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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Universe] 동의대학교 DUGOUTV

dugout*** (dugout***)
2020.08.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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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리즘

 

1999년 창단한 동의대학교는 빠르게 입지를 다져나갔다. 첫해 적응기를 보낸 동의대는 2000년부터 3년 동안 세 번의 전국대회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으로 대학야구계의 신흥강호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리그 우승과 전국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강팀의 면모를 보인 그들은 2018시즌이 끝나고 동의대 1기 출신인 정보명을 감독으로 선임해 변화를 택했다. 정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빠르게 팀을 만들어나갔다. 그가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아마추어리즘’이었다. 아마추어답게 파이팅 넘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이는 18년 만에 전국체전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에디터 신철민 사진 동의대학교, semper._.lucete

 

 

#화려한 등장

 

 

1999년, 동의대는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민호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전국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전국체전 결승에 진출해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종합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어떤 팀도 얕볼 수 없는 팀으로 올라섰다. 한동안 잠잠했던 동의대는 2009년 춘계리그와 하계리그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하계리그 우승은 뜻깊었다. 하계리그 기간 고 조성옥 감독이 지병으로 별세했기 때문이다. 이상번 감독 대행을 필두로 선수들은 스승님의 영전에 우승기를 바치겠다는 각오로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결국 우승을 차지한 동의대는 가상 헹가래를 하고 마운드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선수 시절부터 동의대까지 고 조성옥 감독과 동고동락한 이상번 감독이 2010년부터 정식으로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이 감독 역시 강한 훈련과 기본기를 강조했다. 2012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10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전국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 강팀의 면모를 이어갔다. 2018년까지 팀을 이끈 이상번 감독은 9년 동안 한 번의 전국대회 우승을 포함, 총 세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전국대회 준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9년 동의대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이상번 감독이 물러나고, 동의대 1기 출신이자 프로에서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한 정보명을 제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2년 이후로 전무한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정 감독 역시 취임사에서 전국체전 우승을 공언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감독은 빠르게 기틀을 잡아갔다. 겨우내 강한 수비력과 기본적인 플레이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 결과, 18년 만에 전국체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우승 그리고 우승

 

 

동의대학교는 전, 후반기 리그에서 무패 우승과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철저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전 야구를 구사하는 정보명 감독의 능력은 증명이 끝났다. 수비에서는 작은 실책조차 용납하지 않고, 공격에서는 어떻게든 한 점을 뽑아낸다. 정 감독의 ‘아마추어리즘’ 역시 1년 만에 뿌리내렸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누구보다 크게 소리 내고 열정적으로 뛰어다닌다. 경기장에서 주인공이라는 마음으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한다. 부임 2년 차를 맞이하는 이번 시즌,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정보명 감독을 포함해 야수파트는 박승완 코치, 투수파트는 정대현 코치가 함께 팀을 이끌고 있다. 박승완 코치는 긴 시간, 동의대에 있으면서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정대현 코치는 말이 필요 없는 전설이다. 일본 연수에서 돌아와 정보명 감독의 부임과 함께 동의대에 합류했다. 젊은 코칭스태프인 만큼 열정적으로 팀을 이끈다. 연습 때는 강하게 선수들을 다그치지만, 연습이 끝나면 형처럼 편하게 대한다. 선수들 또한 스스럼없이 코칭스태프에게 다가가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동의대의 기대주


이주찬.jpg


이주찬


출생 1998.9.21 신체조건 181cm/86kg 출신학교 부산 센텀중-경남고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우타

 

 

2020년 성적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88

4

16

2

3

0

1

.278

.313

.591


스카우팅 리포트

올해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주형의 형이다. 지난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선발돼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수비만 보면 올해 대학 유격수 중 최고라는 의견도 있다. 투수로서 140km/h 이상을 던질 정도로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능력을 겸비했다. 지난해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해 타격에서도 좋아진 모습이다. 좋은 체격 조건을 가진 만큼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다면 공수겸장의 유격수로서 성장할 수 있다.

