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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한화이글스 윤규진, KBS N 윤태진 아나운서 MEMORIES

dugout*** (dugout***)
2015.09.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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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한화. 올 시즌은 단연 한화 이글스가 화제다. 야신 김성근 감독 영입과 과감한 FA시장 투자, ‘보살’이라 불리는 한화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까지 더해져 현재 한화는 선두권과 큰 차이가 없는 중상위권을 형성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만 해도 이런 일은 꿈도 못 꿨을 한화! 현재 KBO 전 구단을 통틀어 관중 매진 경기 수도 가장 많다. 팬들을 응집시켰다. 바로 그 중심에 한화의 윤규진이 있다. 권혁, 박정진과 함께 필승 계투진을 맡아 한화의 마운드를 지켜주고 있는 그를 만났다. 더그아웃 매거진의 얼굴! 윤태진 아나운서와 함께 윤규진 스토리를 시작한다.


photographer Ik Jo Choi Interview Tae jin Yoon Text Dong Keon Kim Location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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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가워요. 요즘 컨디션은 어때요?

제가 더 반갑습니다. 컨디션이야 똑같죠. 좋아요! (아까 사진을 정말 잘 찍으시더라고요. 분위기는 어색했는데 잘 웃으시던데요?) 아닙니다. 만족하게는 못 찍은 것 같은데요? 제가 웃는 게 어색해서요. 아내도 많이 혼내거든요. 표정 좀 잘 만들어보라고요. (웃음)


(중략)


한화가 5위를 달리고 있어요! 이 정도면 가을야구에 근접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작년과 달리 올 시즌을 치르는 각오가 남다를 거 같아요.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잖아요. 이번 시즌 감독님도 새로 오시고 하다 보니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죠. 우선 성적에 대한 각오부터 남달랐죠. 부족한 부분이 많았으니까 하나씩 채워가려는 마음도 크고요.


올 시즌 팀의 필승 계투진 한 축을 담당하고 계세요.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확실히 달라지지 않나요?

그렇죠.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일부러 책임감을 더 느끼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경쟁의식이 들기도 하고요. (경쟁의식이 생겨요?) 아무래도 형들(권혁, 박정진)이 잘하다 보니까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죠. ‘질 수는 없다!’ 라고 생각해요. 형들보다 앞서 가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도 뒤처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웃음)


박정진-권혁-윤규진으로 이어지는 불꽃 라인이 장안의 화제죠. 박정진 선수와 권혁 선수의 장점을 한 가지씩만 말해보자면?

(박)정진이 형은 정말 동안이고요. (웃음) 기술적으로 제가 말하기는 좀 그렇고요. 정진이 형은 체력관리 하는 게 진짜 대단하세요. 따라 할 수 없을 정도죠. 양파즙, 비타민 같은 거 똑같은 시간에 챙겨 먹고요. 자기 관리 정말 철저하시죠. 그러니까 동안이겠죠? (웃음) (권)혁이 형은 투지가 넘쳐요. 시합 전, 마운드, 경기 끝나고까지 항상 파이팅이 넘쳐요. 제가 그런 면으로 조금 부족한데요. 많이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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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윤규진 선수를 알아볼게요. 경기에 들어가지 전에 개인적으로 특별히 더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나요?

몸에 대한 준비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특별히 다 관리해주시니까 제가 더 신경을 쓸 부분은 없는데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책임감을 많이 느끼려고 노력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것보다 점수 차가 적거나 치열한 승부에서 많이 등판하기 때문에 여기서 나 때문에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죠. 또 지면 팀원들에게 미안하겠다는 생각을 제가 일부러 많이 해요. (그럼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네 그렇죠. 좀 차분한 성격인 거에 반해 별생각 없이 던지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오히려 생각 없이 던지는 날에 결과가 더 안 좋을 때도 잦았어요. 이렇든 저렇든 긴장하며 던져야 더 잘 던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기록을 살펴보니 득점권 피안타율이 0.120이더라고요. (이하 7월 7일 기준) 상당히 낮은 수치인 것 같은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특별히 비결이라고 말할 게 없는데요. 굳이 얘기하자면 제 성격대로 차분하게 던졌던 것이 비결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상황 자체를 많이 신경 쓰지 않는 것도 하나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주자가 어디에 있든 나가 있는 상황은 똑같은 거니까요. (웃음)


현재 평균자책점도 2.60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올 시즌 욕심이 나는 기록이 있으세요?

