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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ce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박지아 MEMORIES

dugout*** (dugout***)
2015.11.04 15:10
  • 조회 8901
  • 하이파이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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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배우 이시영을 아는가? 배우라는 직업과 함께 복싱을 병행하며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도전했던 그녀는 당시 큰 화제였다. 이시영의 뒤를 이어 또 한 명의 스포츠 여제가 탄생하려고 한다. 바로 배우 박지아! 연예인, 배우라는 직업에서 벗어나 야구라는 종목으로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그녀는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을 갈고 닦고 있다. 현재 대한야구협회 여성홍보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녀! 2015년 6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개념 시구’까지 선보이며 팬들에게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여자 야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그녀를 더그아웃 매거진에서 만나봤다.

 

Photographer Mi No Hwang Editor Dong K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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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狂(광)

야구라는 종목을 선택한 그녀지만 모든 스포츠를 사랑하는 거로도 유명하단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선수였어요. 지금껏 배운 운동은 발레, 육상, 합기도, 태권도, 우슈, 수영, 씨름 , 탁구, 복싱, 배드민턴 등 많은 스포츠를 접했어요. 종목에 상관없이 모든 운동을 액션의 일부분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스포츠를 거부감 없이 즐기고 있고 행복하게 운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격투기를 접하던 당시 서두원, 송가연 선수가 소속되어있는 팀원에서 운동했다고 한다. 연습 때는 송가연 선수를 이기기도 했다고! 격투기를 했으면 속된 말로 더 잘 나갔을 것 같은데 왜 그녀는 야구를 택했을까? “어려서부터 특히 야구를 좋아했어요. 언젠가는 꼭 야구선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꿈만 가지고 인생을 살다 보니 계속 야구를 접하기가 힘든 삶을 살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꿈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 하게 됐어요. 마음으로만 하고 싶어 하니까 나중에는 병이 생기겠더라고요. (웃음) 야구를 접한 뒤로도 계속 빠져들다 보니까 이제는 취미로도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고요. 저 자신이 폭발한 거죠. 그런 마음이 국가대표 여자 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저 자신을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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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표 마인드

박지아는 야구를 정말 사랑한다. 단순히 취미생활이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운동이 아닌 야구라는 종목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이 더욱더 큰 꿈을 만들어주는 힘이 되는 것이다. 현재 그녀는 대한야구협회 여성홍보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에도 소속되어 많은 언론의 노출도 받고 있다. 좋아하는 야구하기도 바쁜데 다방면으로 활동하다 보면 많은 부담감이 있지는 않을까? “홍보위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행복한 일이고, 한스타 야구단에서 연습하고 게임을 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주변의 시선 때문에 정말 속상한 경우도 있어요. 출세하려고 야구한다느니, 언론 노출 마케팅이라느니 여러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데 정말 답답해요. 이 속상한 마음을 야구로 풀어야겠어요. (웃음) 여자 야구 선수로서 꼭 모든 분에게 당당히 인정받고 싶어요. 저는 정말 야구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당찬 포부를 밝힌 그녀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순간, 아니 어쩌면 야구의 세계에 빠져있는 박지아는 연예인, 배우보다 오히려 야구 선수 지망생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자신이 우리나라 여자 야구의 큰 선두주자가 되기를 희망했다. 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말이다. 며칠 전 여자 야구 선수를 꿈꾸는 초등학생 이유진 양과의 만남이 그녀의 생각을 다시 한 번 굳히는 계기가 됐다. “어린 여자 선수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은 걸 느꼈어요. 평소 때 시합이 있거나 할 때 소통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도 운동하면서 정말 힘든 경우도 많았거든요. 주변의 시선부터 생활적인 문제까지요. 그런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그 선수를 보고 어딘가 모르게 울컥하면서 대견스럽더라고요. 프로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여자 야구 실업팀도 생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략)

 