 

 

전망

강한 어깨와 타고난 수비 감각 등 유격수로서 필요한 모든 수비력을 갖췄다. 올해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중심으로 팀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 타격에서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지만 확실한 모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 타격에 욕심을 부리다가 모든 게 망가질 수 있어, 무리는 금물이다. 정보명 감독 역시 타격은 프로에 가서 보완해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장지훈_-_동의대_제공.jpg


장지훈

 

출생 1998.12.6 신체조건 178cm/78kg 출신학교 경남 내동중-김해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20년 성적

 

평균자책점

WHIP

경기수

이닝

볼넷

탈삼진

피안타율

0.00

0.55

4

2

0

10.2

1

7

.135


스카우팅 리포트

대학교 2학년 때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단숨에 에이스로 떠올랐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타자와 승부에서 공격적으로 임한다. 야수 출신으로 폼이 빠르고 투구 시 숨김 동작이 좋다. 최고 144km/h를 기록했고 평균 속구 구속은 130km/h 후반이다. 속구 RPM(Revolution Per Minute, 분당 회전수)이 2300~2400 정도로 구위가 좋다. 제구력이 좋아 볼 판정을 받는 공도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형성된다. 변화구에서 눈여겨볼 점은 두 가지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결정구로 던지는 130km/h 초반대의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카운트를 잡는 120km/h 초반대의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120km/h 후반대의 서클 체인지업 역시 준수하다.


전망

이닝 당 출루 허용률에 비해 피안타율이 높다. 안타 대부분이 실투에서 나온 빗맞은 안타다. 공의 움직임 좋고 결정구도 확실해 공략하기 어려운 유형의 투수다. 이번 시즌 역시 동의대의 에이스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근력 향상을 통해 구속이 오르고 실투를 줄인다면 프로에서 중간계투로도 당장 활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재성.jpg


박재성

 

출생 2000.3.6 신체조건 179cm/80kg 출신학교 덕수중-성남고 포지션 외야수 투타 우투좌타

 

2020년 성적

 

경기

타수

득점

안타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267

4

15

2

4

0

3

.353

.333

.686

 

 

스카우팅 리포트

고교 시절 좋은 타격 재능을 갖췄지만, 본인의 스윙을 하지 못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공을 쫓아다니는 스윙에서 풀스윙으로 바꾸면서 실력을 만개했다. 1학년 때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팀의 중심 타선을 꿰찼다. 배트를 짧게 잡지만 간결한 스윙과 좋은 타격 임팩트를 통해 좋은 질의 타구를 생산해낸다. 지난해 2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장타력도 갖췄다. 약한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매일 자발적으로 펑고 훈련을 받아 평균 이상의 수비를 만들었다. 연습량과 야구에 대한 열정은 팀 내에서 최고다. 아직 2학년 선수로 앞으로 보여줄 게 많다.

 

 

전망

꾸준히 수비가 좋아지고 있다. 1학년 때부터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해 뛰어난 타격 재능을 증명했다. 이번 시즌 역시 동의대 타선의 핵심이다. 대학에 올라와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한 것이 빛을 봤다. 지금의 타격을 확실하게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디테일한 부분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파워 향상이 요구된다. 매해 2개 이상의 홈런과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는 대학 최고의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이 가능하다.


윤준호_-_동의대_제공.jpg


윤준호

 

 

출생 2000.11.14 신체조건 180cm/85kg 출신학교 부산 센텀중-경남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2020년 성적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82

4

11

1

2

1

3

.250

.545

.795


스카우팅 리포트

동의대와 다른 학교에도 합격했으나 고민 끝에 동의대에 입학했다. 포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 고3 때 수정한 타격폼이 본인에게 맞지 않아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대학에 입학해 스윙할 때 몸이 앞으로 쏠리는 부분을 수정했다. 제자리에서 몸의 회전으로만 타격하면서 잡동작을 최대한 줄였다. 지난해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는 등 바뀐 폼에 잘 적응한 모습이다. 포수로서 블로킹, 프레이밍 등 기본기가 좋다. 특히 송구 시에 공을 빼는 동작이 빠르고 어깨가 강하다. 대학에서 새롭게 야구를 알아가는 선수로 앞으로 성장이 무궁무진하다.

