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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ream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 MEMORIES

dugout*** (dugout***)
2016.09.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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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위의 유해진을 꿈꾼다

 

83년생, 서른넷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롯데 자이언츠 내야를 든든히 받쳐주는 선수가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롯데에 입단해 굴곡 많았던 지난 15년. 참고 기다리기만 했던 시간은 너무도 길었다. 이제는 사직야구장에 쩌렁쩌렁 울리는 함성, ‘문대호’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문규현을 만나보았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윤다영 Location 사직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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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규현, 이름 석 자를 새기다 

 

 

지난 6월 28일과 6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7, 8차전은 모두 롯데의 끝내기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다. 모두 문규현의 배트 끝에서 벌어진 대기록이다. KBO리그 최초로 동일 타자의 두 경기 연속 끝내기. 그는 KBO리그 역사에 그의 이름을 남기게 된 셈이다.

 

 

KBO리그 최초 두 경기 연속 끝내기 기록에 대한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너무 좋았죠. 역사에 남는 기록을 세우게 돼서 영광입니다. 나중에 은퇴하고도 제 이름 석 자는 남아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기쁩니다.

 

 

다음날(6월 30일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도 9회 말 2사 1, 2루 때 타석에 들어섰어요. 또다시 끝내기로 팀 승리를 견인할 기회였는데요. 그랬다면 동일 타자 3연속 끝내기 기록입니다. 내심 욕심났을 것 같은데.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갈 생각이었어요. 일단 심창민 투수의 공이 좋았고, 어렵게 온 기회를 섣불리 그르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어떻게든 살아 나가서 (손)아섭이까지 연결하려는 생각이었죠. 많이들 그 상황에 대해 물어보셨는데요. 생각보다 ‘이번 끝내기도 내가 쳐야겠다’는 욕심은 안 들더라고요. 그 전에 이틀 연속 끝내기 쳤을 때도 욕심은 없었어요. ‘공 오면 맞히자’고만 생각했습니다. (웃음)

 

 

팀을 위해서는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2연속 동일 타자 끝내기 안타에 대한 황재균 선수의 물총 축하 세레모니도 화제가 됐어요. 사비를 들여 물총을 샀다는 말도 있었고.

재균이는 워낙 팀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는 친구…. 그러니까 잘 까부는 애예요. 사실 그 물총에 열 받았어요. (그래도 축하인데?) 선배한테 방송 중에 콧구멍으로 바로 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웃음) 꽤 아팠어요. 그래도 축하 의도로 했을 테니 별 말 안 했죠. 복수는 꼭 해야겠다 싶었어요. (웃음) 그래서 다음날 재균이가 끝내기 치자마자 복수했습니다. (어떻게 했나요?) 라커에 바나나, 음료수 같은 간식 넣어두는 아이스박스가 있습니다. 안에 든 것들 다 빼두고 얼음물만 들고 나와서 그대로 엎어버렸죠. (물총에 비해서 좀 심한걸요?) 심하게 해봤습니다. (웃음)

 

 

생각보다 장난기가 많아서 내심 놀라게 되는데요. 언젠가 팀이 또 끝내기 기회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 날이 오겠죠? 그때는 황재균 선수의 물총처럼 색다른 축하 세레모니를 해 볼 생각이 있나요?

당연히 없죠. 저는 진중하게, 점잖게, 신사답게 품위를 지키는 선배니까요. (웃음)

 

정말 진중한 다짐입니다. (웃음) 이번 기록 때문에 알아보는 분들도 많아졌을 것 같은데요.

정말 많아졌어요. 한번은 밀면을 먹으러 갔는데요. 사장님이 저를 알아보시고 공짜로 주시는 거예요. 아주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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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산이 한 번 반 바뀌는 동안 

 

 

프로 입단한지 15년, 롯데 유니폼을 처음 입던 그 시기를 다시 되돌아보면 어때요? 너무 까마득한가요?

말씀대로 너무 한참 전이네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부모님, 특히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 주셨어요. 개명하면서 일이 잘 풀리기도 했고요. 그리고 코치님들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죠.

 

 

15년 전, 프로 지명은 투수로 받았어요.

그래서 투수 할 줄 알았죠. 입단 후 피칭은 한 번도 안 해봤고, 갑자기 방망이부터 잡게 됐어요. 그래도 다행히 아마추어 때 투타를 병행한 덕분에 많이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그렇다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것이 지금의 문규현 선수를 있게 한 신의 한 수?

