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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와 사회인야구 연말 시상식 비교 체험
어느덧 벽에 걸린 한 장의 달력속의 2014년이 조금은 쓸쓸히 느껴지는 시간, 바야흐로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래서인지 프로야구와 사회인야구 할 것 없이 지난 시즌을 돌아보고 서로를 격려하며 축하해 주는 자리인 각종 시상식이 연일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번 주 이슈앤대세에서는 2014년 “카스포인트 어워즈” 시상식과 “남양주 야구인의 밤(이하 크낙새 어워즈)” 행사장을 직접 찾아보았다. 조금은 닮은 듯 사실은 똑같지만은 않은 동경의 대상인 프로야구와 우리들의 사회인야구의 시상식 행사현장 비교체험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2014 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규모와 장소는 달라도 열정만큼은 결코 다르지 않다. |
지난 8일,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14 카스포인트 어워즈와 남양주 화도의 오월컨벤션 뷔페에서 열린 크낙새 어워즈 행사, 카스포인트 어워즈의 경우 MBC Sports+를 통해 생중계되었을 만큼 큰 행사였기에 실질적인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규모와 대한민국 최고의 특급 호텔이라는 장소의 차이가 존재하고 대략 5배 정도의 금액차이는 넉넉히 날 것으로 예상되는 식대만 놓고 보아도 직접적인 비교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
하지만 홀을 가득 메운 선수들과 시상식 참가자들의 표정은 두 행사의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욱이 KBO소속의 야구선수들과 전․현직 감독, 원로 야구관계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언론사의 기자들이 자리를 채운 카스포인트 어워즈에 비하면 수상자의 가족과 리그 참가팀 선수들만으로도 충분히 행사장을 가득 메울 수 있었던 남양주 크낙새 어워즈 행사장의 전경이 오히려 더욱 진정성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천문학적인 금액의 연봉과 운영, 홍보비가 오가는 프로야구와 우리네 생활야구가 재력과 언론의 관심도에서는 비록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뒤질지 몰라도 야구를 향한 뜨거운 열정만큼은 프로야구 못지않다는 점이다. 남양주시장님을 움직이는 생활야구의 힘은 홀을 가득 메운 남양주 야구인의 가슴이다. 행사장의 풍경만으로도 왜 남양주 관내에 위치한 사회인 전용 야구장에 대해 매년 끊임없는 지원과 예산이 투입되는지를 알게 해주는 해답을 찾아볼 수 있었다. |
행사장의 꽃, 야구여신도 결코 빠질 수는 없다. |
시상식의 꽃은 역시 화려한 트로피와 탐나는 부상 혹은 빵빵한 상금이라는 생각에 큰 이견은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뜻 깊은 시상식을 진행할 수 있는 영광스런 기회를 부여받는 아나운서에게는 “야구여신”이라는 듣기 좋은 수식어와 기분 좋은 타이틀을 함께 부여 받을 수 있기에 행사장의 꽃은 감히 여자 진행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014 카스포인트 어워즈에는 엠스플의 김선신 아나운서가 맡아 2014시즌을 빛 낸 최고의 프로야구 여신으로 낙점을 받았고 남양주 크낙새 어워즈에서는 씨앤앰 경동방송의 송은주 아나운서가 2014년 남양주 생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야구여신으로 등극했다. 2015시즌에도 씨앤앰의 “야구는 남자의 드라마”가 재개될 수 있다면 꼭 한번쯤 송은주 아나운서를 일일 진행자로 초대해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야구 프로그램도 역시 여신의 진행이 있어야 더욱 빛나는 법이다. |
역시 야잘잘! 야구는 역시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 |
지난 몇 년간의 연말 시상식을 곰곰이 돌이켜보면 프로야구와 사회인야구 모두 가장 크게 눈에 띄는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다. 시상식에서 받을 수 있는 트로피의 숫자가 제한적이고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최고의 선수들에게만 영광스런 수상의 기회가 돌아가기에 매년 어워즈의 수상자는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기 보다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2014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최고 대상을 수상한 넥센의 박병호 선수는 무려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는 연말 시상식의 단골손님이다. 일본진출로 인해 몇 년 동안 한국무대의 공백 기간이 있었음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역대 최다수상 기록을 갈아치우며 9번째 황금글러브를 차지한 이승엽 선수도 매년 연말 행사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남양주 크낙새 어워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선희, 문희성 구지영, 김봉기.등 수상자의 이름을 살펴보면 결코 낯설지가 않은 이름이 눈에 띈다. 세월이 지나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도 야구를 잘하는 사람들의 실력은 여전하기만 한가 보다. 야.잘.잘! 생활야구인들이 동경하는 최고의 팀원은 바로 억대 연봉을 받는 돈 잘 버는 친구가 아니라 야구 잘 하는 친구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런 시상식에 갈 때마다 매년 쌓여가는 트로피가 지겹고 보관할 때 없다는 하소연을 하는 이 선수들이 늘 얄미우면서도 부럽기만 하다. |
