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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메이저리그 전격도입! 야구의 변화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4.03.20 16:52
  • 조회 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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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메이저리그 전격도입! 과연 KBO는 언제쯤?

  

 지금쯤 호주 시드니에서 열심히 오프닝 시리즈, MLB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을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마지막 시범경기의 TV중계를 지켜보면서 무려 두 번이나 깜짝 놀랄만한 플레이를 경험했다. 첫 번째로 괴물 야시엘 푸이그가 홈으로 던진 송구를 보면서 그의 강력한 어깨에 한번 놀랐고 멋진 홈 송구 덕분에 쓰리아웃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한 뒤 덕아웃을 향했던 류현진 선수는 상대팀의 어필에 의한 비디오 판정 요청이 받아들여져 주심이 내린 아웃판정이 세이프로 정정되는 낯선 상황 속에 실점을 허용한 것은 물론 2사 3루의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기존의 야구상식으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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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것은 야구경기에서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라는 이야기가 어쩌면 역사 속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는 야구 경기의 근간을 뒤 흔드는 엄청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움직임이 야구의 본고장인 메이저리그에서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판정에 관한한 엄격히 심판들만의 재량에 의해 게임이 진행된다 라는 베이스볼의 암묵적인 룰을 깨고 이제 야구경기에서 비디오 리플레이 판독에 따라 재정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는 “새로운 야구 역사가 탄생한다.” 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당초 홈런 판정에 한 해서만 비디오 판독을 허용하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부터 전격적으로 인정 2루타, 팬들의 수비 방해, 직접 포구 여부, 포스 아웃 상황, 태그 플레이, 파울, 페어, 외야수 낙구, 몸에 맞는 공, 희생 플라이 때 베이스 터치, 선행 주자 추월, 안타나 실책 등 기록에 대한 판단 등 총 13개 부문이라는 사실상 야구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해 전면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어필에 대한 규정변경을 발표한 뒤 이번 시범경기부터 여러 차례의 판정번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주심과 루심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 리플레이 판정이라는 기계의 힘을 빌려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재정을 내리겠다는 것이 MLB의 목적이겠지만 사실상 야구라는 경기의 특성상 그라운드에 서 있는 선수들의 멘탈에 크게 지배하는 경기이자 작은 흐름의 변화에 의해서도 승부의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스포츠인 야구에 대대적인 어필을 허용하고 판정의 번복을 허락하는 이러한 규칙의 도입은 대변혁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2014년 메이저리그 야구를 관전하는데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최고의 이슈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가져보게 된다.


이닝을 마무리하게 위해서는 아웃카운트 4개가 필요하다?​​

 

 시범경기부터 전격 도입된 비디오 판독의 첫 번째 판정번복 사례는 박찬호와 다르빗슈로 인해 관심을 받다가 2014시즌부터는 추신수의 팀으로 다시 응원을 하게 될 텍사스 레인져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범경기에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상황에서 후안 페레스의 유격수 땅볼을 텍사스 내야진이 병살로 연결시키면 이닝이 종료,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덕아웃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보치 감독의 이의제기로 비디오판독이 시행되었고 공수교대를 알리는 TV광고가 모두 지나간 시점에서 텍사스의 선수들은 다시 글러브를 챙겨서 그라운드로 나와야 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텍사스의 론 워싱턴 감독은 "이제 한 이닝에 아웃카운트 네 개를 잡을 준비를 해야겠다." 며 올 시즌 시작된 확대된 비디오판독이 야구의 흐름을 끊는 무리한 결정이라면서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씁쓸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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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어필의 당사자인 샌프란시스코의 보치 감독조차 "코치진 중 한명이 경기장 밖에서 중계화면을 보다가, 무전기를 통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확대된 비디오판독이 정말 확실한 상황에 유효적절하게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라는 속내를 털어 놓는 모습은 아직까지 비디오 판독에 대해 메이저리그의 감독들과 선수들이 충분히 적응할 준비가 미쳐 되어 있지 않는 상태임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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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앞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이런 상황들이 빈번하게 자주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번 시즌부터는 메이저리그를 관전할 때 선수들이 별다른 액션 없이 공수교대를 하고 이닝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TV광고가 나온 이후라도 마지막 아웃카운트에서 아슬아슬한 플레이가 펼쳐졌다면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인내심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위기를 모면했다는 안도감이나 기회를 날려버린 아쉬움이 교차하는 매순간마다 플레이를 되돌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게임에 집중하면서 야구를 즐기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기회는 단 한번뿐, 어필은 확실할 때 신중히 제기하라!​​

 

