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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챌린저스 직장인야구대회 준결승전, 모든걸 아낌없이 쏟아부은 명승부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7.09.21 16:05
  • 조회 7383
  • 하이파이브 7
내일이 없는 총력전, 대전도시공사의 거센 추격을 뿌리친 디팬딩챔프 세종공업
 

 2017 KBO 챌린저스 직장인야구대회 준결승전은 2015년 대회 우승팀 대전도시공사 야구단과 2016년 대회 우승팀 세종공업 야구단이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서로 만났다. 두번째 우승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피해갈 수 없는 최고의 맞대결을 펼친 양팀의 진검승부는 결승전이 예정된 다음날을 대비한 선수기용이나 체력안배는 이미 고려의 대상이 아니였다. 결코 다음을 기약하거나 준비하지 않고 지금 이순간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전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대혈투의 현장은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대단한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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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카드의 의미 : 정면승부 Vs 힘의비축
 

 세종공업은 예상대로 좌완 에이스 박용운 카드를 꺼내들며 시작부터 총력전을 예고한 반면 대전도시공사는 에이스이자 감독인 윤경영 대신 육정현 카드를 내밀면서 결정적인 순간을 도모하는 느낌이 강했다. 세종공업의 입장에서는 후반부를 책임질 윤경영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큰 리드를 잡아야만 승산이 있었고 대전도시공사는 박용운의 체력을 고갈시킨뒤 경기후반부를 노려보겠다는 심산이 깔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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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는 시작부터 양팀 선수들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투타대결이 펼쳐진다. 먼저 공격에 나선 세종공업은 테이블세터 김주현과 최홍주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좋은 찬스를 만들며 경기를 잘 풀어갔다. 4번타자 정의문의 중전안타로 발빠른 김주현이 홈베이스를 밟으며 디팬딩 챔프 세종공업이 먼저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 나간다. 하지만 박찬수의 외야 플라이를 잡은 대전도시공사의 우익수 김용성이 강견을 자랑하며 2루로 던진 레이저송구로 귀루가 다소 늦었던 2루주자를 더블아웃시키면서 만만치 않은 수비력으로 쉽사리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양팀은 1회부터 탐색전을 펼칠 여유도 없이 그라운드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궈졌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박용운은 1회말 대전도시공사의 4번타자 육정현을 삼진으로 윽박지르면서 에이스의 기품을 과시했고 대전도시공사의 상승세를 사전에 완벽하게 차단하는 모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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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징조 : 위기를 찬스로 바꾼 재치만점의 주루플레이
 

 경기초반의 분위기는 예상대로 박용운을 내세운 세종공업이 주도하는 흐름이였다. 하지만 대전도시공사는 뜻밖의 위기상황을 찬스로 바꾸어버리는 대단한 기동력과 팀플레이로 점수를 뽑아내는 신기한 장면을 연출한다. 중전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윤경영이 도루에 성공하며 2루에 안착했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선보인 김대진의 허슬플레이로 두명의 주자가 루상에 출루하며 호시탐탐 동점의 기회를 노리던 대전도시공사의 2회말 반격, 위기를 만난 새종의 선발 박용운은 전력피칭으로 김용성과 유영진, 김태준 3명의 타자에게 3K를 뽑아내면서 위기를 쉽게 모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기록지에 나타나지 않은 럭키가이 김대진과 윤경영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세종공업은 주지 않아도 될 한점을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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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드폭이 컸던 1루주자 김대진이 세종공업의 포수 정의문의 날카로운 견제에 걸려 협살을 당할 위기상황에 처하자 3루주자 윤경영은 홈쇄도를 하는 페이크 동작으로 1루수의 시선을 빼앗으며 송구를 유도했고 견제사로 객사를 당할뻔 했던 김대진은 오히려 2루에 안착하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곧바로 2루에서 다시한번 상대의 견제에 역모션으로 걸린 김대진이 세종공업의 내야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는 사이 이번에는 윤경영이 지체없이 홈으로 쇄도하면서 두번이나 견제사의 위험에 빠진 팀동료를 구한 건은 물론 스스로도 득점에 성공하면서 대전도시공사가 적시타없이 동점을 만든 기동력의 야구를 보여준 것이다. 만약 대전도시공사 주자들의 약속된 주루플레이였다면 대단한 팀플레이였을 것이고 우연히 두번이나 견제에 걸리고도 살아남은 것이라면 김대진은 오늘 경기의 키를 쥐고 있는 럭키가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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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포인트 : 에이스 피쳐 윤경영의 투입시점는 언제?
 

