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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Voice] 퓨처스리그 FA 시행 첫해, 그 결과는 DUGOUTV

dugout*** (dugout***)
2022.03.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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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Free Agent, 자유계약선수자격은 모든 야구선수의 꿈이다짧지 않은 기간 프로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해야만 얻을 수 있는 칭호인 만큼당사자에게는 계약 규모와 상관없이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단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모든 FA 계약의 순간이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건 아니다여기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 처한 이들이 있으니바로 퓨처스리그 FA 선수들이다. (2월 6일 작성)

 

에디터 김민규 사진 두산 베어스

 

캡처.PNG


#새로운 제도

 

퓨처스리그 FA는 2021시즌 종료 후 기존의 2차 드래프트를 대체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KBO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퓨처스리그 FA 자격은 ‘KBO리그 등록일이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개 이상인 소속육성군보류육성군보류 선수에게 주어지며자격이 공시되는 당해연도에 KBO리그에 145일 이상 등록하거나 기존에 FA 계약을 맺은 자는 그 대상에서 제외된다장기간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며 꾸준한 1군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한 이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다만 퓨처스리그 FA가 2차 드래프트를 온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관한 우려는 계속해서 제기돼왔다기존의 2차 드래프트가 유망주 풀이 뛰어난 팀에 전력 유출이 집중된다는 문제가 있었지만기회의 선순환을 불러일으키고 팀 간 전력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공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컸기 때문이다이에 많은 야구인이 2차 드래프트 폐지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행 첫해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총 14명의 자격자 중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방출되거나 은퇴를 선언한 인원을 제외한 최종 9명에서고작 3(두산 베어스 국해성, KT 위즈 전유수, NC 다이노스 강동연)만이 FA를 선언했다겨우 절반도 안 되는 인원이 권리를 행사했을 뿐 아니라 계약 내용도 예상보다 훨씬 절망적이었다.

 

1호 계약자 강동연이 전년도 연봉에서 200만 원 삭감된 4200만 원에 NC에 잔류한 데 이어전유수 역시 2500만 원이나 삭감된 8000만 원에 원소속팀 KT와 사인했다연봉만 깎인 채 얻은 게 없는 계약이었다심지어 국해성은 10개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한 시점까지도 여전히 미계약 상태에 머물러 있다. 1군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였고이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던 그였기에 더욱 충격적인 결과다.

 

#예견된 비극

 

사실 퓨처스리그 FA의 실효성에 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가장 중요한 지점은 무엇보다 자격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것이다우선 1군에 60일 넘게 등록되지 못한 시즌이 무려 7개 이상이어야 하는데, 7년이나 1군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가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의 오퍼를 받긴 너무나도 어렵다오히려 타 팀으로의 이적은커녕 원소속팀에서 방출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실제로 작년 자격 대상자 14인 중 3명의 20대 선수(두산 베어스 이동원삼성 라이온즈 이현동, SSG 랜더스 김경호)가 방출당했다.

 

