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야구의 메카! 남양주시 사회인 야구장 건설현장 방문~
사회인야구를 하는 생활야구인에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신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야구장 인프라라고 할 것입니다. 매년 고공행진을 하는 리그비 폭등의 원인 역시 수많은 야구팀에 비해 야구장의 절대부족으로 인한 과다한 경쟁 때문에 나날이 치솟는 야구장의 임대료가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말 우리 주변에는 마음놓고 야구를 즐길만한 공간을 쉽게 찾아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런 야구장의 절대적인 부족현상으로 수많은 생활야구인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최고의 명품야구도시를 꿈꾸는 남양주시는 모범적인 야구연합회의 운영과 지자체장인 남양주시 이석우 시장님의 변함없는 야구사랑, 그리고 복지문화국 체육청소년과의 적극적인 협조라는 3박자속에 2013년에만 인조잔디를 갖춘 정식구장인 남양주2구장과 기존 삼패구장에 인접한 가족중심의 간이 야구장인 삼패3구장을 포함한 새로운 사회인 전용 야구장을 2면이나 증설 중에 있습니다. 과연 사회인 전용 야구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번주 이슈앤대세 코너에서는 생활야구장 신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인야구 열기를 감지한 지방자치단체와 KBO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의 바탕에는 전국의 사회인야구의 저변확대가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판단하에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산하조직인 야구발전실행위원회는 도곡동의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야구장 조성사업으로 선정된 전국 14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야구장 건립과 관련된 기초 설명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설명회에는 경남 함안군, 강원 야구군 등 전국 14개 지자체가 참석하여 전문 엘리트야구선수들이 대상이 아닌 사회인야구를 위한 야구장의 규격과 구장 신설에 필요한 야구장 건립 매뉴얼을 배포하고 야구장 건설 경험이 전무한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자료를 공유하여 효율적인 생활야구장을 건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였기에 관심이 많이 가는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KBO의 지인을 통해 어렵게 해당 회의자료 중 일부분을 협조를 구해 추후 생활야구장 건립에 대한 뜻이 있으신 사야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신설구장을 건립한 경험이 풍부한 남양주시 야구연합회 정재훈 사무국장님의 조언을 통해 현재 사회인야구장 건립 프로세스와 개선점을 고민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사회인야구장 조성순서 및 검토사항(KBO)
사회인야구장 조성 매뉴얼에 따르면 가장 첫 번째 단계로 야구장부지검토 및 선정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 되겠습니다. 야구장 부지선정에 있어서 “체육시설부지”로의 용도변경전환이 가능한지 행정상의 절차 및 문제점을 검토하고 부지확보가 선정되면 전문업체에 타당성 검토를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부지의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야구장의 위치는 평지에 교통 편의 및 접근성이 편리한 곳을 기본으로 하며 홈플레이트를 북쪽 또는 북동쪽 방향으로 설계 하여야만 선수들이 경기중에 타구를 바라보는 시야확보에 지장이 없어야 하는 것을 고려하여야 함은 물론 야구장 주변에 도로 및 주택단지 등 야구장 밖으로 날아간 야구공에 의한 위험시설이 존재하는지의 여부와 주차시설, 기계 및 전기통신설비, 상하수도와 오폐수 시설의 설치 가능 여부을 함께 검토하여야 합니다. 또한, 야구장부지의 지반 및 바닥표층상태가 매우 중요한데 토양의 종류, 수분량, 자갈층, 모래층, 암층여부 등을 조사하여 적합한 부지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지선정이 정리되면 본격적인 야구장 실시설계를 진행하게 되는데 수립된 예산 범위에 맞추어서 실현가능한 설계를 되도록 하여야만 추후 과도한 비용지출에 따른 예산부족으로 사업추진이 중단되는 문제 등의 비용낭비를 줄일 수 있고 경험이 풍부한 설계사무소와 실제 사용주체인 생활야구인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지자체의 야구장 조성계획이 설계에 반영되도록 하여야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생활야구장이 완성될 것입니다.
현장경험에 비롯된 공사 노하우(남양주 정재훈 국장님)
이렇게 종합적인 검토로 결정된 최적의 부지에 야구장을 설계하면서 검토해야 할 사항은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야구장 그라운드 바닥의 배수를 고려한 그라운드 기초공사와 같은 토목설계부문과 본부석, 덕아웃, 백넷, 내외야의 그물망 및 펜스 등 건축설계부문, 마지막으로 그라운드 바닥조성시 천연잔디, 인조잔디, 마사토 그라운드 조성 등을 위한 조경설계부문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남양주 크낙새리그의 실무를 담당하며 삼패1,2구장과 남양주구장의 조성공사와 다년간의 유지보수 경험이 풍부한 정재훈 사무국장님의 조언으로는 주말에 야구하는 사회인야구를 위한 생활야구장조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코 “배수”라고 합니다.
