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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ugout***)
2016.10.21 14:27
  • 조회 4713
  • 하이파이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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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부기, 너로 정했다!

 

 

“꼬부기, 너로 정했다!” 이번 여름, 강원도 속초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이유는 다름 아닌 인기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GO’의 성지로 그곳이 각광받았기 때문! 휴일에 유저들은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기로 자처했다. 그 결과 상당히 많은 꼬부기가 포획되었다. 그러나 더는 속초까지 갈 필요가 없다. 이에 에디터가 새로운 장소를 추천해 보겠다. 이름하여 잠실야구장! 그곳에는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히부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는 팔방미인 히부기! 자, 이제 주머니에 든 몬스터볼을 꺼내고 던질 준비를 해 보자. 얍!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김현세 Location 잠실야구장

 

 

LG가 그토록 기다린 선수. ‘우타 거포 찾기’는 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그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 줄 남자가 태평양을 건너 서울로 왔다. 물론 그를 장타자로 평가하지 않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현재 홈런 26개로 해당 부문 8위에 위치한 히메네스. 이 수치를 보고도 그의 장타력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열정 가득한 수비는 덤이다. 히메네스의 모든 플레이는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그 결과 그는 팬들의 총애를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매력 포인트는 비단 실력뿐만이 아니다. 렌즈에 잡히는 익살스럽고 귀여운 표정과 몸짓 또한 그를 대표하는 요소. 팬들이 그런 모습을 놓칠 리 없다! 다양한 별명이 생겨났고, 그는 팬들에게 ‘격하게 아끼는’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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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1. 몸통 박치기 

 

 

Hola! Encantado!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와! (눈이 휘둥그레) 발음 정말 좋은데요?

 

 

히메네스와 인사하려고 조금 알아왔어요. 그러면 이번에는 히메네스가 그간 연마한 한국어로 독자들에게 간단한 인사 한마디 부탁해요.

안녕하십니까! 히메네스입니다! Good? (Good! 정말 잘하는데요?) 진짜?

 

 

한국어 공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요! 그런데 저희가 제보를 하나 받았습니다. 한국어 욕설에 능하다던데…. 도대체 어떤 짓궂은 사람들이 가르쳐 준 거예요?

아, 여기선 말할 수 없어요! 그런데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요. 사람들이 얘기하면 제가 그 뜻을 물어봐요. “방금 말한 건 무슨 뜻이냐”고 하면서요.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으니까요!

 

 

한국어는 어떻게 공부하고 있어요?

주로 동료들과 대화해요.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보기도 하고요. 그리고 노래 들으면서 한국어 공부도 하죠. 그냥 말하는 것보다 노래와 함께 익히면 신나잖아요. (신성우의 ‘서시’를 즐겨 부른다던데.) 자주 들었던 노래예요. 그런데 지금은 많이 까먹었어요. 그 외에 다른 노래도 많이 들으려고 해요. 여전히 따라 부르기는 많이 어렵지만요. Difficult! 어려워? 맞나요? (네. 발음도 좋은데요?) 더 노력해야죠!

 

 

히메네스를 라커룸 분위기 메이커로 뽑는 선수가 많아요.

정말요? 동료들이 그렇게 말해줬다니…. 정말 고마운 일인데요? 그런데 저 말고도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예요. 우린 팀이니까요. 파이팅 외치지 않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죠. 꼭 저만 그런 건 아니에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니 팀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히메네스의 행동을 두고 이른바 ‘친목질’이라는 표현을 많이 써요. 그만큼 친화력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요. 다른 팀 선수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인상적이고요.

아시다시피 저는 모두와 친해요! 이미 많이 보여준 것처럼요. 특별히 친한 사람을 한 명만 꼽기는 어려워요. 팀 동료들 외에 다른 팀 선수와도 되도록 좋은 관계 유지하려고 해요. 출루하면 반갑게 인사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경기 중에는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늘 갖고 있어요. 살가운 모습도 좋지만, 아무래도 팀의 승리가 우선이니까요!

 

 

‘굴러들어온 복덩이’라는 얘기 들어본 적 있나요? 팬들이 많이 하는 말 중 하나예요. 중계나 기사, 사진 통해 비친 유쾌한 모습도 한몫한 것 같은데. 혹시 카메라 욕심은?

경기 중에 그런 사진이 많이 찍혔을 거예요. 그런데 왜 그런 모습이 많이 담겼을 지 한번 생각해 봤는데요. 들어보실래요? 일단 제게 야구란 정말 어려운 거예요. 보는 입장에서 쉬워 보일 순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하지만 저는 어려울수록 늘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죠.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까 그런 표정과 제스처가 나오는 게 아닐까요?

