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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은 당당한 메이저리거, LA명문팀 밴디츠를 만나다~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08.06 15:58
  • 조회 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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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은 당당한 메이저리거, LA명문팀 밴디츠를 만나다~  
 
 류현진과 추신수 코리안 빅리거들의 맞대결 코리안더비를 관전하기 위해 날아간 LA에서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싶었지만 회사사정상 이번 일정에 허락된 시간은 고작 3박 6일. 그 짧은 시간에 메이저리그를 관전하고 지인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할 선물도 구입해야 했고 간단한 관광도 즐겨야 하는 정말 일분도 헛되이 쓸 수 없는 엄청난 강행군을 펼쳐내야 했습니다. 그 무모하리만큼 바쁜 일정속에서도 야구의 나라 미국에서 생활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보기로 마음을 먹고 가슴 벅찬 다저스타디움 방문에 이은 맥주파티와 시차적응의 부작용속에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이른 아침시간인 오전 6시30분에 호텔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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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미국에서 즐기는 생활야구는 어떤 모습일런지? 수년전까지 함께 한 팀에서 뛰다가 돌연 미국행을 결심한 친구, 윤준하 선수의 도움을 받아 마음만은 모두가 메이저리거인 LA지역 한인 야구동호인들의 삶이 묻어나는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들으면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사회인야구는 주일인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이 대세~ 
 
 토요일 이른 시간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에서 롱비치 프리웨이 710번 도로를 타고 자동차로 약 20분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LA근교인 컴튼에 위치한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교의 야구장이였습니다. 미국의 한인사회의 생활야구의 특징이라면 주5일 근무가 일찌감치 정착된 탓도 있겠지만 주일에는 대부분 교회를 가거나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인야구의 경기는 대부분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리그시합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 편이 경기력을 유지하는데도 좋고 출석율도 높다고 하니 어쩌면 우리나라도 주5일 근무가 삶속에 정착이 되면 경쟁이 치열한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에 야구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그나저나 천연잔디야구장이라니 완전 부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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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지역은 워낙 한인들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한국사람들로만 구성된 한인리그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인리그에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LA지역의 강호로 알려진 한인야구계의 명문 두 팀, 호주의 프로야구팀 이름이 떠오르는 LA 밴디츠와 부산 갈매기가 생각나는 LA 자이언츠의 경기가 미국시간으로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선수출신 제한 3명, 실력은 생활야구 3부 상위권 수준 
 
 미국 생활야구에도 선수출신자의 제한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중고등학교시절 야구클럽활동 혹은 선수생활을 한 경우 선수출신자로 구분이 된다고 합니다. 이 날 경기를 펼친 양팀의 룰은 선수출신자가 3명까지 뛸 수 있지만 투수는 할 수 없는 우리의 규칙으로 따지면 2부리그 팀들간의 매치업인 셈입니다. 시간제한의 경우 3시간 경기로 9회경기를 기본으로 하되 2시간 45분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주전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살짝 지켜 본 경기력은 우리나라 생활야구 3부 상위권 정도의 수준으로 보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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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우리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듯 보이지만 우리 사정과 많이 다른 점이라면 선수출신자를 구별하는 방식은 전국대회출전명단이나 고교 특기생 입학명단, 체육회 선수등록자 조회 등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중고교시절에 조금이라도 엘리트 체육을 위해 야구선수생활을 한 경력이 있다면 스스로 자신의 신분을 당당히 밝히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만약 의심의 소지가 있는 선수가 발견될 경우 상대팀에서 해당선수의 신상정보를 제공받아서 조회를 하게 되는데 만약 선수경험을 속이고 경기를 하다가 부정선수임이 발각될 경우 다시는 야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큰 불이익을 당함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신용을 잃고 큰 피해를 보기 때문에 대부분은 감히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하고 하며 오히려 선수출신임을 떳떳히 밝히고 팀에 도움을 주는 편이 팀 적응에 훨씬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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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네 기준으로 보면 서로 믿고 상대를 속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문화가 조금은 낯설어 보이지만 선진국답게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즐겁게 생활체육을 즐기는 모습이 정착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부정선수출전은 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몰지각한 의식을 가지고 대회상금을 노리거나 단기대회에서의 성적에만 눈이 멀어 교묘한 방법을 총 동원해서 편법을 저지르고 있는 일부 팀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대목입니다. 정정당당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대한민국의 생활야구에도 부디 일벌백계하는 차원에서라도 부정선수에 대한 강력한 제제와 스스로의 정화작용같은 큰 변화가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모여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환경 
 
