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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ce] 훕시티 이용현 대표 MEMORIES

dugout*** (dugout***)
2017.07.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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훕 앤드 베이스볼

 

그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있는 모든 곳에서 야구를 찾았다. 10대에는 동네에서, 20대에는 대학교에서, 사회에 나가서는 회사에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와 함께 야구를 하다 보니 어느새 프로 입문을 준비하는 대학 야구 선수의 아버지가 되어있었다.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그중에 야구는 내 인생이라고 말하는 나이키 바스켓볼 스페셜티 스토어 ‘훕시티(Hoop City)’의 이용현 대표. 그의 삶에 가득한 야구의 향기를 맡아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강성은   Location 훕소울533

 

<더그아웃 매거진>을 발행하는 ‘대단한 미디어’의 사무실은 신사동에 위치하고 있다. 사무실의 근처 건물에는 농구용품을 판매하는 ‘훕소울533’이라는 훕시티 매장이 있다. 농구용품으로 가득할 것만 같았던 그곳에 야구 글러브, 야구 헬멧이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훕시티 이용현 대표의 사무실. 그의 사무실에 농구화와 글러브가 어떻게 공존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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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중에 제일은 야구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훕시티를 운영하고 있는 이용현입니다.

 

훕시티는 어떤 매장인가요?

훕시티는 농구 문화가 있는 나이키 바스켓볼 스페셜티 스토어입니다. 운영한 지는 8년 정도 되었습니다.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데 <더그아웃 매거진>에서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가 있겠죠? 야구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야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저는 시골에서 자랐어요.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 야구, 축구, 달리기 등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해서 많이 했어요. 당시에는 프로가 탄생하기 전이었고 아마추어 야구의 인기가 많았어요. 동네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서 옆 동네와 주말마다 야구경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와 가까워졌습니다.

 

KBO리그가 생기기 전부터 야구를 많이 좋아하셨군요. 그렇다면 프로야구가 생겼을 때 응원하게 된 팀이 있었나요?

저의 고향이 충남 온양이어서 연고 팀인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를 좋아했어요. 지금은 넥센 히어로즈를 좋아합니다. 저는 언더독(Underdog)을 더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조금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요.

 

어렸을 때 좋아했던 선수가 있나요?

제가 어렸을 때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님이 유명했어요. 야구를 열심히 하셨고 파이팅 넘치게 하셔서 좋아했어요. 프로가 시작한 이후에는 출범 원년에 22연승을 기록했던 박철순 선수가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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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SNS를 보니까 야구뿐만 아니라 남자농구, 여자농구, UFC,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보러 다니시더라고요. 여러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특히 야구를 가장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매력은 무엇인가요?

다른 스포츠들도 재미있고 좋지만, 야구는 순간순간 변화무쌍한 매력이 있어요. 보기에는 정적인 운동 같지만, 순간적인 기지도 필요하고, 1아웃일 때와 2아웃일 때의 규칙이 달라지는 부분도 있잖아요. 상황에 따라 규칙이 변하는 묘미가 있고 끝까지 집중해야 하고 방심하면 안 되는 부분,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하는 모습이 야구를 가장 좋아하게 만든 것 같아요.

 

야구를 보는 것도 좋아하시고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하나요?

네. 보는 것도 좋아하고 생활 체육 야구단을 통해서 경기도 직접 하고 있습니다.


 

3개의 생활 체육 야구단에서 활동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팀들인가요?

제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팀인 순천향대학교 경영학과 Thumb 야구단이 있고요. 나이키에서 근무하면서 한 15년 전에 만들었던 나이키 페가수스 팀, 천안 북일고등학교 동문회에서 하는 재경북일고 야구단. 이렇게 3개입니다.

 

Thumb 야구단을 특별히 아끼시는 이유가 있나요?

