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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People] KIA 타이거즈 나성범 DUGOUTV

dugout*** (dugout***)
2022.03.0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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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침체한 2021년을 마친 KIA 타이거즈엔 세찬 변혁의 바람이 불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기존 대표이사와 단장의동반 사임 그리고 감독 계약 해지 소식이 연달아 들려왔고,이후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새롭게 취임했다. 대대적인 프런트 조직 개편도 이뤄졌으며, 선수단 내에서는 엔트리 한 자리씩을 차지하던 익숙한 이름들이 짐을 쌌다.하지만 강력한 변화의 의지를 가장 생생히 전달해준 건 바로 이 선수의 영입 소식이었으리라. 장타력 보강이 시급했던 타이거즈는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에 150억이라는 거액을 기꺼이 투자했고, 공룡 군단의 상징은 그렇게 광주로 적을 옮겼다.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나성범은 과연 KIA에 어떤 새 바람을 가져다줄까.


Photographer Mino Hwang Photo KIA Tigers Editor Chanwoo Lee Location KIA Challengers Fe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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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은

빨간색이 제법 잘 어울리는데 유니폼에는 익숙해졌나. (2월 8일 인터뷰)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주변에서 다들 잘 어울린다고 해주더라. 한 번씩 입고 거울을 볼 때마다 꽤 괜찮다는생각이 든다. 디자인도 되게 마음에 들고 만족스럽다.


얼마 전에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됐다.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아직은 날씨가 춥고 간혹 눈도 온다. 그래서 운동스케줄에 변동이 생기기도 하지만, 실내 연습장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워낙 잘돼 있다 보니 큰 문제 없이 하루하루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다행이다. 이번 달 베테랑들은 전남 영광에서, 젊은선수들은 훈련지인 함평에서 합숙한다고 들었는데, 본인은 함평에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이동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 타입이다. 훈련하다가 몇 시에 숙소로 돌아간다고 하면 그 시간에 맞춰 떠날 준비를 해야 하니 운동을 더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나.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엔 아무래도 좀 더 많은 운동량을 가져가야 하기도 하고, 또 계속 이동하는 것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니 함평 에서 지내기로 했다. 또 후배 중엔 잘 모르는 선수가 많은데, 함께 보충 훈련을 하거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있지 않나.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게 이들과 빨리가 까워지기 위해서도 더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


잘 모르는 후배가 많지만 고참들과는 이전부터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알고 지내온 이들 중 동기 아니면 비슷한 연차가 대부분이다. 막상 들어와 보니 내가 고참이고 위로는 3명정도밖에 없더라. (웃음) 입단 동기인 (김)민식이나 같은 학교 출신 인 (고)영창이가 그렇고, (나)지완이 형이랑은 대표팀 때 인연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다. (김)선빈이랑도 친했고, 또 NC 다이노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도 있다.


앞서 말한 김태진, 이우성, 장현식 등 NC출신들이 특히 반가워했겠다.

먼저 전화도 오고 자주 연락했다. 다들 반겨줬지만, 특히 좋아해 줬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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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나성범

광주는 본인이 태어나서 자라온 곳이자, 야구를 처음 시작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 광주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 기분이 어떤가.

솔직히 여기서 다시 야구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사람 일은 모르나 보다. 광주에서 선수 생활하며 한 번 쯤은 붉은 유니폼을 입어보는 게 어릴 적 꿈이었다. 기회가 돼서 이렇게 뛰게 되니 중고등학교 때 무등야구장에서 경기했던 추억 등 어린 시절이 떠오르더라.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 만 6년 이상은 여기서 뛰지 않을까 싶은데, 좋은 성적 내면 서 팬분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고 싶은 마음이다.


어릴 적 본인의 기억 속에 타이거즈는 어떤 팀이었나.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선명하진 않은데, 90년대 후 반쯤에 해태 타이거즈 경기를 보러 처음 야구장에 갔던 거로 회상한다. 부모님 손 잡고 형이랑 같이 무등야구장에 가곤했다. 그 당시엔 야구선수가 되겠단 꿈은 없었고, 그저 야구 보는 걸 좋아했다. 부모님도 야구 관람을 즐기셔서 자연스럽게 자주 접했던 팀이다.