그렇죠. 물론 자의로 둔 수는 아닙니다. 사실 처음에는 ‘뭐지?’싶었어요. 코칭스태프 분들이 제가 타자 전향을 해야 더 잘 될 거라고 예상하셨거든요. (어떤 점을 보고?) 지금은 두산 베어스 2군 감독으로 계시는 공필성 코치님이 지금의 저를 만드셨죠. 아무 것도 몰랐던 저를 많이 키워주셨어요. 몇 년 전까지 1군에 계시면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요. 코치님 말씀으로는 제 기본기와 센스에서 가능성을 보셨대요. 그리고 그 장점을 많이 키워주신 거죠.

 

 

그 후로 오랫동안 프로 생활 하면서 별명도 많이 생겼어요. 혹시, 어떤 별명으로 불려왔는지 알고 있나요?

선수들도 인터넷 하니까 다 알아요. (웃음) 딱 두 개 생각나네요. 문리바, 문대호. 극과 극이죠?

 

 

세상에, 문리바를 알고 있다니. 인터뷰 중 그 단어가 나올 거라 상상도 못했어요.

사람 민망하게 너무 빵 터지시네요. (머쓱) 선수들도 다 찾아봅니다. 그리고 처음 생긴 별명인데 알 수밖에 없죠. 뭐, 저 농구 잘합니다. (그렇다면 리바운드에 소질이‥?) (웃음) 사실 그 별명 별로 안 좋아해요. 좋아하기 어려운 별명이죠. 그 시기가 정말 힘들었거든요. 악플도 심했고요. 당시 싸X월드 미X홈피가 유행하던 시절인데요. 만루 작전에서 리바운드 실책 저지른 그날 제 ‘투데이’ 방문자수가 3만에 방명록도 만 오천 개나 달렸어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9년 전 그 실책이 결국 반등의 기회가 되지 않았나요?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그 이후로 1군에 올라간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웃음) 그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시기가 정말 길었어요.

 

 

힘든 시간이 길었던 만큼, ‘포기’라는 단어도 떠올랐을 것 같아요.2008, 2009시즌 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내가 부족한가?’, ‘그만 둬야 하나?’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죠. 그때 1, 2군을 10번은 더 왔다 갔다 했을 거예요. 계속 이런 식이면 방출될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었고요. 그런 마음을 다잡는 게 급선무였죠.

 

 

마음을 다잡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잖아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맞아요. 많이 힘들었어요.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시기예요. 그럼에도 방출 안 당한 건 구단에서 저를 잘 봐주신 덕분이죠. 그리고 제 스스로 흔들리는 마음을 이겨내고 묵묵히 최선을 다한 결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원동력은 마음가짐의 변화네요.) 그렇죠. 마음가짐이 바로 잡혀있지 않으면 안 좋은 영향을 많이 받게 돼요. 2군에서 마음만 조급해지죠. 잘 안 풀리고,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할 거예요. ‘결국 이렇게 방출되겠지’하며 스스로 비관하게 되죠. 기본에 충실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와요. 노력만 게을리 하지 않으면 결국은 잘 됩니다.

 

 

결국 잘 되고, 잘 풀렸다는 사실을 ‘문대호’라는 별명이 증명해주네요.

응원 들으면서 소름이 돋고 전율까지 일었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타석에서 투수에 집중해야 하는데 ‘문대호!’ 함성이 들리니까 심장이 마구 뛰더라고요. 두 번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언제였는지?) 두산전 4안타 친 날(5월 8일)이랑 두 게임 연속 끝내기 친 날(6월 29일)이죠. ‘문대호’, 그 함성은 못 잊어요. 이래서 야구는 잘해야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웃음)

 

 

그 정도로 전율이 일면 오히려 집중이 잘 안 될 것 같은데….

저는 안 그랬어요. (웃음)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내가 이만큼까지 올라왔구나’싶더라고요. (남다른 감회였네요.) 감회는 매순간 항상 남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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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별명 중에 ‘에이스 킬러’, ‘문별사’도 들어본 적 있나요?

2010년에 생긴 거로 알고 있어요. 에이스 공만 때린다는 의미였죠? 다 알아요. 인터넷도 다 하고, 기사도 다 보니까요.

 

 

그러면 여러 별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당연히 두말할 것도 없이 문대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 선수와는 개인적으로 친한가요?

친해요. 종종 연락도 하고.

 

 

앞서 기존 별명을 말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그 외에 혹시 바라는 별명이 있나요?

