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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직장과 집을 오가는 보통의 샐러리맨 생활야구인들이라면 인생역전, FA라는 엄청난 반전의 기회를 가진 프로야구선수들을 동경하기 마련입니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결코 만져보기 힘든 거액의 계약금과 연봉을 받고 이적을 하는 것도 부럽지만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해주고 간절히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한다는 것도 사실 부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를 다루는 스포츠 전문방송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진행자들도 FA선언을 하며 트레이드를 통해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실제적으로 바뀐 얼굴은 거의 없는 셈이지만 소속팀을 바꾼 여자 아나운서들...이번주 이슈앤 대세에서는 매일 밤 프로야구중계가 끝나면 서로 다른 개성을 앞세워 안방을 점령하기 위해 찾아오는 여신전쟁의 결과는 어찌 될런지, 과연 어떤 아나운서가 생활야구인의 마음을 흔드는 대세로 선정되어 여왕의 왕관을 쓰게 될런지 순전히 개인적인 사심을 듬뿍 담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겠습니다. |
SBS Sports의 승부수! 베이스볼S 김민아 아나운서 전격 영입 |
가장 먼저 여신전쟁에 뛰어든 방송사는 배지현 아나운서를 앞세워 베이스볼S를 진행하던 SBS스포츠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사실 프로야구 중계가 끝난 후 그날의 경기를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만한 매니아 적인 성향을 가진 주요한 시청대상자들이 대부분 남자인 점을 감안할 때 야구 다이제스트 프로그램에서 여자 진행자가 차지하는 몫이 중요한 변수를 차지하긴 합니다만 경쟁사인 “베이스볼 투나잇 夜“에게 시청률이 뒤쳐진 이유가 간판 아나운서의 차이라고 판단한 SBS에서 먼저 상대의 간판 아나운서를 전격적으로 스카우트하는 상당히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해 안방마님을 보강하며 전열을 정비했습니다. |
김민아 아나운서는 사실 MBC 스포츠+는 물론 올림픽 중계방송을 통해 서서히 M본부의 공중파에도 진출을 하며 입지가 탄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SBS로의 전격 이적은 방송가에 파장이 컸습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야구를 보는 눈과 핵심을 지적하는 날카로움이 어지간한 야구선수 출신의 전문 해설위원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프로야구 전문 아나운서로써 생방송중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돌변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수습이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진행솜씨가 강점입니다만 과연 베투야가 김민아라는 메인MC 한명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율을 기록한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여신전쟁에 뛰어들며 꺼내든 필승카드가 아이러니하게도 유부녀라는 점도 살짝 마음에 걸립니다. |
SBS의 베이스볼S는 이정준위원이라는 기존의 해설위원과는 격이 다른 현장의 경험과 기술적인 설명을 시청자들에게 쉽게 전해주는 신선한 패널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실 지난 시즌 전반적인 프로그램의 흐름과 진행이 뭔가 매끄럽지 못했고 “미스 앤 나이스”의 짝퉁 유사품처럼 보이는 “니캉내캉 톡톡”이라는 정체불명의 코너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조금은 억지스러운 웃음을 유도했다는 느낌이 아쉬웠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타박해설로 유명한 LG팬들에게는 터부시되는 이름이자 공공의 적인 이순철 해설위원이 함께 보강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개인적으로는 극적으로 채널점유율이 높아질지는 솔직히 미지수입니다. |
이용규 대신 이대형? 꿩 보다 높이 나는 닭! 베투야의 배지현 |
SBS스포츠에서 김민아 아나운서를 전격 영입했다는 뉴스가 잠잠해질 무렵 상대 방송국인 MBC스포츠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시청률 저하의 주원인으로 지목되어 마녀사냥을 당하며 토사구팽이 되어 버린 경쟁사 SBS스포츠 출신의 배지현 아나운서를 맞트레이드 성격으로 데려오면서 “베이스볼 투나잇 야”의 진행자로 전격 발탁하면서 맞불을 놓는 형국입니다. |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FA선언을 한 강력한 리드오프 이용규를 한화에 빼앗긴 기아가 대체자원으로 선택한 이대형이라는 1번 타자 카드가 최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유효적절하게 돌아가고 있는 시즌초반 프로야구 판도를 봤을 때 분명 김민아의 FA선언으로 발생한 공백을 배지현 아나운서를 통해 메우겠다는 MBC스포츠+의 선택은 결코 나빠 보이지만은 않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엠스플 소속으로 인기몰이를 이끌던 간판 진행자 2명을 모두 잃었다는 것은 분명 굉장한 위기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슈퍼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의 배지현 아나운서의 경우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차분한 진행과 남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차밍한 매력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얼핏 들어보면 쉽게 대사전달이 되지 않는 부정확한 발음과 조금은 식상한 차분함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으려면 확실한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과연 메인 진행자를 내주고 취한 배지현이란 카드가 꿩대신 닭이 아니라 꿩보다 높이 나는 닭이 될지는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예정입니다. |