실제로 합류해서 본 타이거즈에 대한 인상은 어떤지 궁금하다.
일단 선후배끼리 정말 재미있게 잘 지낸다. 덕분에 새로 왔음에도 문제없이 적응하고 있다. 후배들도 선배들에게 거리낌없이 잘 다가가고, 상호 간에 적절한 선을 잘 지키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가는거 같다. 모두가 서로 경쟁하는 사이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 안에서 잘 어울리고, 강도 높은 훈련도 즐겁게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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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팀에 온 만큼 첫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를 텐데.
원 소속팀에 있었다면 마음은 편했을 거다. 한참 지냈던 곳이고, 익숙한 얼굴이 많고, 그냥 하던대로만 하면 되지않나. 하지만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하게 되니 신인 때의 마음가짐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나이를 먹은 만큼 몸은 당시와 비교하면 안 따라줄 수도 있지만, (웃음) 마음만큼은 옛날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또 매년 그렇듯 작년보다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021년에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또 부상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팀에서 거액을 투자한 만큼 뛰어난 성적을 기대하는건 당연할거다. ‘성적 외에도 이런 모습으로 모범이 되고 싶다’하는 게 있나.
나 역시 성적으로 보여주는 건 기본이라고 여긴다. 그래야 팬분들께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고 나 또한 커리어가 쌓여가는거지 않겠는가. 그 외에는 야구 외적인 생활이나 운동하는 모습, 멘탈적인 측면 등에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내가 겪어온 게 꼭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여러 노하우가 쌓이고 루틴을 만들어온 만큼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으면 공유하고픈 마음이다. 그러면 팀 전력에도 플러 가 될 수 있고 긍정적인 문화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겠는가. 후배들도 내게 많이 질문해줬으면 한다.


NC에 있을 때 따르는후배가 참 많았다. 아직 이적한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KIA에도 그런 후배들이 생기고 있나.

아직은 적응 기간이다. 함께 운동을 시작한 지 6일밖에 되지않았다. 사실 후배들이 먼저 다가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 역시 신인 때 나이 많은 선배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말도 먼저 못 걸곤했으니 어떤 마음일지 이해한다. 그래도 내가 무서운 선배도 아니고 항상열려있으니 적극적으로 다가와 주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니 머지않아 마음의 문을 열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지 않겠는가.

곧 그럴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그래도 좀 더 일찍 친해지고 있는 후배를 꼽으라면 룸메이트인 김호령 선수를 댈 수 있겠다. 같은 외야수다보니 함께 훈련하고 있기도 하고, 계속 붙어다니며 정말 가진 게 많은 후배라고 느끼고 있다. 수비 만큼은 진짜 완벽하지 않나. 내가 선배더라도 후배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기 때문에 조언도 구하고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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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종국 신임 감독 과의 케미는 어떤지 궁금하다. 

감독님도 광주 분이라 그런지 되게 정이 많은 거 같다. (웃음) 선수들을 굉장히 편안하게 대해주신다. 아무래도 선수와 감독 사이면 벽이 있고 조금 어려움이 생길 법도 한데, 벽이라는 게 거의 없을 정도다. 앞으로도 감독님과 편안하게 소통하며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계약 직후 양현종과 함께 뛰는 일에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현실이 됐는데.

너무 기분 좋다. 대투수가 같은 팀에 있다는 것 자체가 참 행복한 일이다. 대표팀에서 함께 지낸 적은 있었는데 소속 팀에서 같이 뛸 수 있다니 너무 영광이다. 물론 NC에도 좋은 투수가 많았지만, 현종이 형은 기록만 봐도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지 않나. 다른 투수가 등판해도 마찬가지겠지만 현종이 형이 나올 때 수비에서도 최선을 다해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입단식 때 “홈런존 자동차 상품을 최대한 많이 타겠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작년에 받은 건 어머님께 드렸다고 했는데, 혹시 또 받으면 어떻게 쓸 건가.

만약 또 받게 된다면 당연히 장모님께 드릴거다.(웃음) 다른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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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쉽지 않았던 이별

이적 제의를 받았을 때로 돌아가 보겠다. 본인의 가치를 인정해 준 거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NC를 떠나야 하나 고민하면 혼란스러웠겠다. 당시 어떤 생각이 오갔나.