문대호 얻었는데 더 바랄 게 있을까요. 대호 형은 수비도 잘하고 공격도 잘하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통틀어 다 잘한다는 것 아닙니까. 수비 잘하는 문규현의 ‘문’, 공격도 잘하니까 대호 형의 ‘대호’. 딱 들어맞고 좋습니다.

 

 

올 시즌 맹활약 하고 있어요.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상하는 사람도 많고요.

우선 제 장점은 수비라고 생각해요. 전반기에 수비가 잘 풀리면서 그 상승세가 타격까지도 연결된 것 같고요. 공수 밸런스가 잘 맞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타격 폼을 수정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작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장종훈 타격코치님과 준비했어요. 타격코치님이 많은 도움 주셨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죠. 무엇보다 제가 절실했어요. 이제 나이도 있으니까 이번 시즌은 어떻게 해서든 잘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번 시즌 시작할 때 개인적으로 설정한 목표가 있다면?

시즌 시작할 때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어요. 주전으로 (오)승택이가 먼저 출전했고, 자존심 상했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래도 운 좋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를 잘 만나서 많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일 대 일 면담도 자주 했고, 무엇보다 저를 믿어주셨거든요. 올 시즌 목표를 특별히 정해 놓지는 않았어요. 그저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자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 역할이 수비라 생각했고, 맡은 바 충실하다 보니 기회가 왔던 거죠.

 

스스로를 어떤 선수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묵묵히 자리를 채우는 조연. (예를 들면 배우 유해진 같은 조연?) 유해진은 너무 잘 보여요. (웃음) 안 보이는 선수이고 싶습니다. (그러기에는 끝내기 등 활약이 많아 잘 보일 듯 한데요.) 에이, 그런 활약은 그냥 운빨인 거고요. 수비 잘하는 묵묵한 조연이고 싶습니다. 그러면 티가 안 나거든요. 방망이를 잘 쳐도 티가 나고, 재균이처럼 물총을 쏴도 티가 나겠지만요. (웃음) 튀지 않으면서 묵묵히 수비 잘하는 선수이고 싶어요.

 

선수로서 자신의 장, 단점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수비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어요.

맞아요. 장점은 수비죠. 이제는 좀 장점으로 꼽을 만해요.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좋아졌어요. 물론 더 좋아진다면 바랄게 없겠죠. 단점은 달리기가 느려요. 제가 빨랐으면 지금과 또 다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웃음)

 

선수로서의 목표는?

오래 하고 싶어요. 지금 제 나이가 서른넷인데 마흔까지 하고 싶어요. 부상 없고 수비만 잘한다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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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지원군, 가족 

 

 

인터뷰 내내 그의 말투에서 강인한 정신이 묻어났다. 에디터는 넌지시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비법을 물었다. 웬걸, 그는 딱 잘라 “없다. 그냥 생각이 없는 거다.”라며 단호하게 답하는 게 아닌가. 이에 굴할 에디터가 아니다. ‘단호박’ 같은 답변에도 물러서지 않고 그의 정신력, 마음가짐,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나날이 계속된 역대급 폭염에도 에디터의 옆구리를 으슬으슬 시리게 하는 사랑꾼의 습격이 시작되었다.

 

 

모든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준 강인한 정신력과 꿋꿋한 마음가짐, 확실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분명 있을 텐데요.

아내가 많이 웃겨줘요. 저를 행복하게 해주죠. 정말 잘해줍니다. 중계를 보니까 실책하거나 잘 안 풀린 날은 제가 힘들어할 걸 미리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집에 가면 일부러 평소보다 더 많이 웃으려고 해요. 그런데 아내도 저를 웃게 해주거든요. 결국 그날 경기에 있었던 안 좋은 상황이 생각나지 않게끔 도와주는 거죠.

 

 

아내 분이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는 것 같아요. 아내 자랑 한 번 부탁드려요.

특별히 자랑할 부분은 없는데…. (웃음) 내조 잘해줘요. 음식도 정말 맛있게 해주고요. (가장 맛있는 음식은?) 요즘은 아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자주 못 해주지만, 갈비찜? 고기류 요리를 가장 잘해요. 항상 고기반찬 챙겨주면서 신경써주니까 너무 고맙죠. 부산 음식 맛있다, 맛있다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생각할 정도예요. (웃음) 농담이고요. 아내가 해주는 음식이 그만큼 맛있으니까요. (자랑)

 

 

사진을 보니 아내 분이 아주 미인이시더라고요.