 

 

팀 동료인 헨리 소사가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 라이온즈)의 머리를 잘라준 모습이 유명해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친구끼리 잘라주는 문화가 있다던데. 히메네스도 소사에게 맡겨본 적 있나요?

그럼요! 물론 맡겨봤죠. 제가 머리가 없는 줄 아신다면 그건 착각입니다. (히무룩) 자랄 때마다 소사가 제 머리도 직접 잘라줘요. (앞으로 길러볼 생각은 없어요?) 글쎄요. 당장은 기를 계획은 없어요. 저도 머리를 길러본 적 있는데요. 흠…. 지금 스타일에 만족하고 있답니다.

 

 

스물아홉 도미니카 남자의 한국 생활은 어느덧 2년차에 접어들었다. 낯선 나라에서 그가 적응하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 바로 ‘몸통 박치기’. 부딪혀 보는 것뿐이었다. 쾌활한 성격으로 팀 동료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히메네스. 친화력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온 외국인 선수는 많았지만, 그는 달랐다. 최고의 무기인 ‘실력’과 ‘흥’으로 팬심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 블랙홀 같은 그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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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2. 하이드로 펌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했어요. kt 위즈 박경수 선수와의 결승에서 홈런 5개를 때려냈는데요.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기분 정말 좋았죠. 아시다시피 올스타전은 모두의 축제잖아요. 팬들과 함께 최대한 즐기고자 했어요. 홈런레이스에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물론 우승해서 기뻤지만 바로 이어지는 후반기 레이스를 준비하기 위해 흥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다잡는 데 최대한 힘썼죠.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 “박용택 선수와 함께 출전하고 싶다”고 밝힌 적 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어요?

아시잖아요! 용택이 형은 한국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에요. 성격 면에서도 정말 프로페셔널함이 돋보이는 선수예요. 그래서 제가 정말 존경하거든요. 야구장 밖에서나 안에서나 모든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베테랑이죠. 아, 경기 준비하는 자세도 본받고 싶어요. 괜히 LG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된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용택이 형과 함께 올스타전이라는 뜻깊은 무대에 출전한다면 정말 기쁠 거라 생각했어요.

 

 

올해 LG에서 2,000안타를 달성한 선수가 둘이나 돼요. 그중 방금 말한 박용택 선수도 있는데요. 그와 더불어 정성훈 선수도 금자탑을 쌓았어요. 이 기회를 통해 축하 메시지 한번!

형들 정말 축하해요! 많은 선수들이 2,000안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무나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만큼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대기록 달성한 기쁨에 마냥 취하지 않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며 마음 다잡는 그 멋진 자세! (따봉) 남은 시즌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는 형들이 정말 멋져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할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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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에서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 선수와 함께 춤을 춘 모습이 화제였어요. 춤사위가 예사롭지 않던데요. 연습한 건가요?

에이, 그럴 리가요. 전혀 연습한 게 아닙니다. 저는 그저 리듬에 몸을 맡겼을 뿐입니다. 사실 그때 제 단독 인터뷰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그 둘이 갑자기 뛰어들어온 거죠. 솔직히 살짝 당황했는데요. 그래도 둘이 재미난 상황 만들어줬기에 저도 그 흥에 취할 수 있었죠.

 

 

(중략)

 

 

히메네스가 타격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공을 잘 보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최대한 오래 보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안타도 많이 쳐낼 수 있고,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되죠.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있었나요? 타석에서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 궁금해요.

글쎄요. 굳이 한 명을 꼽는다기보다 매 순간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요. ‘오늘은 몸 상태가 괜찮다. 칠 수 있겠다’ 싶으면 어려운 상대 투수 공도 얼마든지 쳐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요? 그런데 야구란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도 상대 팀 어려운 투수 공을 쳐낼 수도 있는 거고요. 반대로 밸런스도 좋고 자신감까지 충만한 날에 안타 하나 못 칠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히무룩)

 

 

마이너리그 시절, 에릭 해커(현 NC 다이노스)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적 있어요. 기억나나요?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반가웠을 것도 같아요.

가물가물한데요? 그래도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나니까 어땠나요?) 해커는 제가 미국에서 상대했을 때보다 많이 발전한 것 같았어요. 기술적인 면도 달라졌고요. 경험도 풍부해졌죠. 다시 만난다면 또 한 번 멋진 승부 펼쳐보고 싶어요.