 비디오 판독이 광범위하게 확대되어 실시된다고 해도 일부 전문가의 우려처럼 경기의 흐름에 크게 저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양 팀의 감독에게는 경기 중 단 한 번씩의 비디오 판독 요청의 기회가 주어질 뿐이며 이로 인해 판정이 번복될 경우에 해당 팀은 이의를 제기할 기회를 한 차례 더 얻게 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경기당 2회 이상의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어필행위는 불가능할뿐더러 그것도 경기막판에 무분별한 이의제기로 경기의 흐름이 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비디오 판독요구는 경기중반인 6회 이전에만 한정되도록 했고 그 이후는 심판의 재량에 따라 비디오판독의 실시여부가 결정되도록 해당규정을 명확히 정해놓았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 자체가 경기의 흐름을 크게 저해할만한 요소가 아니며 동시에 심판의 권위를 유지시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되어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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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시범경기 중 비디오 판독 도입으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달랐지만 시범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을 위해 경기가 중단된 시간은 대체적으로 2분내외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경기가 거듭되고 상황이 재연될수록 그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경기지연에 따른 집중력저하의 우려는 크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시범경기 중에는 중계영상을 통해서 해당 경기의 심판원들이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지만 정규시즌에는 구장마다 12대의 전용카메라를 별도로 설치하고 경기에 참여하는 심판이외에 4명의 대기심이 비디오 판독에 참여해 매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판독에 걸리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보다 높이고 판정 시간을 최소화로 단축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결국 MLB사무국은 경기에 참여한 심판원의 오심을 줄이면서 경기의 흐름에 저해되는 요소를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과감한 시설투자와 철저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빅리그 2년차 류현진, 일찌감치 미리 맞은 예방주사!​​

 

 이제 루키 라는 타이틀을 벗어버리고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류현진과 다저스는 수비를 하는 입장에서 가장 접하기 싫은 판정번복 상황을 시범경기에서 이미 경험한 셈이다. 득점이 이루어지는 홈플레이트 근처에서의 태그플레이에 대한 비디오 판정이었기 때문에 야수의 도움 속에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닝이 결국 실점 허용과 추가 위기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마운드를 다시 올라야 하는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였고 정규시즌에서 만날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예행연습을 하게 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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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가 한번쯤은 경험해야 할 새롭게 바뀐 MLB의 규정이라면 부담감이 다소 적은 시범경기에서 먼저 경험해보는 것도 결코 나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와 덕아웃으로 향했던 류현진은 반전된 상황에서 실점을 기록하며 2사 3루에서 다시 등판해야 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상황을 겪었지만 역시 대인배답게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후속타자를 범타로 연결시키면서 더 이상의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류현진을 포함한 LA다저스 야수진에게도 확실한 예방주사로 작용하여 정규시즌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당황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KBO, 빠르면 2015시즌부터 비디오 판독 도입 예정​​

 

 메이저리그의 규정을 발 빠르게 따라하는 국내 프로야구도 빠르면 내년부터 비디오 판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BO의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심판들의 오심을 줄이기 위한 장치인 비디오 판독규정에 대해 2015년 도입을 목표로 연구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홈런에만 국한되었던 비디오 판독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빅리그의 결정을 국내 야구에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


 지난해 유난히 오심과 판정불만에 대한 야구팬의 이슈가 많았고 심판의 자질문제는 물론 보다 세밀한 판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경기운영에 대한 갈증으로 인해 팬들은 시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지는 사례를 유심히 지켜본 후 한국형 비디오 판독 규정에 대한 규칙개정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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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는 인프라와 여건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KBO가 메이저리그처럼 비디오 판독의 도입을 앞당기는 것은 절대적으로 무리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면서 야구장마다 플레이 상황 하나하나를 사각지대 없이 선명하게 분석할 수 있는 별도의 12개의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하고 이를 판독할 운영본부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심판의 자질논란이 펼쳐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비디오 판독을 위한 별도의 심판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당 투입되는 심판원의 수를 확대하기도 쉽지 않고 구장 내에 자체적인 카메라 설치 및 영상시설도 구비되는 않은 상황에서 전적으로 스포츠채널이 송출하는 중계방송용 화면에만 절대적으로 의존해서 비디오 리플레이 영상 판독을 시행하는 것은 언감생심, 자칫 심판무용론까지 불러올 수 있는 엄청난 무리수를 두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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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비디오 판독이 오심의 논란에 대한 모든 불만요소를 잠재울 수는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리플레이를 자세하게 다시 돌려 보더라도 마땅히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상황들과 선수들의 움직임들에 대한 판정에 대해 어필이 허용됨으로써 야구의 흐름이 끊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할 소지가 많고 또 심판들의 어필상황에 대해 신중한 재정을 위해 판정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의 야구경기에 몰입하는 재미는 반감이 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우려는 혼자만의 기우이길 바라본다. 과연 여러분에게 올 시즌 야구경기에 도입되기 시작한 비디오 판독의 첫 인상은 과연 어떤 느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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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등급 김남영
    • 2014.03.22 09:51
    • 답글

    심판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어서 재미있는 야구인데.....그래도 정 하겠다면 지금처럼 정말 중요한 순간이다 판단될때 경기중 한번정도는 괜찮을것같네요...색다른 재미도 있고....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3.25 20:13
    • 답글

    리플레이 번복이 가능하다면 심판이 아웃 또는 세이프를 외치는 순간의 짜릿함이 덜 할것 같은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ㅎ

    • 등급 전형준
    • 2014.03.26 17:05
    • 답글

    장점도 있다 생각합니다. 심판분들도 오심을 최대한 줄이려 스스로 노력하겠죠... 증말 말도안되는 오심도 나오니까요... 경기에서 부여된 권위만큼 책임도 부여되여야겠죠..

    • 등급 GM수연아빠
    • 2014.03.31 12:17
    • 답글

    네^^~ 정답이십니다! 오심을 줄이려는 심판들의 노력이 뒤따른다면 분명한 장점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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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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