 기분나쁜 한 점을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어 버린 세종공업은 3회말 강동호의 볼넷과 정의문의 좌월 2루타가 터지면서 2사 2,3루의 찬스를 잡으며 반격에 나선다. 경기초반의 결정적인 승부처라고 생각한 대전도시공사는 에이스 윤경영을 조기에 투입하며 불을 끄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5번타자 박찬수가 좌전안타를 기록하면서 강동호가 득점에 성공했고 대전도시공사 좌익수의 정확한 홈승부로 추가실점을 막아내며 힘겹게 위기의 순간을 탈출할 수 있었다. 결국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윤경영은 곧바로 마운드를 김용성에게 넘기면서 경기후반을 도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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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초 김용성을 상대로 세종공업 김태균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것으로 보여진 쓰리런 홈런을 날리면서 스코어 8대1로 점수차를 크게 벌리는데 성공했다. 이 한방으로 대전도시공사의 벤치는 결정적인 마지막 순간을 위해 아껴두고 있던 윤경영의 투입시기가 조금 늦은 것이 아닌가 싶었을 만큼 아쉬움이 커져만 갔다. 혹시라도 몸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었을만큼 윤경영의 투입시기는 생각보다 한박자이상 많이 늦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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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처 : 럭키가이 김대진을 앞세운 맹렬한 추격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처럼 경기중반까지 세종공업의 일방적이였던 흐름으로 싱겁게 흘러가던 경기의 분위기는 6회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마침내 승부수를 던진 대전공사의 감독 윤경영이 6회부터 마운드에 자진등판하여 팀원들을 진두지휘하면서 2이닝을 연속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이에 화답한 타자들이 힘을 내며 반격의 기운을 횡성의 그라운드에 불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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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격의 중심에는 럭키가이 김대진이 선봉장에 섰다. 6회 볼넷으로 출루한 김대진은 김태준의 중전안타때 홈을 쇄도하다가 아웃이 되는 타이밍이였지만 3루주자와의 접촉이 인정되면서 주루방해로 득점에 성공하는 행운의 플레이로 점수차이를 좁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스코어를 8대4로 좁힌 7회에는 2사후에 날린 김대진의 평범한 2루땅볼이 상대의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대전도시공사에게 2점을 선물하면서 어느새 점수차는 한점차까지 좁혀지게 된다. 경기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으로 키플레이어로써의 맹활약이 예상된 김대진은 세종공업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내고 싶은 할 요주의인물이자 경계대상 1호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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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공업은 힘이 빠진 박용운을 대신해 부랴부랴 김태균을 내세우면서 진화에 나섰고 심재훈과 김주현이 만든 찬스에서 정의문과 김태형이 다시 한번 결정적인 해결사 역활을 자처하며 귀중한 석점을 뽑아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대전도시공사는 김태준과 박연태의 잘맞은 강습타구가 상대의 내야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아쉬운 모습속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대진이 9회 2사이후에 우전적시타를 기록하면서 한 점을 따라붙으며 끝까지 상대를 괴롭혔다. 결국 9회말 투아웃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한개를 잡기가 너무도 힘들게만 느껴진 세종공업은 마무리 박찬수가 2사 2,3루의 위기상황에서 이영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천신만고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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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차분히 때를 기다리며 경기종반 힘을 집중시켜 대역전극을 꿈꾼 대전도시공사의 작전과 전략이 맞아들어가면서 거의 성공직전에 도달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단한 명승부였음에 틀림없었지만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전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어버린 준결승전의 총력전으로 인해 입은 적지않은 상처는 결국 결승전을 앞두고 양팀 모두에게 치명상으로 느껴질법한 대단한 혈투였던 것이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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