Thumb 야구단은 제가 1학년 때 만들어서 작년에 30주년을 맞이했어요. 결성했을 때부터 유니폼 맞춰 입고 과 리그도 만들어서 진행하기도 했고요. 바로 밑 기수 후배들, 20년 밑의 후배들과 함께 잘 꾸려왔고 선후배 간에 돈독하게 서로 생각하고 도와가며 운영되는 팀이어서 애착이 많이 갑니다. 처음에는 경영학과만의 야구단이었는데 지금은 경영학과를 주축으로 입단 제약조건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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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을 맞이하며 Thumb 야구단 창단 멤버로서 기분이 어땠나요?

그동안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어요. 말 안 듣는 후배들도 있고, 저의 기대만큼 안 되는 부분이 생기면 그만두고 다른 팀을 찾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작년에 30주년 파티를 하면서 이 팀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졌어요. 잠깐 생겼다가 없어지는 팀들과는 다르게 30년이라는 시간이 있잖아요. 앞으로 10년, 20년 더 역사를 써가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운동장에서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그런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대표님의 등번호는 몇 번인가요?

저는 10번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인가요?) 옛날부터 10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야구를 잘했어요.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는데 한양대학교를 거쳐 삼성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고 장효조 선수이고 등번호가 10번이었어요. 고 장효조 선수가 야구도 잘했고 악바리같이 하는 것도 좋았어요. 그래서 10번을 달게 되었습니다. 저는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좋았어요. 파이팅 넘치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 그래서 고 장효조 선수나 이만수 선수(전 SK 감독)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야구단에서는 주로 어느 포지션을 맡고 있나요?

전에는 투수도 했는데 지금은 주로 유격수를 맡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나이도 있고 힘들기도 해서 뒤에서 응원해주는 쪽으로 빠지고 있어요. 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후배들이 더 기회를 가지고 그들이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야구선수로서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저희 게임이 잡혀있는 일정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갔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일찍 운동장에 나가서 몸을 풀고 경기에 나가고, 경기를 위해 주 3~4회 정도는 출근하기 전에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몸을 만들고 준비합니다. 포지션은 유격수인데 실책 없이 안정된 수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1루로 송구할 때 부드럽게 공을 던지는 편이고 빨랫줄 송구로 아웃을 잘 시키죠.

 

타자로서 홈런을 치거나 안타를 칠 때, 수비수로서 호수비를 했을 때, 둘 중에 어느 상황이 더 짜릿한가요?

호수비를 했을 때죠. 이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상황인데 포구한 경우 온몸에 전율이 느껴집니다. 옆으로 빠져나가는 강타구인데 몸을 던져서 잡고 1루로 송구해 아웃시키는 것이 항상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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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는 라오스에서 이만수 감독님의 자선야구경기에도 참여하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아는 지인분이 선교활동으로 라오스 야구단에 가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야구 동호인 팀 10개 정도와 라오스 학생들로 구성된 리그전도 했고 반씩 나눠서 올스타전도 했습니다. 라오스에서의 야구는 재미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이만수 감독님과 야구를 했는데 어땠나요?

이렇게 인연이 되어 이만수 감독님과 같이 야구를 해서 즐거웠어요. 감독님께서 저한테 나이가 많은데도 야구를 잘한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자선야구경기에 참여하면서 라오J브라더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이만수 감독님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3개의 생활 체육 야구단에서 활동하시면 주말이 항상 바쁠 것 같아요. 아내 분께서는 대표님의 취미 생활을 존중해주셨나요?

저를 포기한 건지 모르겠지만, (웃음) 저의 취미활동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이해를 해주는 편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3개의 사회인 야구단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김밥이나 샌드위치도 만들어줘서 팀원들과 나눠 먹기도 했어요. 제가 그렇게 해가면 후배 아내들도 해주기도 했어요. 지금도 간혹 챙겨줍니다. 이 자리를 통해 아내에게 제가 이렇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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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연바라기 

 

대표님의 아드님이 야구선수라면서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들은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거연 선수입니다. 포지션은 1루수, 우타에 거포입니다.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에 리더십이 있는 아이입니다.

 

대표님이 야구선수로 키우고자 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건가요?

