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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Monthly] Welcome to KBO! DUGOUTV

dugout*** (dugout***)
2022.02.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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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끝났다스토브리그 동안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그간 정든 외국인 선수들과의 이별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5년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고 최근 은퇴를 선언한 제이미 로맥을 비롯해 댄 스트레일리애런 알테어프레스턴 터커 등 익숙한 이들이 KBO리그를 떠났다. 2022시즌을 앞두고 대변동이 일어난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지형도이번 더그아웃 먼슬리에서는 그들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새롭게 KBO리그의 문을 두드린 자들을 소개한다. (1월 2일 작성)

 

에디터 조하겸 사진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작년엔 유독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했다늘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를 받건만 시즌 도중에만 총 9명이 방출되는 등 교체가 빈번했고그 자리에 대신 들어온 얼굴들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결국 미미한 활약 속에 많은 구단이 재계약 불가라는 결단을 내렸고그 숫자가 무려 전체의 절반 이상을 웃돈다그러나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선 과연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시작부터 난항

 

메이저리그 정세를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상황이 심상치 않다지난 12월 메이저리그 사무국구단과 선수노조가 노사단체협약(CBA, Collective Bargain Agreement) 협의에 실패해 사무국이 31년 만에 직장폐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FA(자유계약선수계약트레이드 등 행정업무는 모두 중단되며아직도 언제 재개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예상치 못한 리그 중단은 바다 건너 KBO리그에도 영향을 미쳤다다시 노사 합의가 맺어질 때까지 MLB 구단들과의 접촉이 금지됐고당연히 소속팀이 있는 선수들과의 협상도 불가능해졌다자연스레 고려할 수 있는 외인 폭도 좁아졌다코로나19와 신규 외인 연봉 100만 달러 상한선에 골머리를 앓던 국내 팀들은 더욱 난처한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직장폐쇄는 선수들에게도 달갑지 않기는 매한가지였고늦어지는 협의에 몇몇은 오히려 아시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심지어 빅리그에서 어느 정도 증명된 베테랑이나 큰 기대를 받던 유망주도 있다인생사 새옹지마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구단들에 위기인 줄만 알았던 직장폐쇄가 기회로 다가왔다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이름들이 다음 시즌의 새로운 얼굴로 거론되며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뉴페이스의 등장

 

2022년 새해가 밝은 시점까지 새롭게 계약한 외인은 총 15스타트를 끊은 팀은 전년도 우승자인 KT 위즈다제러드 호잉과 결별을 택하고 외야수 헨리 라모스를 새롭게 영입했다가장 진척이 더딘 구단은 두산 베어스로작성일 기준 2021시즌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은 아리엘 미란다와만 재계약을 마쳤다삼성은 NPB(일본 프로 야구)에서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뛰었던 앨버트 수아레즈가 빈자리를 채우고 LG 트윈스는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는 내야수 리오 루이즈와 더블A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우완투수 아담 플럿코를키움 히어로즈는 LA 다저스 출신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우완투수 타일러 애플러를 영입했다.

 

SSG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에 빛나는 우완투수 이반 노바와 로맥의 뒤를 이을 타자로 내야수 케빈 크론을 낙점했고, NC 다이노스는 출루에 강점을 가지며 외야 전 포지션을 넘나드는 외야수 닉 마티니가 새롭게 선을 보인다지난해 하위권을 전전하며 저조한 성적을 보인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가 누구를 영입할지도 이목을 끈다우선 롯데는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우완투수 글렌 스파크만과 좌완투수 찰리 반스가 선발 원투펀치를 이룰 예정이며 야수는 유격수 대신 외야수 DJ 피터스를 선택했다. KIA 역시 비슷하다우완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돋보이는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마지막으로 한화는 100만 달러 상한선을 채우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전문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과 계약했다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공격수비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터크먼을 영입하면서 고질적인 외야수 고민을 타파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무명부터 귀를 의심하게 되는 스타플레이어까지한국에선 아직 보여준 거 하나 없는 뉴페이스지만대다수 팬이 벌써 믿음직한 에이스를 얻은 듯 든든할 시기다과연 그 희망이 개막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만드는 신규 외국인 선수 TOP 5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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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5 - KIA 타이거즈 로니 윌리엄스