미래의 주인공, 아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
단연 선수들이 주인공인 시상식이지만 매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프로야구와 생활야구의 행사는 많이 닮아 있다. 우선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는 두 가지 특별상을 준비했다. 기존 여자연예인들에게 주어졌던 “시구상”을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프로야구 시구를 했던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달리기를 잘 하지 못하는 같은 반 친구를 위해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동시에 결승점을 골인한 사연으로 알려진 “꼴찌 없는 달리기”의 주인공, 용인 제일초등학교 6학년 2반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
그리고 기적의 드라마를 써내려가면서 2014년 여름을 뜨겁게 만든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대한민국 리틀야구 대표팀을 초청해서 미래의 한국야구를 책임질 프로야구 꿈나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는 점이다. |
물론 남양주 크낙새 어워즈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처럼 가족들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가 된 야구인의 행사로 상 받는 자랑스런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한 아름 전달했다는 점에서 자녀들에게 만족감이 두 배였을 듯싶다. 사실 주말이면 놀아주지도 않고 야구가방을 메고 야구장으로 향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생활야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좋은 선수에 대한 시상에 앞 서 늘 이해해주는 아내, 언제나 응원해주는 아이들에 대한 특별상을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
2014년 시즌을 빛 낸 대세선수는 바로 나! |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에서 가장 센스 있는 인터뷰를 남긴 대세선수들의 입담 대결을 비교해 보기로 하자.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팀 동료인 박용택의 FA몸값 50억이 적당한가?”라는 다소 곤란한 질문을 재치 있게 받아친 LG twins의 캡틴 이진영 선수였다. |
이진영은 “용택이 형은 엘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써 늘 성실하고 열심히 뛰는 선배이기에 몸 값으로 책정된 50억이 결코 아깝지 않은 선수이다. 그리고 이번 대박 FA계약으로 인해 2년 후에 있을 자신의 앞길을 활짝 열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단장님이 선배님 때문에 힘들었다면 2년 후에는 저 때문에 많이 힘드실 각오를 해달라”는 다소 도발적이지만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로 청중에게 큰 웃음을 준 재치가 돋보인 인터뷰였다. |
프로야구에 말 잘하는 이진영이 있다면 크낙새 어워즈에는 토요루키리그를 뛰면서 홈런(3), 타점(26), 최다안타(22) 3관왕을 차지한 진영코리아 고경환 선수의 솔직담백한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올 시즌 개인성적은 상당히 좋은데 팀은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년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다소 짓궂은 질문에 고경환은 “팀 성적보다는 개인이 만족할 수 있는 야구를 하도록 하겠다. 내년에도 팀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개인기량을 맘껏 발휘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답변으로 “내가 재밌으면 최고!”라는 주변의 눈치가 보여서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생활야구인들의 솔직한 속마음을 가감 없이 후련하게 표현해 주었고 개인이 발전하면 팀이 함께 발전할 것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순리를 일깨워 준 우문현답이었다고 생각한다. |
인천아시안게임과 메이저리그 포스팅, 대박 FA계약과 단무지 파동 대내외적으로 참으로 많은 일이 벌어졌던 다사다난했던 2014 야구시즌도 모두 정리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개인이 처한 위치가 다르고 땀 흘리는 그라운드가 각각 다르지만 야구를 즐기는 선수라면 최소한 내년 이맘 때 쯤에는 화려한 시상식 무대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영광스런 트로피를 받아 들고픈 희망과 꿈은 모두 똑같이 하나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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