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묵직한 볼끝의 돌직구? 그 비밀을 체험하다!

롯데의 잊혀진 이름 이상화보다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금벅지 이상화 선수가 매스컴에 훨씬 더 자주 오르내리고 스포츠뉴스의 주된 이슈가 모두 러시아의 소치로 향해 있는 기나긴 겨울잠을 자고 있는 야구판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야구의 계절, 이번주말부터는 수도권의 대부분의 리그들이 시즌을 개막하는 소식을 전해주면서 마침내 생활야구가 겨울잠을 깨고 슬슬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는 반가움으로 주말이 너무나 기다려지는 하루하루입니다.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과 술 한잔 먹고 흔히들 동전야구장이라고 부르는 배팅연습장을 찾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예전에는 양재역, 강남역, 신림역, 중앙대 앞, 의정부부대찌개 거리는 물론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잠시 양복상의는 잠시 벗어 던지고 누가누가 더 잘하나!를 외치며 간단한 스트레스를 풀기에 딱 좋았던 흔한 코인배팅장이였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이러한 배팅센타를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어 졌습니다. 이렇게 동전야구장의 우리주변에서 멀어지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조금 색다른 경식구 전용 배팅센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볼까 합니다.

실제거리 18.44mm에서 날아오는 진짜 야구공의 매력!

보통의 배팅연습장에서 엉터리 120km이라 쓰여있는 공을 몇 번 치고 나서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프로야구선수를 할 걸 그랬어!!!”라며 의기양양해 하는 직장동료의 모습을 보면 가끔은 진짜 선수출신이 던지는 바람소리가 나는 무릎으로 꽂히는 무시무시한 진짜 120km/h짜리 직구를 보여주고 싶다는 강한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렴한 폐타이어를 이용해서 롤링방식으로 가벼운 우레탄 고무볼을 쏘아주는 동전야구장의 공은 실제로 부풀려진 투수속도자체도 거의 사기에 가깝지만 사람이 제대로 던진 실밤에 강한 회전력이 걸린 포심 패스트볼이 아니기 때문에 초속은 제법 빠를지 몰라도 타자 앞에 와서는 마치 아리랑볼을 보는 듯이 볼끝이 전혀 예리하지 않게 날아왔기 때문에 타석에서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의 속도는 술한잔 걸친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겁먹지 않고 쉽게 쳐낼 수 있는 만만한 정도의 놀이기구에 불과했던 것이 기존 배팅연습장이라고 불리는 지금까지의 동전야구장이 가진 한계였던 셈입니다.

이런 놀이기구가 아닌 생활야구인들에게 실전에 흡사한 돌직구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는 눈발이 날리던 지난 주말, 겨우내내 찌뿌둥했던 몸도 풀고 모처럼만에 타격실전감각도 살리고 3부 에이스급 피칭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경기도 시흥 물왕저수지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경식구가 나오는 타격연습장으로 알려진 히트 파워 슬러거 배팅존 물왕2호점을 찾았습니다.

히트 배팅존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흔히 경식구라고 부르는 진짜 야구공을 타석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타석에서 바라보는 거리 역시 야구시합때와 동일한 18.44m를 유지하고 있고 스크린에서 와인드업을 통해 나오는 100kph짜리라고 말하는 직구는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접해 본 동전야구장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체감속도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동전야구장의 피칭과는 확연히 다를 뿐 아니라 볼끝이 너무나 강력해서 체중을 실지 않으면 감히 제대로 쳐낼 수 없는 진짜 야구선수가 던져주는 강력한 직구를 마구마구 뿌려대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진짜 야구공을 이용해서 흡사 실전과 비슷한 느낌의 배팅연습을 가능하게 하는 비밀은 기존 배팅게이지의 타이어방식이나 일반 실내연습장에서 사용하는 피칭머신이 가지고 있는 롤링방식이 아닌 스프링과 스로우 암으로 이루어진 투석기 방식의 피칭머신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존의 야구공에 비해 내구성을 월등히 높인 특수제작된 야구공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동전야구장에서 채택한 방식인 롤링 피칭머신과는 달리 히트 배팅존의 투석기 방식의 피칭머신이 던져주는 공은 실밥에 강한 회전력이 걸리기 때문에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거의 없고 스피드건으로 측정한 초속이 결코 빠르지 않다고 해도 타자의 입장에서는 타이밍을 잡기에 굉장히 까다로운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마도 남들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구속을 가진 오승환 선수의 돌직구를 타자들이 타석에서 쉽게 배트를 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배팅연습장에서 가장 빠른 공을 느껴볼 수 있도록 130km/h 정도로 세팅이 되어 있다는 물왕 배팅존의 맨 왼쪽 1번 게이지의 직구타석에 들어서보니 무릎쪽으로 낮게 파고드는 엄청난 위력의 살아움직이는 직구의 무브먼트에서 분명 돌부처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본배트가 두동강이 날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는 히트 배팅센타는 현재 일산의 덕이동(1호점)과 시흥의 물왕동(2호점)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위치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가 아닌지라 접근이 양호하지 않다는 점과 일반인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접해 볼 수 있는 유흥시설이 아닌 제대로 된 배팅시설인지라 이용료가 2천원/1회(15구)로 즈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이 다소 걸림돌으로 작용하겠지만 기존의 동네 동전야구장에서 던져주는 아리랑볼에 성이 차지 않아 차별화된 진짜 제대로 된 배팅연습을 해 보고 싶다는 니즈를 가진 생활야구인에게는 분명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그래도 배팅연습장의 피칭이 뭐 다를 것 있겠냐며 반신반의하는 이슈앤대세의 독자들을 위해 이 날 돌직구의 위력을 함께 체험한 “프동야의 오모님의 돌직구 체험 편집영상”으로 히트 배팅존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리얼하게 전달해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마지막으로 오승환의 돌직구를 직접 체험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452(고양1호점), 경기도 시흥시 물왕동 291-3(물왕2호점)중 가까운 곳으로 달려가시되 안전을 위해 타석에 들어 설 때는 헬멧을 착용하시 것은 절대 잊으시면 안됩니다...이거 진짜 한번만 느껴보시면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