더그아웃 매거진에 소개되는 많은 이들은 각각 자신의 환경과 능력에 맞게 야구를 사랑하며 살아간다. 선수, 일반인, 작가 등등 직종을 가리지 않고 생활 체육 야구를 즐기는 이들부터 일상생활에서의 야구를 사랑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박지아도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얘기하던 식상한 멘트(?)를 빼놓지 않았다. “야구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이런 생각하실 거예요. 야구를 하는 사람이든 보는 사람이든 정말 야구와 함께하는 그 시간 자체가 행복해요. 즐겁습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야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다 이해해주시고 아실 거로 생각해요. (웃음)” 그렇다. 모든 것을 떠나서 인간 박지아라는 사람은 야구를 사랑하고 스포츠를 사랑하는 당당한 여인이었다. 이만큼 순수한 마음이 또 어디 있으랴. 부끄러움 하나도 없는 열정적인 도전 정신이 그녀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그녀가 당당하게 야구에 임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자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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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야구인

그녀의 야구 내적인 면으로 들어가 보려고 한다. 당장 그녀의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세계 여자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것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에서 벗어나 야구 선수로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그녀의 첫 번째 큰 도전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느 포지션에서 기여를 하고 싶을까? “사실은 현재 피칭보다는 타격 성적이 더 좋아요. 하지만 피칭이 더 즐거워요. 스트라이크존으로 기가 막힌 공을 던졌을 때 타자가 한숨을 쉬며 물러나는 그 모습이 제일 짜릿한 거 같아요. (웃음) 그리고 제가 수비 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지명타자나 투수를 하고 있는데, 둘 중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큰 투수 포지션에 자연스레 욕심이 더 생기기도 해요.”

 

더불어 본인의 장점도 빼놓지 않고 얘기했다. “제가 투수를 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기술적으로 자신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다른 분들은 수비 실책이 생기거나 베이스에 주자가 들어설수록 많은 부담을 느낀다고 하는데, 저는 마운드에서 전혀 불안감이 없어요. 어찌 보면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인 거 같아요. 심리적으로는 어떤 상황이 오든 크게 흔들리지 않아요. 대신 그러다 보니 가끔 긴장감이 부족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꼭 실수가 나오거나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자신감과 긴장감의 중간을 찾는 게 시급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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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박지아는 직구 구속이 90km에 육박한다.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반 성인 남성이 던져도 90km가 나오기가 쉽지는 않다. 투구 동작까지 깔끔하다. 이렇게 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잘한다고 하는 건 정말 거짓말이고요. (웃음) 어렸을 때부터 친오빠, 동네 오빠들과 동네야구를 많이 했고 캐치볼도 많이 했었어요. 자연스레 공 던지는 거에 친해지다 보니까 나중에는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지금 90km를 던지는 건 맞는데 제구가 안 돼요. (웃음) 요즘 본격적으로 야구 레슨도 받으면서 많이 배우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자세를 고치고 70~80km 정도로 던지면서 제구를 잡는 연습을 하는 중이죠.”

 

정말 몸이 10개여도 할 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슨받고 활동하고 시간이 남아날까? 그래도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는 대답에 얼마나 야구 훈련에 시간을 쏟는지 궁금했다. “저니맨 야구 육성사관학교에서 주로 훈련을 하고요. 그곳에서 프로야구 선수 및 야구 꿈나무들을 보면서 자연스레 많이 배워요. 훈련시간은 1주일에 30시간 정도 하는 거 같아요. (아니 그러면 주말 빼면 하루에 6시간 정도는 야구 훈련을 하신다는 말씀이세요?) 환산해보니 그렇군요. (웃음) 그런데 계속하지는 않죠. 쉬는 시간도 있고 몸이 안 좋으면 아예 운동 쉴 때도 있고요. 제가 여러 스포츠를 접했다 보니까 연골 쪽이 많이 상해서, 가끔은 밤에 잘 때 말도 못할 만큼 자주 아파요. 저 스스로 훈련 시간은 많이 조절하고 있어요. 지금은 야구를 잘하기 위한 체력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던지는 거나 기술적인 것보다 체력운동에 집중하니까 오히려 할 게 더 많아진 거 같아요. (웃음)”

 

(중략)

 

야구 훈련, 홍보에 열을 올리는 박지아. 이쯤 돼서 빠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바로 존경하는 선수, 롤모델이 누군지!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란다.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을 때 이승엽의 홈런볼을 주웠다는 그녀. 그때부터 운명적으로 이승엽을 좋아하게 됐다. 지금 현재도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늘 겸손하고 후배를 아끼고 잘 챙겨주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한다. 야구 잘해서 좋아하는 건 기본이다. “우리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분이라고 생각해요. 야구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수입니다. 저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웃음) 앞으로도 쭉 이승엽 선수를 동경하면서 야구를 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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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자랍니다(?)

