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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Equipment] 당신을 설레게 할 '신상 글러브' MEMORIES

dugout*** (dugout***)
2017.10.17 10:24
  • 조회 13292
  • 하이파이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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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봄의 시작과 함께 개막을 알렸던 생활 체육 야구. KBO리그 시즌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포스트시즌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야구팬에게도, 생활 체육 야구인들에게도 가을 야구는 언제나 설레는 마법의 단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늘 새롭고! 짜릿한! 가을야구는 역시 따끈따끈한 신상 글러브와 함께해야 제 맛 아니겠는가? 무더운 여름을 함께 보낸 낡고 해진 글러브는 이제 쉬게 해주자. 새 글러브를 끼고 뛰어 보는 거다. 팔짝! 내 글러브는 아직 멀쩡하다고 말하는 그대에게도 해 줄 말이 있다. ‘새로 나온 예쁜 글러브 하나쯤 더 있어도 괜찮잖아?’

 

에디터 성지현   사진 글러브연구소, IKJ

 

 #1 누구나 한때는 수집가였다 

 

잠시 어린 날을 추억해보자. 세대는 다를지언정 언제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물건들이 있었다. 오색찬란한 구슬, 힘껏 내려치던 딱지는 마땅한 놀 거리가 없던 시절 우리의 손아귀를 가득 채우던 것들이었다. 그리고 주머니 속엔 공깃돌, 머리핀 등 자질구레한 것들도 많았더랬다. 시대가 변한 뒤에도 미니카를 거쳐 포켓x스터 스티커, 유x왕 애니메이션 카드 등은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 동심을 자극하는 훌륭한 아이템이었다. 한 번쯤 안 모아본 아이들이 없었으니까. 유행을 타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우표, 동전 등을 수집해본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생활 체육 야구인이 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신발, 배트, 야구 모자 등을 사 모으고 있다. 우리는 왜 그렇게 무언가를 모으는 것일까? 이유는 어렵지 않다. 그렇다, 그것들은 예뻤던 것이다.

 

 #2 그리고 가죽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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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은 소유욕을 자극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것은 가죽 제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는 흔히 가방, 구두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가죽 제품에 빠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가죽은 질감, 촉감, 색상, 향기 등이 서로 너무 달라서 각각의 매력이 있다고. 그래서 모으는 재미가 있다고. 물론 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상당한 가격대를 자랑하기 때문에 수집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구하기 어려울수록 수집의 가치는 높아지는 법. 가죽은 분명한 마력이 있는 재질이다. 생활 체육 야구에도 이러한 마력을 지닌 장비가 하나 있다. 바로 글러브다. 여타 가죽 제품들처럼 글러브도 착수감, 색깔, 강도, 냄새가 제각각 다르다. 게다가 패턴도 생김새도 조금씩 다르다. 마니아들이 하나의 글러브에만 만족하지 못 하는 이유다.

 

 #3 항상 나를 설레게 하는 신상 

 

새로 출시 된, 트렌드에 맞는, 이전에는 없었던, 흔하지 않은. 신상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이다. 그리고 이는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신상에 끌리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 사치도 아니다. 당신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당신이 생활 체육 야구인이라면 그래서 글러브에 눈이 간다면 주목해야 할 점이 하나 더 있다. 가죽 제품인 글러브는 생산 연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가죽은 그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품질이 저하된다. 가죽의 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이 점을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신상 글러브는 시중의 글러브 중 가죽이 가장 신선한 글러브라는 뜻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글러브의 패턴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패턴은 진화하고 있다. 현대 과학 기술은 선수들의 포구 습관과 타구의 속도와 회전수, 글러브의 각도까지도 계산하고 있다. 보다 더 잡기 편하게, 조금 더 손에 잘 맞게. 글러브도 발전한다는 이야기다. 신상 글러브는 이러한 최신 패턴이 접목된 글러브다. 자, 이쯤 되면 새로 나온 글러브 하나쯤 더 들여도 큰 사치는 아닌 거로.

 

이 글을 읽고 마음이 동했을 독자들을 위해 2017년 하반기 출시된 가장 핫한 글러브들을 소개한다.

 

 BMC의 자존심 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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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C에서 새롭게 출시한 2018년형 알칸 글러브. BMC에서 고급화를 지향하여 출시한 기성 최고등급 글러브다. 일본 마루하시 사에서 가공한 최고등급 스티어하이드 가죽과 극세사에서 뽑아낸 알칸타라라는 고급소재를 사용해 제품의 품질 향상을 도모하였다. 알칸이라는 이름은 알칸타라 소재에서 나온 것. 2018버전은 기존의 내추럴 컬러 위주의 배색에서 벗어나 라임, 블루 등 다양한 색상의 구현을 시도했다.