처음에는 리틀 야구에 취미반으로 들어갔어요. 거연이가 체격이 크고 살집도 있어서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는 감수성이 뛰어나고 악기 다루는 것에 더 재질이 있었어요. 근데 아들이 하나고 아빠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리틀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아들이 야구를 좋아하게 되어서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야구를 해서 이런 점이 좋다! 하는 것 있나요?

아들이 야구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 재미있어요. 경기도 보러 다니면서 응원도 합니다. (야구를 시키면 돈이 많이 들지 않나요?) 공부하는 학생들이랑 돈은 비슷하게 들어가는 것 같아요. 학생들도 과외하면 그만큼 돈이 들어가잖아요.

 

아들의 야구를 보며 가장 기뻤을 때가 언제였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봉황대기 우승을 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팀원으로 경기를 하면서 우승을 했던 것이 기뻤습니다. 작년에 홍익대학교 야구부에 들어가서 우승을 두 번 했던 것도 잊을 수 없어요. 며칠 전에 저의 생일에는 제가 자기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다고 해바라기를 선물해줬어요.

 

대표님이 보시기에 프로야구선수를 준비하는 이거연 선수는 어떤가요?

주변에서는 프로야구에 입문하는 것이 가능성 있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조금 더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에 자기가 왜 야구를 해야 하는지 깨달은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승부욕이 부족해 보였는데 2년 뒤의 드래프트도 생각하면서 목표의식을 갖고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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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연 선수가 ‘이런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일단 프로선수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자기 몫 이상을 하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재미있게 일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라는 것이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재미있고 신나는 야구를 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박석민 선수(NC 다이노스) 같은 모습을 보고 싶어요. 내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경기를 재미있게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좋아 보여요. 그리고 팬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욕심인가요? (웃음)

 

아직 대학교 2학년이지만 2년 뒤에는 프로에 가야 해요. 아들을 대신해서 어필한다면?

거연이는 리더십도 좋고 절대 팀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어떤 구단이든지 데려가면 자기 밥값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입니다. 아들이 가는 팀은 그 순간부터 열렬히 응원할 테니 잘 봐주세요!

 

 농구의 발전을 위해 

 

지금은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계세요. 하시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2002년도에 일반 나이키 대리점을 시작했어요. 일을 하면서 농구 쪽과 더 인연이 닿게 되었어요. 농구는 큰 신발, 큰 의류가 필요했는데 당시에는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전문화하여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나이키 코리아에 제안을 하였습니다. 나이키에서 저의 제안이 받아들여졌고 2008년에 바스켓볼 스페셜티 스토어인 ‘훕시티’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오픈하면서 선수들이나 마니아들에게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되었고 침체되었던 농구의 문화와 시장이 더 붐업이 되는 계기를 맞이하면서 저의 비즈니스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5년부터는 훕시티배 농구대회도 개최하고 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실내 체육관이 아닌 야외에서 하는 5on5 농구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실내에서 3on3 파티형식의 대회도 했었어요. 훕시티배 농구대회는 훕시티를 사랑해주시는 농구 마니아 분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고 농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개최하게 되었어요. 그 외에도 농구와 관련된 문화행사를 계속하고 있어요. 농구의 발전을 위한 활동을 더 하고 싶어요.

 

2017년에도 개최되나요?

네. 지금 기획 중입니다. 농구대회는 계속 개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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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목표가 있나요?

지금 저의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훕시티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10년, 20년, 30년 오래가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들 거연이가 프로에 가서 야구선수다운 선수, 팬들에게 기쁨 주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질문드리겠습니다. 나에게 야구란?

야구는 인생이죠. 내 삶의 엔도르핀이자 저에게 항상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삶의 활력소.

 

마지막으로 대표님과 30년 동안 함께한 사회인 야구단 동료들에게 한마디 남겨볼까요?

제가 끌고 왔던 시기보다 후배들이 더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 기대 많이 하고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제가 Thumb를 생각하는 만큼 더 사랑해주고 팀을 운영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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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7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7년 7월호(75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네이버 TV http://tv.naver.com/dugout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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훕소울, 이용현, 사회인야구, 생활체육야구, 더그아웃매거진, 더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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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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