면서 무사 2루였던 금강의 황금같은 찬스가 2사로 바뀌면서 동점주자마저 사라지는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을 연출한다. 결국 보살플레이 하나로 마지막 순간까지 뜨겁게 달아 올랐던 금강 버팔로스의 벤치는 이내 찬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지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종방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교체되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뇌리에 강하게 남는 호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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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팀이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업치락 뒷치락 경기의 주도권을 주고 받은 서울시장기 준결승전은 야구는 정말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명언이 새삼 떠오르게 하는 명승부였다. 난적 금강 버팔로스를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전에 오른 한양캠프는 오는 25일 풍산화이터스를 상대로 서울시장기 생활체육야구대회 2부 우승 타이틀에 도전한다. 우승의 문턱에서 큰 고비를 넘긴 한양캠프가 과연 마지막 순간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며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우승기를 들어올릴 수 있을런지? 혹은 강자와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팀은 다음경기 허무하게 지고 만다는 속설이 증명될런지? 이번주말은 2016년 서울시장기의 대세의 타이틀에 도전하는 2부와 3부 결승전 두 경기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듯 싶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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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등급 이재훈
    • 2016.06.27 11:44
    • 답글

    박진감 넘치는 현장 설명...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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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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