살면서 제일 고민을 많이 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에이전트없이 혼자 협상하다보니 장정석 단장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곤 했는데 편안히 대화가 오가며 점점 고민이 커졌다. NC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 만큼 정말로 감사했지만, 단장님께서 진심으로 다가와 준 모습이나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해 준 점에서 마음이 움직였다. 또 에이전트가 없다 보니 그만큼 가족들과 상의할 일이 많았는 데, 특히 와이프가 내 결정을 따라주고 지지해줬다.


가족들로부터 지지를 받았지만, 아들 정재 군은 반발이 꽤컸다고들었다.“아빠혼자가라”이럴정도로속상해 했다는데 지금은 좀 진정됐는가.

지금은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주변 친구들도 가지 말라고 하며 붙잡았다고 하더라. 일단 가족들은 창원에 있고 혼자 넘어온 상태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가족들이 다 올지 안 올지는 일단 살아보면서 고민 해보기로 했다. 아들이 학교도 다니고있을 뿐 아니라 여러가지 생활 기반이 창원에 있고, 또 창원에 집을 사기도 했다. 쉽게 이사를 오기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좀 있더라.


딸 하늬 양도 크게 아쉬워했나.

이제 6살이 됐는데, 아직은 어딘가로 지역을 옮겼다는 거에 대해 깊게 사고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닌거 같다. 아들 만큼의 어떤 반응은 없었다.


본인도 창원이라는 도시에 정이 굉장히 많이 들었을 텐데.

솔직히 말하면 광주 보다도 고향처럼 느껴진다. 프로 지명을 받고 처음으로 돈을 벌며 살기 시작한 도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약 10년 정도 쭉 창원에서 지내왔는데 좋은 사람도 여럿 사귀었고, 굉장히 편안한 곳이었다. 오랜만에 돌아 온 광주는 어릴 때와 비교하면 워낙 바뀐 게 많다. 한 번씩 부모님 댁에 가기도 했는데도 아직은 어색하고 낯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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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훌륭한 팬서비스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한 명만 뽑을 수 없다. 여러 팬이 기억을 스치는데 특히 나를 누구보다 크게 응원해준 팬클럽 분들이 떠오른다. 내가 잘 할 때나 못 할때나 변함 없이 큰 힘과 여러가지 도움을 준 분들이고, 기부나 다른 좋은 일들에도 동참하며 추억을 쌓기도 했다. 창원에서 야구하는 동안 팬클럽을 포함해 아주 많은 분으로부터 크나큰 사랑을 받았는데, 그 분들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젠 창원 NC파크에 원정 팀 자격으로 가게 될 텐데,첫 원정길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
아직 상상은 안 해봤다. 예전에 원정팀 선수들이 들어오는 걸 한 번씩 보긴 했는데, 구장에 입장하는 방향도 반대 쪽이 될거고, 라커룸 위치도 달라질거고 바뀌는 게 많을 거다.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왼쪽 3루 방향으로 입장해야 하는데 습관적으로 오른쪽으로 갈 거 같다.


혹시 NC 투수 중에 맞대결이 기대 되는 상대가 있는 지 궁금하다.

같은 포지션은 아니더라도 후배 투수들과 친하게 지내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신)민혁이랑 (송)명기가 좀 기대된다. 이적이 결정된 후에 같이 뛰지 못하게 돼서 아쉽다는 말도 자주하고 종종 통화로 장난도 치곤했는데, 이제 맞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형은 어떻게든 잡겠다” 이런 얘기 를 하더라. (웃음) 타석에 들어가면 좀 웃기지 않을까 싶다.


NC에서 뛴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꼽아보자면?
프로 데뷔해서 첫 홈런 쳤을 때, 그리고 2020년에 우승할 때가 가장 인상적인 추억이다.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들이 대단히 많지만, 이 순간들은 절대 잊지 못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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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건 단 하나

새로운 팀에서도 47번을 계속 달게 됐다. 대학 때부터 오래 달아온 번호던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인가.

