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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 자로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실시됐다. 이에 따라 포스트 시즌에서 관중 100% 입장이 허용됐고, 길었던 기다림을 반영하듯 경기마다 2만 명 이상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야구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이 기대로 가득 찬 것은 당연지사. 그중에서도 특히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한국시리즈 왕좌까지 노린 KT 위즈 팬들의 설렘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 ‘더그아웃 컬렉션’에서는 어엿한 강자로 거듭난 막내 구단의 여섯 가지 유니폼을 두고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를 보러 온 KT 팬들 사이에선 어떤 유니폼이 가장 흔하게 보였을까. (11월 10일 작성)
에디터 송서미 사진 KT 위즈, KT SPORTS
#마법사 군단의 정체성
막내 구단 KT는 10개 팀 중 가장 마지막으로 상징색을 결정하게 된 만큼 선택의 폭이 좁았다. 하지만 모기업의 브랜드를 나타내는 빨간색과 검은색, 흰색의 조합을 고른 건 박수를 받을 만한 선택이었다는 평이다. 검은색에 흰색이라는 세련되고 모던한 색 조합에 빨간색 포인트는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사랑받았다.
2020년에 들어 사용되기 시작한 유니폼 전면부의 로고는 수원의 랜드마크인 수원화성의 기와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로고에는 비상을 뜻하는 상승곡선과 강인한 이미지를 더하기 위한 아웃라인이 적용됐다. 여기에 모기업의 기가(Giga)급 스피드 통신 서비스를 시각화하기 위해 번개 문양을 더해 ‘WIZ’의 ‘Z’를 그려냈고, 로고 하단에는 또 하나의 상승곡선을 추가해 속도감을 표현했다.
마법사 군단 유니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짧은 팀 역사 대비 디자인의 변화가 잦았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홈, 원정 킷은 물론이고 정조대왕 유니폼 등 얼터네이트 유니폼(Alternate Uniform, 특정한 날에 입는 대체 유니폼) 역시 매년 디자인이 조금씩 바뀌며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종류마다 어떤 변화를 겪어 왔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번 ‘더그아웃 컬렉션’을 보는 재미가 될 수 있겠다. 지난 11월 3일부터 7일까지 마법사 군단의 유니폼 중 어센틱 홈, 어센틱 원정, 밀리터리, 정조대왕, 기록기념, 워터페스티벌의 총 6가지 아이템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과연 무엇일지 살펴보자.
[6위 기록기념 유니폼 – 2%]
먼저 6위는 2%의 선택을 받은 기록기념 유니폼이다. 투표에 사용한 유니폼은 2021년 6월 소형준의 월간 MVP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일반적인 홈 유니폼과 유사한 디자인이지만, 전면부 로고와 후면부 등번호에 빨간색 밀리터리 무늬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로고 오른쪽 위에는 글자 ‘MVP’와 수상 날짜인 ‘JUNE 21’이 표기돼있으며, 후면부 등번호 아래에는 사인이 자수로 새겨져 있다. “소형준의 신인왕 유니폼이 예뻤기 때문에 이번 MVP 유니폼도 구매했다”라는 답변에서 볼 수 있듯 마니아층이 있는 시리즈지만, 팀보다는 선수 개인을 응원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인지 이번 투표에서는 비교적 반응이 미미했다.
이외에도 KT는 2015년 정보통신 130주년 기념 유니폼, 2016년 수원 방문의 해 유니폼, 2018년 아메리칸 매직데이 유니폼, 2020년 무관중 개막전 유니폼 등 특별한 기념일이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스페셜 유니폼을 적극적으로 출시해왔다. 하지만 착용 시기가 한정적이라는 아쉬움과 이후 소개될 개성 있는 아이템들의 존재로 반응이 큰 편은 아니었다.
[5위 워터페스티벌 유니폼 – 4%]
KT의 상징적인 이벤트인 워터페스티벌 기간 동안 착용하며, 2017년에 처음 출시됐다. 첫 출시 당시에는 연도 숫자 패치가 있었으나 이듬해부터는 사라졌다. 이전까지의 유니폼엔 블랙과 화이트의 조합에 레드만 포인트로 사용돼왔지만, 갑작스레 화사한 하늘색이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옆선에는 얼음 조각이 연상되는 삼각 무늬를 조합해 시원한 느낌을 줬고, 전체적으로 하늘색 그러데이션이 들어가 ‘캔디바’라는 별칭도 있는 아이템이다.
2019년에는 리뉴얼을 거쳐 톤 다운된 블루 계열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전면에는 해수욕장에 휩쓸려 오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곡선 무늬가 멋스럽게 들어갔고, 워터페스티벌 마크 대신 구단 영문 로고가 추가됐다. 두 버전 중 어떤 게 더 예쁜지는 의견이 갈리나, 둘 다 시원한 색감이 여름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색있는 색감이 매력적이지만 계절적 특성과 코로나19로 워터페스티벌이 중단되며 2021시즌 버전이 출시되지 않아선지 투표에서는 하위권에 자리 잡았다.