 

 

꼬부기에게 ‘하이드로 펌프’가 있다면, 히부기에게는 홈런포가 있다! 아울러 동료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일품인 히메네스. 야구 잘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야구만 잘한다고 그게 능사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는 팬을 위하는 마음,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까지 자신의 매력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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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3. 껍질에 숨기 

 

 

히메네스가 느낀 KBO리그, 그리고 LG와의 첫 만남은 어땠어요?

최고였죠!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평생 야구 하면서 어디서도 이런 팬들을 본 적이 없어요. 미국이나 도미니카는 관중석에서 음악을 틀면 심판이 제지해요. 그런데 한국은 정말 열광적이죠. 한국에서 제가 괜히 흥이 많은 게 아니랍니다. 완전 제 무대였어요. 분위기도 너무 좋았죠.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반대로 팬들에게 히메네스가 남긴 첫인상 역시 대단했어요. 지난해 6월 17일 KIA전에서의 멀티히트, 그리고 이틀 뒤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엄청난 호수비로 팬들을 ‘심쿵’하게 했죠.

제가 팬들에게 그런 인상을 심어줬다는 게 정말 기분 좋아요. 사실 매 경기 열심히 하려다 보니 그때 경기 내용이 어땠는지 기억도 잘 안 날 만큼 정신없었는데요. 그날의 제 수비가 팬들에게 좋은 인상 심어준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열정적인 수비로 유명해요. 기억에 남는 수비 장면이 있어요?) 많은 장면이 스쳐지나가네요. 모든 플레이가 기억에 남는데요. 저는 모든 타구에 열정적으로 수비하려 애써요. 한 점도 주기 싫으니까요. 어떻게든 아웃카운트를 올릴 생각뿐이에요. 그런 제 모습을 “의욕적이다”고 평가하는 것 같아요.

 

 

유강남 선수 응원가에 맞춰 율동하는 모습도 포착되었는데요. 마찬가지로 그 장면 역시 히메네스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 큰 공(?)을 세웠어요.

정말 신나잖아요! 무적 LG~♪ 유강~남 오오~ 오오~♫ 그 외에도 저는 모든 응원가를 다 좋아해요. 관중석에서 큰 함성으로 응원해 주시니 더욱 힘이 나는 것도 있고요. (본인 응원가는 어때요?) 물론 제 응원가를 제일 좋아하죠. 등장할 때 팬들 모두 절도 있는 손동작도 해 주시고요. 얼마나 비장한데요. 타석에 들어설 때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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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좌완투수 상대로 다소 약하다는 평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은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요. 좌완투수를 공략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있었나요?

물론 기록이 그렇게 남긴 했지만, 제가 시즌 중반에 온 것도 있고요. 경기 출장수도 많이 부족했죠. 미국에서 온 후로 적응기간이 필요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런 약점이 드러난 것 같아요. 제 능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올해는 그런 약점을 보완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죠. 첫 경기부터 줄곧 뛰다 보니까 적응 문제는 전혀 없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죠. 아마도 그런 부분이 약점 보완해내는 데 작용한 게 아닐까요?

 

 

볼넷 출루가 조금 부족한 게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물론 볼넷도 승리에 큰 영향을 줘요. 하지만 저는 굳이 공을 골라서 출루하려고 의식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타석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그게 제가 가진 색깔이기도 하고요. 당장 볼넷 출루가 부족하긴 하지만 공을 더 오래 보고 좋은 타격 해내려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어요.

 

 

KBO리그에서의 2년, 큰 부진 없이 꾸준히 좋은 활약 펼치고 있어요. 기량 유지 위해 특별히 노력 중인 부분이 있어요? 강남역 코인 배팅장에서 히메네스를 목격했다는 팬도 있던데.

야구 너무 어렵습니다…. 기복 생기지 않게 노력 많이 하고 있어요. 야구장 안팎에서 어떻게든 좋은 몸 상태 유지하려 애쓰죠. 그런데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려워요. (강남역 코인 배팅장은?) 어떻게 보면 제 나름의 훈련이었죠. 그때가 올스타 브레이크였을 거예요. 소사도 올스타 가서 심심했어요. 그런데 언젠가 지나가다 본 코인 배팅장이 기억났지 뭐예요. 저야 뭐, 배팅 장갑이랑 방망이만 챙겨 가면 얼마든지 연습할 수 있겠다 싶었죠. 연습 안 하고 쉬는 것보다 낫잖아요? 물론 재미있는 시간이었지만, 그것도 훈련의 일환이었죠.