 

우완정통파로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활동한 96년생의 젊은 투수 윌리엄스가 TOP 5에 이름을 올렸다낯선 게 당연하다마이너리그에서만 활동하며 빅리그에는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한 무명 유망주기 때문이다심지어 트리플 A도 아닌 더블 A에서 주로 뛰었다메이저리그와 트리플 A에서 활약한 선수가 즐비한데 하필 증명되지 않은 유망주라니계약 소식에 여러 팬이 환영보다 의아함을 표했다그러나 그간의 경험을 통해 유명세가 결과를 보장해주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낀바가능성만은 무궁무진하다.

 

장점은 단연 나이로 뉴페이스 중 가장 어리다. 96년생이면 가능성이 작다고 단정 짓기엔 너무 젊다또한 대체 선발중간마무리를 모두 경험한 전천후 자원임도 눈에 띈다그러나 아직 두드러지는 단점도 많다. MLB 경력이 없음은 차치하고 더블A에서그것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더 많이 등판했다선발등판 경험은 있으나 대부분 롱 릴리프 개념이었고 소화 이닝도 적다투구 수가 많아질수록 구위가 떨어진다는 점도 치명적이다다만 신인왕 이의리의 성공적인 선발진 안착과 에이스 양현종의 복귀가 어깨의 짐을 덜어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

 

DJ 피터스.jpg

 

#TOP 4 - 롯데 자이언츠 DJ 피터스

 

열렬한 지지를 받던 사직 마 씨’ 딕슨 마차도가 2년 만에 KBO리그를 떠났다그리고 그 자리를 새롭게 채우게 된 피터스가 TOP 4에 안착했다역시 95년생의 젊은 나이가 장점인 외야수로 손아섭이 떠난 지금 무주공산이 된 롯데의 외야 한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가 주요 쟁점이다수비에서 늘 발목을 잡히는 롯데에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가진 피터스는 꽤 매력적이다심지어 빠른 발과 파워까지 지닌 툴가이라니사직 야구장 외야 확장 프로세스를 진행 중인 지금마차도 대신 피터스를 선택한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자못 궁금하다.

 

가장 주목하고 싶은 강점은 장타력이다. 198cm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로 마이너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고지난 시즌은 메이저리그 70경기에서 13홈런을 쳤다이대호의 은퇴를 목전에 둔 지금새로운 거포가 간절한 롯데에 적합한 인재로 여겨진다단점은 낮은 콘택트 비율과 높은 삼진율이며 마이너리그에서조차 콘택트 능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공을 맞히지 못한다면 좋은 툴은 무용지물일 뿐이다메이저리그에서의 저조한 성적도 우려 대상이다. 13홈런을 기록했으나 타율은 0.197에 불과했다장단점이 확실한 만큼 어떤 부분이 부각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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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3 - SSG 랜더스 이반 노바

 

거물이 KBO리그에 찾아왔다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을 보내며 무려 통산 90승을 거둔 노바가 그 주인공이다지난해 선발자원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바람 잘 날 없던 SSG가 칼을 갈았다앞서 언급한 윌리엄스가 가능성을 지닌 유망주라면 노바는 증명된 베테랑이다역대 외국인 투수 중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했음은 물론 그중 절반이 넘는 53승을 선발로 나서서 수확했다한국에 찾아오는 대부분 투수가 불펜 출신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이점일 터. ‘메이저리그 선발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노바의 무기는 풍부한 선발 경험이다뉴욕 양키스와 피츠버크 파이리츠 등에서 선발투수로 이미 많은 경기를 뛰었고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제구력까지 갖췄다또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노하우가 있어 이닝이터로서 활약할 가능성도 크다우수한 땅볼 유도능력은 튼튼한 내야진을 가진 SSG에서 더욱 빛을 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역시 나이가 걸림돌이다. 87년생으로 올해 첫선을 보이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은퇴한 로맥과 겨우 두 살 차이에 불과하다또한작년 소속팀을 찾지 못해 반강제로 일 년의 휴식기를 가졌다이전에도 하락세가 뚜렷했으며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다뛰어난 커리어에도 낙관하기만 할 순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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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2 - KT 위즈 헨리 라모스

