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만은 프로? 아니 올해는 장비도 프로! 생활 체육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꿈의 장비가 하나쯤 있을 거다. 꼭 한번 써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로 마음속에 고이 모셔 뒀지만, 비싸게는 100만 원대를 웃도는 가격에 바라보며 군침만 흘렸던 글러브와 배트 말이다. 이 글을 보는 당신! 올해는 그 꿈의 장비와 함께 팀의 에이스가 돼보는 건 어떨까? 선뜻 지갑을 열기에는 쉽지 않은 가격이겠으나 실제로 매달 누군가는 알바비나 월급을 한 푼 두 푼 모아 야구용품점에 방문하고 있다 하니, 버킷 리스트를 실현하는 게 막연히 나와 관계없는 얘기는 아닐 거다. 이번 신년 호 ‘더그아웃 기어’에선 모두가 손에 넣고 싶어 하는 브랜드별 최고급 용품들을 살펴보려 한다.
에디터 이찬우 사진 야용사, HOF 컴퍼니
미즈노 프로 BSS오더
정가 1,200,000원
엘리트 야구나 생활 체육 야구를 한다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브랜드 미즈노. 수많은 전문가가 인정하는 No.1 브랜드의 최상급 모델이다. 그만큼 ‘갖고 싶은 글러브’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 이승엽과 스즈키 이치로 등 한일 레전드 선수들이 즐겨 사용하던 제품으로, 일본 현지 미즈노 생산 라인에 있는 최고 장인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최고급 천연 소가죽 소재로 만들어져 한 시즌 내내 사용해도 포구감이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으니, 빛나는 이름값과 성능을 모두 잡은 용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트 프로스테이터스 스페셜에디션
정가 880,000원 야용사 판매가 792,000원 [10% D/C]
국내에서는 KBO 골든글러브 트로피의 후원사로도 유명하며, 최근 일본 현지와 국내를 막론하고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제트(ZETT) 사의 스페셜 제품이다. 제트 브랜드 특유의 정통 일본식 글러브에 최상급 킵(Kip, 송아지 가죽) 소재가 더해져 그 어느 용품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품질과 착용감을 자랑한다. 한정판으로 나온 상품이다 보니, 인기모델의 경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월드페가수스 김하성모델
정가 690,000원
아직 국내에선 유명하지 않으나 일본에선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월드페가수스의 글러브로, 현재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모델이다. 롤링스 재팬의 기획개발 분야 핵심 인사로 활약하던 니시지마 타다히로가 월드페가수스로 자리를 옮긴 후 직접 검수 과정을 담당하고 있으니, 최상급의 마감 상태와 가죽 품질을 보장한다. 유니크하면서도 매우 고급스러운 글러브를 사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제품이다.
윌슨 HoF라인업 (2021" HoF 추신수 GM 글러브)
정가 590,000원
국내 홀오브페임(Hall of Fame) 컴퍼니가 미국 최대 야구용품사 중 하나인 윌슨과 협업해 출시하고 있는 라인으로, 매년 국내 스타플레이어들에게 맞춤 제공하는 글러브다. 특별한 상품인 만큼 꾸준히 품절 사례를 겪고 있으며, 특히 인기모델은 중고 리셀 매물도 등장할 만큼 두꺼운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가격대도 있는 편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인기제품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만큼 버킷 리스트에 포함하기 어색하지 않다. 사진은 추신수가 국내 무대로 돌아옴에 따라 그를 위해 특별 제작된 모델이다.
롤링스 프로프리퍼드 MLB 플레이어 모델 (맥스 슈어저 어센틱 선수용 투수 글러브)
정가 550,000원 야용사 판매가 450,000원 [18% D/C]
출시할 때마다 화제를 몰곤 하는 MLB 플레이어 모델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글러브를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졌으며, 슈퍼스타의 용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과 국내에 단 45점씩만 생산되는 희소성까지 갖췄다. 제품마다 n/45 형식의 넘버링이 새겨져 있어 내 글러브는 몇 번째 상품일지 기대해보는 재미도 있다. 선수의 실제 글러브를 본떠 만든 만큼 해당 선수의 활약에 따라 가치가 치솟는 상품이 생기기도 한다. 추가로 MLB뿐 아니라 KBO 리그 선수들의 버전도 존재하니 닮고 싶은 국내 투수가 있다면 찾아보자.
하타케야마 포수미트 PRO-M2
정가 900,000원
포수라면 누구나 탐내는 브랜드 하타케야마의 포수미트다. 국내의 강민호, 양의지, 유강남 등 손에 꼽히는 캐처들과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상의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 카이 타쿠야가 사용하는 용품이다. 포수미트에 관해선 최고라 평가받는 하타케야마의 스페셜 모델인 만큼 주문제작 시 받기까지 무려 1년 가까이 소요된다. 구매를 희망한다면 매장에서 일찌감치 주문을 걸어둔 샵오더 제품을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이스턴 Z2K 리오더
정가 490,000원 야용사 판매가 370,000원 [24% D/C]
2000년대 초반 생활 체육 야구계에서 ‘도깨비방망이’란 별명이 붙은 배트가 있다. 어마어마한 반발력으로 공을 맞히기만 하면 ‘뚝딱’ 홈런을 만들어낸다는 이유에서 생긴 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스턴에서 출시한 Z2K 배트. 생산이 중단된 지 20년이 흘렀으나 야구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름으로 꾸준히 회자했고, 마침내 리오더 버전이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기존의 성능은 유지한 채 20년간 발전한 이스턴의 신기술이 더해진 버전으로, 1차 생산량이 모두 팔리는 등 여전한 수요를 과시한 모델이다.
TPX 04 리스판스 리오더
정가 580,000원 야용사 판매가 350,000원 [40% D/C]
생활 체육 야구계에서 스테디셀러 배트를 묻는다면 꼭 나오는 이름인 ‘04리판’이 마지막 주인공이다. 04는 출시년도, 리판은 제품명 ‘리스판스’의 줄임말로 04년 상품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성능이 출중하다고 보면 된다.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멀리까지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반발력까지 잡은 배트로, 흔히 말하는 육각형 밸런스의 만능 아이템이다. 단점이 있다면 배트치고 비싼 6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인데, 현재 할인 중이라고 하니 이 기회에 장만하는 것도 괜찮겠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29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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