 

BMC 알칸 글러브의 최대 특징은 글러브의 하드함에 있다. 아무런 가공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져볼 시 굉장한 딱딱함을 자랑한다. 물형부(미온수에 글러브를 담그는 길들이기 방법의 일종)를 시행하여도 이염과 변함이 없는 가죽의 품질을 느낄 수 있을 정도.

 

글러브 무게에 가죽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펠트를 울 소재에서 HD폼이라는 특수 소재로 변경해 강도의 상승과 50~80g에 이르는 경량화를 이루어 낸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길들이기에 자신만 있다면 BMC의 자존심인 알칸 글러브는 오래도록 특유의 하드한 질감을 유지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뉴 프리미엄 클래식, 온요네(On-yo-ne) 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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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할 수 있겠다. 아니 아마 처음 들어 본 독자들도 많으리라. 온요네는 한국보다는 일본 및 해외에서 동계 스포츠용품과 야구 의류로 유명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온요네 글러브는 온요네가 2017년 새롭게 런칭한 뉴 프리미엄 클래식을 기치로 내건 글러브이다. 일본 최고등급의 가죽과 부자재로 제작된 온요네 글러브는 프리미엄에 걸맞은 다소 높은 가격을 설정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전통적인 글러브 디자인을 지향하여 검정, 갈색, 빨강의 단색으로 배색이 이루어져 있다.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마치 기교파가 아닌 150km/h의 우직한 우완 정통파 투수의 느낌이랄까. 글러브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고자 손가락 홀을 넓게 작업하며 착수감을 향상시켰으며 무게의 경량화 또한 놓치지 않았다.

 

눈여겨볼 점은 특히 패턴으로 한국인들과 프로 선수들이 좋아하는 볼집이 깊고 약간 비틀어 잡는 패턴을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글러브질이 한결 수월하다는 평. 화려함보다 견실함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적합한 글러브라 할 수 있겠다.

 

 IKJ, 한정판 ShowDown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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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자바의 쇼다운 시리즈는 마지막 대결, 최종 결판이란 의미를 지닌 제품군이다. 시즌마다 한정판으로 생산되며 이름에 걸맞게 시즌의 끝판왕 같은 이미지를 지니고 야심차게 출시된다. 한정판인 만큼 기성품에 없는 가죽, 색상, 디자인, 패턴이 적용된 것이 특징. 보통의 기성 제품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의 글러브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새로 개발한 패턴이 가장 먼저 적용되어 신기술을 한발 앞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17년형 쇼다운 시리즈의 특색은 단연코 흔하지 않은 컬러에 있다. 민트, 퍼플, 핑크 등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색깔을 조합하여 화려하면서 독특한 느낌의 글러브를 만나볼 수 있다. 기존 글러브들의 블랙, 옐로, 오렌지, 브라운 등의 색상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느낌으로 신상과 한정판에 걸맞은 그야말로 예쁜 글러브를 가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4 기회는 바로 지금 

 

여타의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게 글러브는 구입 즉시 사용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 길들이기라는 글러브 특유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손에 맞게 그리고 공을 잘 잡을 수 있도록 글러브를 유연하게 만드는 과정인 길들이기는 제품 강도와 방법에 따라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걸린다. 따라서 기회는 바로 지금이다. 지금 준비해야 새 글러브와 가을야구를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어여쁜 새 글러브를 끼고 멋진 수비를 보여줄 당신의 야구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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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글러브, 야구장비, 사회인야구, 사야, 더그아웃매거진, 더그아웃

    • 등급 정윤문경아빠
    • 2017.10.18 13:02
    • 답글

    이런 지갑 얇아지게 하는 기사를 보면 어떻게해야 마누라에게 등짝스매시 안맞고 지름신을 맞이할수 있을까 생각을 합니다.
    네. 이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우리는 야구에 미친 환자들이죠

    • 등급 29번
    • 2017.10.18 17:54
    • 답글

    전 퇴직금 받자마자 산 미즈노 90만원대 글러브를 쓰고 있지만... 또 이 글을 보고 있네요 주르륵

    • 등급 익명
    • 2017.10.24 22:56
    • 답글

    야구실력에 장비는 거들뿐.. 내지갑도 거덜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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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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