진짜 예뻐요. 자기 말로는 아기 낳고 살 쪘다는데…. 제 눈에는 지금도 너무 예뻐요.

 

 

아내 분 자랑이 대단하신데요, 연애 이야기 좀 해주세요.

2년 사귀고 결혼했어요. 아내가 저 좋다고 쫓아 다녔어요. (오, 대단한데요.) 안 믿는 눈치인데? 진짜예요. 남자답게 생겨 좋다고 했는걸요. 아, 너무 깨알 자랑 해버렸나. (웃음)

 

 

깨알 자랑 좋죠. (웃음) 그러니까 아내 분과 시간을 보내는 게 결국 스트레스 해소법이군요.

그런 셈이죠. 아내랑 아들, 내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잘 되는 것 같아요. 전반기는 가족들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적었어요. 그래서 지난 올스타 브레이크 때 가족들과 많은 시간 보내려고 했습니다. 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문)성이 보러, 아내 보러 빨리 집에 들어갑니다. 아마 제가 선수단 중에 가장 일찍 들어갈걸요? (웃음)

 

 

그러고 보니 지난 5월에 득남하셨어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프시겠어요.

아무래도 그렇죠. 아들 성이가 태어난 이후로 일도 잘 풀려서 복덩이라고 생각해요.

 

 

아들이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한다면?

그냥 취미라면 좋지만 프로 선수가 되겠다고 하면 말리고 싶어요. 힘드니까요. 많이 아프기도 하고요. 저는 복 받아서 지금까지 하고 있지만 힘든 부분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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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초, 군산남중, 군산상고를 졸업했는데, 롯데 입단 후 부산에 산지 어언 15년째예요.

스스로를 부산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태어나고 자란 곳은 군산이지만, 정말 제가 자라고 성장한 곳은 부산이니까요.

 

15년 된 부산내기인데, 부산의 자랑거리 하나 꼽아주세요.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자랑이죠. 잠깐, 에디터님 인정하지 않는 눈치인데? 맞지 않나요? 롯데 자이언츠가 바로 부산의 자랑이죠.

 

 

(중략)

 

 

시즌 초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어요. 오승택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주전 자릴 꿰찼습니다. 이제 오승택 선수도 복귀했고, 9월에 신본기 선수도 제대하는데 부담되지는 않나요?

부담 되지 않아요. 승택이와 본기 모두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예요. 언제든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팀에 플러스 요인이 생기고, 잘하는 선수가 많아져야 팀 성적도 좋아질 수 있으니까요. 팀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지 부담이 되지는 않아요.

 

 

백업과 주전의 차아가 선수들에게 상당히 예민한 문제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백업과 주전은 일단 책임감의 차이가 가장 커요. 제가 느끼기엔 그래요. 주전은 제 역할 잘 해주고 팀 승리만 생각하면서 평소처럼 플레이하면 되는데요. 반면에 백업은 가장 급박한 상황에 투입되죠. 그러니까 오히려 더 힘들어요. 그래서 백업이 강해야 팀도 강한 거예요. 백업은 그런 상황에서 잘해야 하니까 책임감도 크고 부담도 더 크죠. 팀이 치고 올라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백업이 잘해줘야 해요. 그래야 팀에 공백이 생겼을 때 걱정도 덜할 거고, 자리 비운 선수는 편히 쉴 수도 있고요. 결국 좋은 백업 자원은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거죠.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시네요. 문규현 선수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요?

생각해본 적 없는데…. 돈 받고 하는 일이니 직업? (웃음) 농담입니다, 농담! 야구 말고 다른 관심사도 없고, 평생 해온 일이니 전부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

 

 

문규현 선수에게 롯데 자이언츠란?

야구가 직업이면 롯데는 직장이죠, 뭐. (웃음) 에이, 이것도 농담입니다! 사실 프로 생활을 이 팀에서 쭉 해왔으니 제게 야구는 곧 롯데예요. 야구가 전부라면 롯데 자이언츠도 전부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롯데 자이언츠 팬 여러분의 응원은 10개 구단 중 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해야 응원도 열심히 해주실 테니 가을야구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야구장 많이 찾아와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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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수월하게 잘 풀린다’는 뜻의 한자성어다. 에디터는 이 말을 문규현의 2016시즌에 가장 적합한 표현으로 꼽았다. 화목한 가정을 원동력으로 야구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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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6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6년 9월호(65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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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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