야구 유니폼을 벗고 사복 촬영에 임한 박지아는 영락없는 소녀였다. 야구 유니폼을 입었을 때 보였던 우월한 신체조건이 사복 촬영을 할 때는 완벽한 핏감을 보여줬다. 모델의 포스를 물씬 뽐냈다. 야구 선수로서가 아닌 여인 박지아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했다. 야구라는 종목이 안전한 스포츠는 아닌데 겁이 나지 않겠나? 그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군에 소속되어 있으면 그 무엇보다 자기 몸이 소중하지 않겠는가! “재미와 두려움이 함께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평상시에 야구를 관람하러 가거나 사복을 입고 다닐 때면 야구공이 무서워 보일 때가 많아요. 특히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어요. 그 아픔을 알아서 일지는 모르겠지만요. (웃음) 하지만 야구 유니폼을 입을 때는 180도 달라져요. 공이 하나도 안 무서워집니다. 자신감도 더 많아지고요. 예전에 투수로 경기하다가 타자가 친 직선타구가 제 얼굴을 향해 날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본능적으로 공을 잡게 되더라고요. 야구 유니폼의 힘이라고 할까요? (웃음)” 

 

그렇다면 야구라는 거친 스포츠에서 벗어난 일상생활에서의 박지아는 어떨까? 질문함과 동시에 당황하며 특유의 대구 사투리를 뿜어냈다. “야구를 벗어났다?…. 어렵네! (웃음) 한마디로 어렵다? 생각하기가 어려운 만큼 제가 야구를 사랑하나 봅니다. 그만큼 저에게서 떼어 내기가 힘든 거 같아요. ‘야구를 접하기 이전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이 모든 말이 사투리 억양이었다. 자신이 당황할 때 사투리가 섞여 나온다며 크게 웃었다. 여기서 증명됐다. 그녀는 야구에서 벗어난 자신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야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증명 끝!

 

인터뷰의 막바지 항상 묻는 말이다. 본인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녀는 차분하게 말했다. “목표는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은데, 지금처럼 좋아하는 야구 하고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좋아하는 야구는 언제까지 할 것인가! 여성의 특성상 더욱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가 아니라 할 수 있을 때까지요!” 짧고 굵은 한 마디의 답변이 돌아왔다. 박지아는 야구라는 종목에서 떠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이제는 그녀를 인정해줘야 할 때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야구 광(狂) 박지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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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 및 대한민국 야구 팬분들에게도 한마디 남겨주세요.

당당히 여자 야구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그 말이 우습고 가볍게 들리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할 거니까 많이 응원해주시고요. 앞으로도 멋진 여자 야구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을 거 같으니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야구라는 종목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길 바랍니다. 프로야구를 보시면서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좋은 부분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많은 야구인들을 언제나 생각해주시고요. 항상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응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야구인들도 팬 여러분들의 그러한 응원을 받아 더욱 힘을 낼 것이니 꼭 부탁드립니다. 많은 격려 해주세요! (웃음)

 

***

그녀와의 취재는 정말 즐거웠다. 어느새 에디터는 박지아의 팬이 되어있었다. 사생팬이 아니다! 그만큼 박지아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반해버린 것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쫓아가고 진정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그녀의 삶은 그 무엇보다 값진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떼고 여자 야구 선수로서 인정을 받고 싶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힌 박지아!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한다. 여자 야구 국가대표 선수로 당당히 경기장에 나서는 모습을 기대하며!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5년 10월호(54)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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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등급 파죽지세
    • 2015.11.06 10:28
    • 답글

    좋네요...이런 선수들 많이 많이 활동하시길

    • 등급 홈런왕송윤규
    • 2015.11.10 10:27
    • 답글

    오호 유니폼 ㅋㅋㅋ

    • 등급 Star
    • 2015.11.17 09:05
    • 답글

    진정한 야구여신이 오나요 ㅎㅎㅎ
    그동안 외모만 앞세운 아나운서들에게 야구여신이라는 수식어가 참 별로였는데~

    진짜 야구여신으로 등극하길 ㅎㅎㅎ

    • 등급 워러
    • 2015.11.23 22:33
    • 답글

    자세 좋네요...

    • 등급 이정범
    • 2016.01.04 22:08
    • 답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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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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