 

얼음장 같던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첫 스타트를 끊은 라모스가 2위에 올랐다우투양타의 스프레이 히터로 최근 상승세를 타는 젊은 외야수다스위치히터 외야수라니, KT 팬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타이틀이다심지어 공격과 수비주루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중장거리형 타자로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 범위도 넓다특히나 작년 트리플 A에서 0.371의 타율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당장 직전 시즌이 커리어 하이였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대다수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로 KBO리그에 찾아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라모스 영입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또한 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골고루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데다가 양 타석에 모두 설 수 있으니 수비 시프트조차 무용하다라모스 같은 유망한 젊은이가 KBO행을 택했다는 점은 제법 고무적이다.

 

그러나 과연 전성기가 찾아왔는지아니면 우연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뿐인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트리플 A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뿐빅리그에서의 활약은 18경기 타율 0.200으로 아쉽다서부 리그가 타고투저였기에 성적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도 남아있다장타율과 순출루율도 아쉽다장단점이 명확한 KT의 새로운 스위치히터 외야수가 팬들을 다시금 환호하게 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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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 -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모두가 예상한 그 이름좋든 나쁘든 세간의 주목을 받는 푸이그가 1위를 거머쥐었다이로써 키움은 에디슨 러셀에 이어 푸이그까지 두 명의 전직 MLB 올스타를 품은 팀이 됐다물론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다아니 오히려 좋다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 하나 2019시즌에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67 24홈런을 기록했고, 90년생으로 아직 많지 않은 나이니 에이징 커브 걱정도 없다그러나 동시에 프로의식에 대해선 잡음이 무성하다아마 논란만으로 지면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유명세만큼 득과 실이 명확한 영입이 아닐 수 없다.

 

푸이그에게 가장 기대하는 점은 당연히 성적이다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타율 0.319와 19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 2위에 오를 정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이후 7년 동안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저돌적인 모습으로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였고덕분에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과감한 허슬플레이를 즐기며 쇼맨십을 뽐내는 등 스타성만은 충만하다우려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결정한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러나 명성만큼 악명도 자자하다불성실한 태도부터 범법행위까지 각종 구설수를 몰고 다닌다빅리그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그간의 기행 때문인지 MLB 복귀를 간절히 희망했음에도 지난 2년간 어떤 팀도 푸이그를 찾지 않았다올해는 본인 입으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한바과연 개과천선해 성공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까푸이그의 이름은 시즌 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예정이다.

 

#Welcome to KBO!

 

올해는 10개 구단의 총 30개의 외인 슬롯 중 절반 이상이 새로운 이름들로 채워진다익숙한 얼굴들이 떠나는 게 아쉬운 만큼 새로운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래로 24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이가 바다를 건너 KBO리그를 거쳐 갔다개중에 당당히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 프랜차이즈 스타와 같은 대우를 받으며 승승장구한 이가 있는가 하면조용히 한국을 떠나 기억에서 잊힌 이도 있다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법이다이제 동일한 출발 선상에 선 뉴페이스 중 과연 누가 기대에 부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지그리고 역사에 이름을 남길지 벌써 궁금하다부디 2022시즌에는 이들 모두가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며 무사히 144경기를 완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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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3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0호 (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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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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