그라운드의 기초공사시에 야구장외부에 배수로를 충분히 확보하고 운동장 하부에는 유공관이라고 하는 물빠짐이 가능한 구멍이 뚫린 배수관을 가로 세로로 5m 간격으로 촘촘히 시공하고 그 주변으로 부직포과 자갈 등의 잡석으로 마무리 하는 등의 맹암거를 설치하여야만 전날 비가 내리더라도 주말에 경기가 가능한 그라운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왜 저녁에 비가 그쳤는데 우리리그만 리그경기가 최소된거냐고 하늘을 향해 원망하며 억울해 하셨던 분들은 앞으로 배수시설에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땅을 윈망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정국장님이 두 번째로 전해 주는 시공 팁은 그물망을 설치하기 위한 기둥의 비용을 낮추는 방안입니다. 안전하고 튼튼한 기둥을 설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만 이 비용이 실제 생활야구장의 건립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장 비용적으로 합리적이고 저렴하게 내야의 그물망을 설치할 때 지주는 규격화 된 한전 전신주를 활용하는 방안이라고 합니다. 한전지주는 기초공사를 마칠 경우 약 14미터정도의 높이가 되는데 생활야구장에서 주변에 위험시설이 많지 않다면 얼마든지 적은 비용으로도 효율적인 그물망 공사가 완료되는 셈입니다.
다음은 그라운드 형태와 야구장의 규격에 관한 조언입니다. 매주 많은 경기를 치루는 생활야구장을 천연잔디를 시공하는 것은 유지관리 측면에서 무리가 따르기 때문엔 많은 지자체에서는 인조잔디 그라운드를 고려하는데 제대로 된 고품질의 인조잔디를 시공하는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마사토 구장으로 계획하여 추후 예산이 확보되면 단계적으로 인조잔디를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또한, 많은 사회인야구 관계자들에게 들은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야구장의 규격 역시 엘리트 체육을 하는 일반 정식야구장보다는 조금 작은 규격으로 조성이 되어 부담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사이즈가 바람직한데 경험적으로 좌우 90m정도 크기의 야구장이 보통 3~4부가 주축이 되는 생활야구인들에게 보다 재미난 야구의 묘미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화장실과 덕아웃과 같은 부대시설의 공간 또한 가능하면 간단하게라도 반드시 구비해 두는 것이 생활야구장을 찾은 야구인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가 되겠지요?
이제는 특화된 생활야구장을 도입할 시점
지난 주말 둘러 본 남양주 삼패3구장은 현재 4월초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였습니다. 이제 야구장 수급에 여유가 생긴 남양주시는 단순히 야구를 할 수 있는 평범한 공간을 제공하던 것에서 탈피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야구장이라는 컨셉으로 계획된 삼패3구장의 경우 우측 외야쪽에 높은 그물망이나 시야를 가리는 펜스를 없애는 대신 넓은 잔디밭으로 언덕을 만들어서 외야 관람석을 제공함으로써 따뜻한 봄날 가족과 피크닉과 나들이를 겸할 수 있는 신개념의 베이스볼 파크를 전격적으로 도입했다는 것이 이색적이였습니다.
삼패3구장이 3부 수준의 야구경기를 위해 지어진 친환경적인 가족중심형 간이 야구장이라면 현재 인조잔디 그라운드 시공과 마무리 공사만을 남겨 둔 남양주2구장의 경우 프로출신의 선수들이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1부야구에 눈높이를 맞춘 사회인전용구장으로 좌우측 외야펜스까지의 길이가 97m가 나오는 전국규모의 대회를 치루기에도 손색이 없는 최신식 전광판과 라이트시설을 갖춘 정식야구장입니다.
다양한 생활야구인의 니즈를 만족시킬수 있는 특화된 야구장을 유소년구장을 포함해 벌써 6면이나 조성하고도 아직도 배고픔을 호소하며 새로운 구장을 확보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남양주시의 야구사랑은 야구장 부족으로 허덕이는 수도권 생활야구인들에게 분명 좋은 선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사회인 야구팀과 야구를 즐기는 동호인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생활야구를 위한 전용구장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행정절차상 빠른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어 일반 운동장 혹은 불법 체육시설물에서 비싼 회비를 내고도 눈치봐가면서 마음껏 야구를 하지 못하는 동호인의 설움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제는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에 눈을 돌리는 지자체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면서 앞으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적은 비용으로도 부담없이 야구를 즐기는 날이 오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