게다가 등록일수 미달 시즌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그해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라도 뛴 기록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또한 임의탈퇴군 복무 등의 사유로 등록 가능한 날짜가 100일 미만인 시즌이라면 등록일이 60일 이하더라도 인정받지 못한다결국 군 면제자가 아닌 이상 실질적으로 데뷔 후 8~9년 정도가 지나야 FA 선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당장 1군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가 현 제도를 통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보상금을 별도로 지불하면서까지 영입할 만한 자원이라면 이미 당해 등록일수를 채웠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혹 어떤 선수가 모든 기준을 뚫고 자격을 취득했다고 해보자하지만 40인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기만 하면 지명을 받을 수 있던 2차 드래프트와는 달리퓨처스리그 FA는 본인이 직접 FA 선언을 해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이는 자신의 이적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행위기 때문에 당사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약 10년 동안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한 이가 원소속팀에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게 과연 쉬운 일일까절대 그렇다라고 말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계약 체결 시 연봉은 직전 연도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는 제한 사항이 존재한다별도의 계약금도 없다심지어 이적에 성공해도 1군에서 반드시 뛸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그렇다면 차라리 잔류해서 기회를 도모하는 게 더 나은 선택지지 않을까실제로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롯데 자이언츠의 김대우도 FA 신청을 과감히 포기했다그는 한 인터뷰에서 고민하긴 했지만그냥 있는 곳에서 잘하자고 마음먹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득보다는 실이 많은 불확실한 길을 애써 택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구단 역시 미온한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타 구단 선수를 영입하려면 그의 직전 시즌 연봉 10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1군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자원을 영입하기엔 적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이다설령 영입한다고 해도 또다시 등록일수 60일을 채우지 못하면재차 자격을 얻어 1년 만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구단들은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까닭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음에도 선수와 구단은 그 기회를 이용하려 하지 않았다할 이유도 없고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시행 첫해부터 참담한 결과가 나왔으니 2022시즌이 끝나고 다시 시장이 열린다고 한들 누가 기꺼이 그곳의 문을 두드리겠는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퓨처스리그 FA가 이토록 규탄받는 근본적인 이유는이 제도가 2차 드래프트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기존의 긍정적인 측면을 전혀 재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첫 시행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수의 선순환이라는 처음의 목적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가장 직접적이고 단순한 해결책은 2차 드래프트의 부활이지만혹자는 한번 폐지한 제도를 곧바로 부활시키는 데 거부감을 표할 수도 있다만약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쪽을 선택한다면 전면적인 재검토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먼저 취득기준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완화해야 한다. 1군 등록일수가 60일 미만인 시즌이 7개여야 한다는 현 규정은 시장에 나올 자원의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그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고등학교 졸업 후 드래프트 지명을 받아 매해 등록일수가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FA 자격을 갖출 수 있는 나이는 현실적으로 28~29살일 확률이 높다하지만 기준이 4~5개 시즌 정도로 줄어든다면, 25~26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기회를 얻을 수 있다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영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려는 구단이 많아질 것이다.

 

또한 금액에 대한 과도한 제한을 풀어야 한다. MLB의 마이너리그 FA는 1군 FA와 마찬가지로 계약 형태에 어떠한 제약도 없다직전까지 얼마의 연봉을 받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그 이상의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KBO는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좋은 대우를 받는 것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기 때문이다이러한 사례를 참고한다면원소속팀 잔류를 택하더라도 강동연과 전유수의 경우처럼 연봉이 삭감되는 결과는 예방할 수 있을 거다.

 

만약 지금의 규정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퓨처스리그 FA는 유명무실한 제도가 돼 결국 없어질 게 뻔하다그렇게 되면 KBO리그는 과거 2차 드래프트를 시행하기 전으로 회귀할 것이고각 구단의 빛을 보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길은 다시 막히게 될 거다장기적으로 리그의 경직화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인 만큼 KBO의 빠른 결단과 실행이 요구된다.

 

#팬은 새로운 신화를 원한다

 

스토브리그 기간팬들에게 있어 선수의 이적은 야구가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 최고의 화젯거리자 이벤트다당사자에게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고리그 전체에도 흥미로운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선수 중에서도 적지 않은 숫자가 일약 스타로 떠오르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곤 했다그렇기에 이를 폐지하고 실효성이 부족한 상태로 새로운 제도를 시행한 KBO의 결정은 더더욱 아쉽다.

 

야구는 흔히 인생에 비유되곤 한다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의 희로애락이 녹아있고 매 순간 드라마가 만들어진다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뒤늦게 빛을 본 스타가 나타나면 프로야구에는 새로운 신화가 탄생한다팬들은 이러한 스토리에 끊임없이 열광하며신화가 계속 만들어지길 원한다다음 스토브리그에서는 다시금 많은 퓨처스리그 선수가 또 다른 드라마를 써낼 기회의 장이 열릴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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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3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1호 (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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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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