 

 

전망

아직 바꾼 타격폼이 완전히 몸에 익지 않았다.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칠 정도로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팀의 공수에서 중심으로 활약해야 한다. 포수로서 수비는 나무랄 데 없다. 대학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으면서 세세한 부분을 수정해 나가면 된다. 향후 대학 No.1 공수겸장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보명 감독과 일문일답


정보명_감독_-_동의대_제공.jpg


드디어 시즌이 개막했다. (7월 7일 인터뷰)

정말 그리웠다. 기약 없이 매일 훈련하면서 선수도 나도 조금씩 지쳐갔는데 드디어 개막을 하게 됐다. 야구를 하면서 설레고 재미있는 게 오랜만이다. (웃음) 지금까지 전승을 기록하면서 팀 분위기가 좋다. 이 기세를 쭉 이어가고 싶다.

 

지난 시즌 동의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고민은 없었는가?

시즌이 끝나고 마무리 훈련을 하는 중에 동의대에서 감독 제의가 왔다. 내가 동의대 1기 출신이기도 하고 언젠가 기회가 올 거로 생각했는데 그 기회가 빨리 왔다. 항상 모교 감독의 꿈이 있기에 큰 고민 없이 수락했다. 프로 코치도 좋지만 내가 그동안 꿈꾸고 그려왔던 야구를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부임 첫해에 우승을 3개나 차지했다.

감독으로 부임하고 공언한 게 있다. 리그 우승과 전국체전 우승이다. 전국체전 100주년을 맞아 반드시 우승하고 싶었는데 꿈을 이뤄 정말 행복했다. 내가 선수로 2001년에 우승한 이후로 18년 만이다. 감회가 새롭더라.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 애들한테 정말 고맙다. 좋은 선수를 만나는 게 감독으로서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감독으로서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첫째는 ‘아마추어리즘’이다.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답게 야구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아마추어답게 경기장에서 뛰어다니고 파이팅 넘치게 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흐트러지는 모습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둘째는 기본적인 플레이다. 야구의 기본은 던지고 받고 치는 거다. 캐치볼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캐치볼이 곧 실력이다. 이런 작은 것 하나가 결국 팀을 강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자신감이다. 내가 4번 타자라고 생각하면 4번 타자인 거고, 후보라고 생각하면 후보다. 자신감 있게 던지다가 실투가 나온 것과 겁을 먹고 실투를 던지는 건 천지 차이다. 항상 주인공처럼 플레이하라고 주문한다. 자신감이 생기면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경기장에서 후회를 남겨선 안 된다.


평소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다른 학교에 비해 훈련량이 많다. 4학년이 돼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학교 운동장에 라이트를 설치하는 등, 학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잘 조성돼 있다. 선수들이 수업을 듣고 늦은 오후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훈련은 수비 훈련에 7, 타격에 3 정도를 투자한다.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하고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한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공격으로 승리하지 않고 수비로 승리하는 팀이다. 그래서 번트 등 기본적인 플레이 연습을 많이 한다. 주자가 나가면 어떻게든 불러들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공격에서 1점을 내고 수비에서 막으면 어느 순간 콜드 게임으로 승리한다. 점수를 내다보면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의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강팀이 돼 가는 것이다. 타격 훈련을 할 때는 수비 훈련 때와 다르게 노래도 틀고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타격은 흐름이고 분위기다.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


코치들과 케미는 어떤가?

최고라고 자부한다. 정대현 코치는 말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의 레전드가 아닌가. 일본에서 공부하고 귀국했을 때 코치 제의를 했는데 흔쾌히 학교에 왔다. 존재 자체로 큰 도움이다. 정대현 코치 덕분인지 사이드암 투수들이 우리 학교에 지원을 많이 한다. 박승완 코치는 동의대에서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했다. 누구보다 학교를 잘 이해하고 나와 야구 방향도 맞는다. 코치 수가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젊기 때문에 괜찮다. (웃음) 같이 뛰어다니면서 훈련하고 훈련이 끝나면 형처럼 선수들에게 편하게 대하려 노력한다.


이번 시즌 각오 부탁한다.

동의대학교는 정말 강하다. 비교적 짧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우승을 많이 했고 항상 승리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 후반기 리그에서 1패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전승이 목표다. 전국체전뿐만 아니라 대학야구에서 주관하는 전국대회에서 하나 정도는 우승하고 싶다. 우리 애들은 그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보다 강한 훈련을 군말 없이 소화했다.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


112web.jpg

▲ 더그아웃 매거진 11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2호(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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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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