투수는 평균자책점 낮은 게 가장 좋잖아요. 평균자책점에 욕심이 나기는 하지만 또 그런 쪽으로 신경 안 쓰려고도 하고요.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아요. 신경을 쓰게 되면 저 같은 경우는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평균자책점이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니까 조금씩 인식을 하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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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잖아요.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 이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맞는 말인 거 같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저희 투수들 입장에서는 바뀌자마자 초구부터 맞는 게 상당히 불쾌하거든요. 솔직히 바뀌자마자 던지는 초구는 신경을 쓰는 편이죠. 아마 그건 다른 투수들도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해요.


그렇다면 본인은 초구 승부를 할 때 어떤 생각을 하세요?

물론 타자들이 초구를 노려서 치는 걸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투수 입장에서 초구를 피하는 방식으로 가다 보면 카운트 자체가 불리해지잖아요. 그냥 정직하게 처음부터 신경 써서 승부를 하자고 마음 먹는 편이죠. 처음부터 승부를 많이 하는 편인 거 같아요.


마무리를 포함한 불펜투수들의 고민 중 하나가 ‘연투’잖아요. 윤규진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연투를 피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선 저희가 스프링캠프부터 공도 많이 던지고 그런 부분도 준비를 많이 했고요. 다른 팀 투수들보다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자부할 수 있으니까요. 저 말고 다른 한화 투수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체력적인 부분으로 관리나 훈련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고 시즌 중에도 정말 관리를 잘해주세요. 밖에서 보기에는 많이 던지는 것으로 보이지만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중략)


평소에 감독님은 어떠세요? 제가 전지훈련 때 봤던 감독님은 정말 무서웠거든요. (웃음)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 궁금해요.

마무리훈련 갔을 때 저를 되게 혹독하게 다루셨어요. 숙소에서 차를 타면 야구장까지 거리가 30분 정도였어요. 그 거리를 저 혼자만 왕복으로 뛰어다니라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kt로 이적한 윤근영 선수와 함께요. 그 당시에는 이유를 몰랐죠. 체력적으로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때는 이해가 안 됐어요. 왜 나만 뛰는 거지? 이런 생각도 많이 하고요. 스트레스도 받았죠. 그런데 캠프가 진행되고 시즌을 치르면서 보니까 그게 전부 감독님의 머릿속에 있으셨던 계획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선수들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깨닫게 해주시려는 마음이 있으신 것 같아요.


며칠 전에 감독님께서 ‘이제야 네 진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감독님께 받은 칭찬인데!

경기 끝나고 하이파이브할 때 말씀해주셨어요. 당시에는 기분이 좋았죠. (웃음) 그런데 어차피 한 게임이잖아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감독님이 그런 말씀 잘 안 하시죠? 지금 웃고 계신 거 보니까 정말 기분 좋으셨나 봐요! 미소가 끊이질 않는데요?) 네 잘 안 하시죠. (웃음) 계속 듣고 싶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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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규진 선수의 롤모델은?

정민철(현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위원님이요! 고등학교 때부터 롤모델이었죠. 선수로서나 선수 외적으로나 모든 부분에서요. (구체적으로 닮고 싶었던 부분은?) 야구선수로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정말 유쾌하세요.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도 있으시고요. 안 좋았던 모습이 없었어요. 말 그대로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죠.


윤규진 선수 별명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다르빗규! 마음에 드세요?

마음에 든다고 해야 하나요? (웃음) 다르빗슈가 저보다 어리잖아요! 다르빗슈가 저를 닮은 거죠! (그렇죠!)


다른 별명도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거죠? (메르스랑 같이 언급되어서 속상해하시는!) 아니 저랑 정말 관련이 없잖아요! 낙타라니! 저랑 아무 상관이 없는 걸 말하니까요. 저도 참 당황스러워요. (닮아서 그런 거죠? 조금 느낌이! (웃음) ) 그런가 봐요. 그런데 그 별명은 저를 시샘하는 무리가 지어낸 별명인 것 같아요. (웃음) 전체적으로 저를 낙타라고 부르지는 않아요.