[4위 어센틱 홈 유니폼 – 5%]
KT의 어센틱 홈 유니폼은 2013년 구단 창단 이후 짧은 기간 동안 꽤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초 공개된 버전은 무난한데 특색이 없다는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이후 2016년까지 사용한 유니폼은 로고의 오버로크가 커서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고, 광고 패치가 너무 많은 점을 지적받기도 했다. 2019년까지 다음 3년간 입은 유니폼에는 전면부 배번을 제거해 심플해진 디자인으로 점차 호감을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 구단 로고 디자인이 바뀌는 등 또 한 번의 변화를 겪은 홈 유니폼은 올해 뉴발란스가 새로운 킷 스폰서가 되면서 비로소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상단에 있던 모기업의 광고 패치가 우측 하단으로 내려가 깔끔해졌다는 평가다. 소매에 빨간색 포인트가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이렇게 매해 조금씩 변화를 줬지만, 이번 투표에서는 다소 냉정한 평을 받았다. 줄곧 무난했던 디자인 탓인지 팬들의 반응 역시 크지 않았다.
[3위 어센틱 원정 유니폼 – 10%]
홈 유니폼과 비슷한 변화를 겪었지만, 반응은 사뭇 달랐던 어센틱 원정 유니폼이 3위를 차지했다. 처음 공개됐을 때는 빨간색 라인이 과하게 들어가 마치 선수들을 줄로 묶어 놓은 것 같다는 충격적인 의견도 있었다. 게다가 전부 검은색이기 때문에 여름이 걱정된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이후 팬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2014년에는 중앙부에만, 2017년에는 옆선과 소매에만 포인트를 주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에는 소매와 로고에만 빨간색이 더해졌는데 이 시점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특히 깔끔한 블랙이 호평을 얻었는데 “강해 보인다”, “정말 마법사 군단 같다”는 등의 평가를 받았다. 또한 디자인뿐 아니라 재질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활동성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땀을 빠르게 말릴 수 있는 기능성 소재가 사용됐다.
[2위 밀리터리 유니폼 – 36%]
팬들 사이에서 ‘밀니폼’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매년 호국보훈의 달인 6월 한 달간 홈 유니폼을 대신해 착용한다. 옆선에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을 새겼고, 상단부에는 검은색 밀리터리 무늬가 들어갔다. 후면부 배번이 태극 문양으로 칠해진 것도 특색 있는 점이다.
밀니폼도 다른 유니폼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2019년 버전과 비교하면 왼쪽에 있던 명찰이 오른쪽으로, 모기업 광고 패치는 엠블럼 아래로 옮겨졌다. 특히 주장 황재균의 유니폼에는 녹색 견장이 달려 인기를 얻었다. 한 팬은 “독개구리 시절에 비하면 그저 천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2016년 붉은색 기반의 밀리터리 무늬로 “독개구리 같다”는 혹평이 있었던 이전 유니폼에 비하면 지금이 훨씬 세련됐다는 의미다. 매년 6월이면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시즌이 지나면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이번 투표에서도 “타 팀이지만 KT는 밀리터리!”라는 반응이 더러 있었다.
[1위 정조대왕 유니폼 – 43%]
가장 높은 인기를 얻은 건 역시 수원의 상징, 정조대왕 유니폼이었다. 2017년 ‘수원화성문화제’를 기념하고자 처음 출시한 이후 매년 9~10월에 선보이고 있다. 2004년 수원시에서 제작한 정조 어진을 참조해 정조대왕이 입은 구군복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남색을 기본으로 양쪽 어깨에 빨간색을 사용했는데 용무늬가 들어가 마치 왕실에서 입는 곤룡포처럼 느껴진다. 2017년 이 유니폼을 입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 끝내기 승을 거둔 좋은 기억도 있어 이후로도 계속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하지만 2019년에는 잠시 그 인기가 내림세를 타게 된다.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으로 변경한 ‘수원’ 글자 폰트가 팬들에게 외면받은 것. 결국 이듬해 다시 글자체를 변경해 영문 ‘Suwon’을 새기고 10월 한 달간 홈 경기 내내 착용했다. 2021년에는 한글 반포 574주년을 맞아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훈민정음과 비슷한 글씨체로 ‘케이티 위즈’를 적었는데 2020년에 비해서는 아쉬운 디자인이다. 그런데도 수원 연고 팀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때문인지 매년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번 투표에서도 ‘무조건 정조’라는 반응이 많았고, “가을에만 입지 말고 선데이 유니폼으로 지정해달라”는 등의 댓글을 얻어낸 유니폼이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8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8호(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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