남자를 잘 아는 방송, 1+1으로 공략하는 XTM 워너비~ |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 영입에 성공하며 단숨에 스포츠채널 시청률 전쟁의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바로 남자를 잘 아는 방송 남성중심의 방송 XTM의 “베이스볼 워너비”가 아닐까 합니다. 기존 자사의 대표주자격인 공서영이 그대로 건재한 상황에서 김민아, 배지현과 함께 방송3사를 대표하는 여신으로 평가를 받는 KBSN의 최희를 영입, 걸그룹 출신의 MC 공서영과 함께 과감한 초강력 원투펀치를 탑재한 투탑 시스템으로 올 시즌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프로젝트를 제대로 준비한 모습입니다. |
XTM 워너비는 프로그램 신설 당시 남자의 날을 세우겠다는 방송국의 메인 컨셉에 맞춰 섹시 컨셉의 여성 아나운서 4명을 대거 투입하며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야구를 잘 모르는 여성 MC들의 부자연스럽고 마치 아이돌의 연기를 지켜보는 듯이 어색한 대본 리딩에 의존한 진행이 오히려 역효과를 보면서 고전하던 끝에 작년 공서영 아나운서와 프리랜서로 활약 중인 민훈기 기자를 전격 투입하면서 반격의 기반을 쌓았습니다. 여기에 부드럽고 유연한 진행이 강점인 여동생 같은 이미지의 최희 아나운서가 보강이 된다면 섹시한 이미지와 차분한 이미지를 적절히 조화하는 남자의 마음을 아는 꽤 괜찮은 조합의 그림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최희-공서영의 조합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KBSN 시절에도 비슷한 구도로 프로그램이 진행된 적이 있고 두 아나운서 모두 프리랜서 계약을 통해 스포츠전문 MC보다는 연예계 전반을 아우르는 방송인에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야심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에 결국 여자진행자가 미치는 시청율 변화의 연관성을 검증해 볼 수 있는 가장 민감한 잣대는 베이스볼 워너비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
끊임없는 화수분 야구! 두산을 닮은 KBSN의 아이러브 베이스볼 |
당초 스포츠뉴스의 한꼭지처럼 여겨지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여신논란을 일으킨 원조 프로그램은 사실상 KBSN스포츠의 아이러브 베이스볼입니다. 김석류, 송지선, 공서영, 최희와 같이 무수한 여자 아나운서를 배출한 KBSN은 올 시즌 메인 진행자로 윤태진, 정인영 아나운서를 내세우면서 프로그램의 얼굴로 여겨지던 최희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으로 인한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
실제로 톡톡 튀는 신세대 느낌의 윤태진 아나운서와 엘레강스한 우아함이 느껴지는 정인영 아나운서의 조합은 많은 돈을 들여가며 새로운 진행자를 스카웃하여 새 단장한 다른 방송사들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떡이 커 보이는 효과에 혹해서 무조건 다른 프로그램이 가진 강점에 욕심을 내거나 불필요한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보강보다는 전문성을 살린 후진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매년 끊임없이 새로운 자원을 공수하는 모습은 마치 화수분 야구의 상징 두산 베어스가 생각나게 할 정도로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
기대한대로 알러비에게 물어봐와 슬러거픽 퀴즈이벤트 등 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며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알럽베이스볼은 프로야구 개막전이 펼쳐진 지난 주말 방송에서 0.681%의 시청률로 선두를 달리기 시작하더니 최근 몇 일간 경쟁사 프로그램들을 압도하면서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집계한 닐슨미디어 리서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KBSN 스포츠의 '아이러브 베이스볼' 0.839%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MBC스포츠+ '베이스볼 투나잇 야' 0.676%, SBS스포츠의 '베이스볼S' 0.514%, XTM '베이스볼 워너비'는 0.194%를 기록하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방송사들이 앞 다투어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시청자들을 끌어 들이려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 야구팬들의 반응은 의외로 민감하지 않습니다. 남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자 진행자보다는 자기가 응원한 팀의 중계방송이 끝난 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채널을 돌리지 않고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아직 종료되지 않은 다른팀의 경기를 끝까지 시청하고 난 뒤 그대로 채널을 고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겠지요. 만약 야심차게 영입한 여성 진행자들과 시청률의 변동에 대한 상관관계가 증명되지 않거나 통계적인 유의성을 가지지 않는 변수에 불과하다면 힘들게 메인MC을 서로 바꿔가며 새로운 판도변화를 기대하고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아나운서들의 FA선언은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입니다. |
금주 이슈인 여신전쟁, 생활야구인 여러분은 과연 어떤 아나운서를 선호하시는지요? 아나운서들의 FA를 바라보는 당신의 선택이 궁금해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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