주로 누가 낙타라고 하는 거 같아요? (웃음)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신경 써서 듣지를 않으니까요. (낙타라는 별명을 상당히 싫어하시나 봐요! 왜요? 귀엽잖아요!) 좀 그렇지 않나요? (웃음) 낙타라는 별명은 싫어하는 거로 하겠습니다! 좋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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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미모의 아내를 두셨잖아요. 자랑을 좀 해주시죠!

미모뿐만 아니라! 마음도 너무 예뻐요. 지금 두 딸을 키우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저도 같이 키우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 강한 여자인 것 같아요. 아기 둘 보느라 힘들 텐데 저도 원정을 다니고 많이 집을 비우다 보니 도와주지를 못하잖아요.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딸 자랑도 안 하면 섭섭하잖아요!

오늘도 집에서 나오는데 겨울 왕국을 틀어놓고 드레스 입고 춤을 추고 있더라고요. 제가 일어나든 나가든 상관없이 혼자서 심취해서요. 춤을 진짜 잘 춰요. (끼가 정말 많은가 봐요?) 네 맞아요. 영어 가사를 아는지 모르겠는데 그걸 따라 부르고요. 노래도 잘하더라고요.


(중략)


가족들에게 애정표현은 자주 하시나요?

무뚝뚝한 성격은 아닌데 애정표현은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딸한테는 많이 하는데요. (웃음)

(사랑하는 가족에게 한마디!) 고생 많이 하는데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평소 애정표현 못 해서 미안하고요. 특히 우리 아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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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화의 인기가 상당해요. 작년하고는 또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 팬분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세요?

정말 감사하죠. 항상 저희 성적에 상관없이 응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 때문에라도 더욱더 감사드리고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죠.


궁금한 게 있는데요! 한화 육성응원 아시죠? 들을 때마다 어떠세요?

당연히 알죠! 항상 8회에 하잖아요. 정말 가슴이 뭉클할 때도 있고요. 항상 해주시긴 하지만 들을 때마다 정말 좋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그 기운을 많이 받기도 하고요. 경기 후반에 등판하다 보니까요. 저희 한화만의 응원이기도 하고 팬분들의 에너지를 모든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현재 한화가 5강 구도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올 시즌 가을야구를 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우선 정말 좋겠죠! (웃음) 2000년대 중반에도 저희가 가을야구를 했지만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아요. 한화는 스토리가 있잖아요. 3년 동안 최하위에 머물렀었고 힘든 시기를 겪었으니까요. 더 큰 감동이 기다리지 않을까 싶네요.


올 시즌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잖아요. 선수들끼리 내친김에 우승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을 거 같은데 어때요?

굳이 뭐 서로 말 안 하더라도 그런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우리가 진짜 고생했는데 지는 건 억울하지 않겠냐는 인식이 많아요. 저도 그렇고요.


남은 질문들이 좀 어려운데요. 솔직히 대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윤규진 선수에게 야구란?

예전에는 단순하게 생각했었어요. 직업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단순히 직업을 벗어나서 무언가 나를 빛내줄 수 있는 요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도 많이 했고 더욱더 애틋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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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규진 선수에게 한화 이글스란?

연고지 팀이잖아요. (웃음) 어렸을 때부터 한화와 함께 야구를 했고 송진우, 정민철 선배님을 보면서 자라왔던 세대니까요. 제가 소속되어 있는 팀이긴 하지만 아직도 관중석에서 한화를 바라봤던 그 느낌이 살아있어요. 초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당시에 한화를 응원하면서 야구를 봤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면서 웃음을 유발하죠. 지금도 선수라기보다 고등학교 때 느낌이 있어요. 조금 설렌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은퇴를 해야 내가 한화 선수라는 생각이 들 거 같아요.

 

남은 야구인생과 삶을 통틀어 윤규진 선수의 최종목표는?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투수죠. 구대성 선배님 같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윤규진이 나오면 절대 패배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웃음)


마지막 질문입니다. 윤규진 선수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항상 성적에 상관없이 응원해주시는 거 저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최강 한화 10번 타자 팬 여러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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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5년 8월(52호)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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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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