사실 딱히 의미가 있어서 달기 시작한 번호는 아니다. 원래는 14번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도 계속 14번이었고 대학에 와서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선배가 쓰고 있었고, 다른 번호를 골라야하는 상황이 됐다. 당시 투수가 주 포지션이었으니 주변에서 좌완 투수들이 흔히 다는 47번을 고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해줬다. 그래서 ‘한 번 써보고 이상하면 2학년 때 다른번호로 바꿔야겠다’하고 있었는데, 막상 다들 잘 어울린다고 해주더라. 또 1학년 때 야구를 되게 잘했기도 해서 계속달게됐다.


우연히 달다 보니 본인을 상징하는 번호가 된 건가.

그렇게 말 할 수 있겠다. 또 무언가 바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다. 웬만하면 그대로 유지하는 걸 선호한다. 배트도 부러지거나 못 쓰게되는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같은 장비로 쭉 가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47번을 포수 이정훈에게 양보 받은거지 않나. 요즘 등번호를 양보해 준 동료에게 선물하는게 문화가 됐는데, 본인도 답례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선물을 줄지 정했나.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추)신수 형이 한국에 오면서 정착 되고 있는 좋은 문화지 않나. 그때 선물한 시계가 어마어마하게 비싼거더라. 정말 큰 금액이지만 신수 형이기에 가능했던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긴 한데, 당장은 무엇이 될 지 모르겠지만 좀 더 생각해보고 괜찮은걸 준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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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 ‘나스타’라는 별명에 애착이 커 보였다.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을까.

NC라는 구단명이 들어가지 않으니 초상권 같은 게 걸린 건 아닐 테고, 그대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웃음) 굉장히 마음에 드는 별명이고 팬분들도 괜찮으시다면 계속 그렇게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본인과 양현종의 합류로 되게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 를 받는 KIA다. 팀 전력의 핵심으로서 올해 타이거즈의 가 을야구 복귀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저력 있는 팀이다. 가을야구뿐만 아니라 정상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 2막을 열게 됐는데 꼭 이루고 싶은게있나.
당연히 우승이다. 팀 동료들과 감독님, 단장님까지 현재 멤버들이 있을 때 꼭 하고 싶다. 팀을 옮기는 모두가 ‘무조건 이곳에서 우승하겠다’라는 목표를 품고 있을 거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정상에 서기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거고 다른 목표는 별로 중요치 않다. 쉽지않은 일이라는걸 알지만 내가 KIA에 있는 동안 한 번,정말 최소 한 번은 우승했으면 좋겠다. 물론 여러 번이면 더 좋겠지만 한 번은 꼭 했으면 좋겠다. 내 소망이다.


간절한 모습이 인상 깊다. 그렇다면 나성범에게 NC 다이노스, 그리고 KIA 타이거즈란 어떤 의미인가.
NC는 제1의 인생, KIA는 제2의 인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인생 자체로 표현하는 게 가장 적절하겠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나성범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할 타이거즈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오래전부터 KIA 팬이 정말 많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원정 경기 날도 홈 경기처럼 많은 분이 응원하러 오는 모습을 봤고, 엄청난 함성을 들으며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서 여러분의 함성을 직접 두 귀로 듣고 싶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마침 올해 2022년이 검은 호랑이의 해더라고요. 흑호의 해에 타이거즈에 합류하게 됐으니 뭔가 타 이밍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올해가 그냥 검은 호랑이의 해가 아닌 KIA 타이거즈를 위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좋은 기운을 받아 열심히 뛰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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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내게 관심을 두고 인터뷰를 요청해줘서 감사한마음이다. 선수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을 때, 또 할 수있을 때 이런 자리에 나서서 팬분들께 얼굴을 비추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일부러 시간내줘서 정말 고맙다.


인터뷰 직후 위와 같이 말하며 연거푸 고마움을 표한 나성범이었다. 강도 높은 훈련 사이 꿀 같은 휴식일에 진행된 일정임에도, 세간의 주목에 부담될 수 있을 법 한 시점임에도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참으로 감탄스러웠다. 지난시간 그가 수많은 지지를 받은 건 이러한 진심 어린 팬사랑과 프로페셔널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성범이 KIA에 가져올 긍정적인 바람은 야구 내적인 요소에만 국한되진 않을 거로 보인다. 앞으로 그가 팀 내에, 또 타이거즈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어떤 훈풍을 불러일으킬지 기대하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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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3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1호 (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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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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