 

 

지난 8월 잠시 허리부상으로 이천에 내려갔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홈런포도 쏘아 올리는 등 팬들의 우려를 종식시켰어요. 한창 더운 여름이었을 텐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다행히 부상 정도가 그리 심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몸 상태 체크하러 갔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주사 맞고 푹 쉬면 괜찮아질 거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나흘 정도 쉬고 간단히 연습했는데 기분 좋은 홈런도 쳐냈죠. 그런데 정말 많이 덥더라고요. 그만큼 최대한 휴식 취하려고 했거든요. 특별한 비결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아요.

 

 

히메네스만의 ‘색깔’ 지키기. 하물며 꼬부기도 자기 색깔 뚜렷한 포켓몬이지 않나. 물 타입 기술을 펑펑 쏘아대며 상대를 무찌르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히메네스도 마찬가지다. 친근한 외모와 달리 그라운드에서만큼은 강인한 면모로 무한 매력을 발산한다. 히메네스를 지켜주는 ‘껍질’은 바로 팀이다. 아울러 그는 스스로를 견고하게 갈고 닦는 데에 열중한다. 어떤가. 히부기를 향한 소유욕이 더 강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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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4. 꼬리 흔들기 

 

 

어떤 음식 즐겨 먹나요? 아, 이미 여러 곳에서 질문 받았을 단골 질문은 미리 제외하겠습니다. 김치 빼고요!

김치? 김치 매워! 진짜 매워! 저는 한국식 바비큐 정말 좋아합니다. 반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 맛! 그리고 밥까지 볶아 먹으면 금상첨화죠. 볶음밥도 진짜 좋아해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아, 갑자기 배가…. (꼬르륵)

 

 

히메네스는 스스로 갈고 닦는 모습이 멋져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도 분명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맞아요.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저를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다들 친하게 지내니까요. 선수들도 저를 잘 대해주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한 분 한 분 모두 다 마찬가지거든요. 한 명만 꼽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러니 팀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현재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좋은 성적 내고 있어요. 히메네스가 생각하는 LG의 가을, 어떨 것 같아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분명 따라올 거라 믿어요! 물론 남은 시즌 어떤 경기들이 펼쳐질지 아무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늘 해오던 대로 큰 실수 없이 좋은 경기 한다면 LG 트윈스는 가을에 가까워질 겁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팬들의 가려운 등을 한번 긁어볼까 합니다. 히메네스도 알고 있을 것 같아요. 배우 하연수 씨와 꼬부기 닮은 거로 유명하잖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으악! 안 돼요. 그런 말씀 마세요. 연수 씨가 분명 화낼 거예요. (초조) 저는 괜찮은데 그분이 이 이야길 들으면 엄청 화내지 않을까요? 정말 예쁘신 분인데 어떻게 저랑 닮았다는 말씀을! (히메네스도 멋있어요!) 에이, 저는 귀여운 꼬부기가 좋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 던지겠습니다! 히메네스에게 야구란?

Life! Everything! 모든 것이죠. 제가 일곱 살 때부터 줄곧 야구 해왔는데요. 야구는 한시도 제 곁을 떠난 적 없어요. 누군가 제게 ‘삶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야구’라 답할 거고요. 그 반대로 야구는 제게 삶이자 모든 것이에요. 히메네스란 사람은 야구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죠.

 

 

열정 그 자체! LG 트윈스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이런 팬들이 또 있을까요. LG 팬들은 제가 본 팬들 중 최고예요. 남은 시즌도 열심히 해서 가을에도 멋진 야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야구장 많이 찾아와 주세요! Gracia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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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힌 돌’들은 모두 무사하다. 굴러들어온 것은 ‘돌’이 아닌 ‘복덩이’니까! 히메네스가 품고 있는 긍정적인 기운이 LG에 미치는 영향. 아무리 따져 봐도 그는 쌍둥이 군단에 내린 복(福)임에 틀림없다. 히메네스는 고구마 삼킨 듯 목 막혔던 LG에 한 잔의 사이다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가 단번에 소화시켜버린 LG의 체증. 외국인 타자, 우타 거포, 3루수 대한 갈증은 히메네스 한 명으로 해소됐다. 그거로도 모자라 팬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는 ‘히요미’이니 이 얼마나 복스러운 존재인가. 다시 한 번 알린다. 더는 속초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잠실야구장에 사는 매력덩어리는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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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6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6년 10월호(66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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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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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No.7 최종두
    • 2016.11.02 18:55
    • 답글

    와우~내년에도 트윈스에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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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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