 LA 밴디츠팀의 경우 팀원들은 의무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야구를 위해 모인다고 합니다. 토요일에 대부분의 리그경기와 공식일정이 치뤄지는 편이며 매주 화요일에는 업무가 끝난 야간시간을 이용해서 전용구장에 모여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배워가면서 열심히 땀흘리는 훈련시간을 마련, 주전선수가 아니더라도 연습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키고 팀웍을 키워갈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구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실제 경기시간보다 연습시간에 더 많은 체력소모가 있다고 하니 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미국의 충분한 생활야구 인프라가 잘 결합되어서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밴디츠가 좋은 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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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한인리그와 미국인리그를 동시에 뛰어 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경기력에 있어서는 미국인들로 구성된 생활야구리그와 한인리그의 차이가 제법 난다고 합니다. 신체조건상 월등한 친구들이 던지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받아치는데 어려움이 있고 우월한 실력을 바탕으로 힘들이지 않고 홈런타구를 만들어 내는 미국친구들을 보면 역시 야구에 있어서 신체적인 조건이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면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자리를 차지한 추신수나 류현진같은 한국선수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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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국인들로 이루어진 생활야구리그와 이에 속한 미국팀에 한국에서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재미교포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체경기인 야구경기임에도 경기외적인 친분관계나 팀웍을 함께 나누기가 쉽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팀을 구성한다는 것은 단순히 경기를 위한 9명의 인원이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임에도 야구이외의 사적인 이야기를 절대 건내는 법이 없고 팀회식같은 단체행동에 인색한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성격의 미국인과 친목활동의 일환으로 생활야구를 즐기려는 한국인들간의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은 미국의 생활야구에서도 존재하는 셈 입니다. 
 
이기는 야구와 즐기는 야구에 대한 같은 고민중! 
 
 밴디츠 팀의 경우 매달 100불이라는 적지 않은 회비를 거둬서 연습을 위한 전용구장을 마련함은 물론 일년간 활동 할 상반기&하반기 리그비를 충당하고 음료수와 회식비 일부를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생활야구는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잘 짜여진 야구 인프라속에서 야구장 확보라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손쉽고 저렴하게 야구를 즐기겠구나라는 상상과는 달리 야구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적인 부담은 결코 우리나라 못지 않게 만만치 않은 수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매주 천연잔디구장에서 정식리그경기를 하고 라이트를 켜놓고 야간 팀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결코 아까운 비용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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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적지 않은 회비를 내는편이라서인지 경기 후 밴디츠 팀원들이 식사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한국의 어느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고량주를 시켜놓고 팀원들끼리 한잔씩 주거니 받거니 나누는 즐거운 식사자리마냥 정겨움이 느껴졌습니다. 실력은 좋지만 출석율이 낮거나 회비를 제때 내지 않는 친구들이 나왔을 때 경기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인지, 혹은 회비를 잘내고 출석율과 열정이 좋은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선발라인업에 출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생활야구의 숙제에 대한 토론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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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의 명문 생활야구팀 밴디츠 역시 야구의 본고장이라는 미국에서조차도 쉽게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한 과제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올해 유난히 긴 장마속에 경기일정이 취소되기 일수이며 몇 개 되지 않는 맨땅, 공터수준의 야구장을 차지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아 펼쳐지면서 그 결과물로 나날이 고공행진중인 대한민국의 갑갑하고 척박한 생활야구환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구장에서 만난 밴디츠와 자이언츠 팀원들의 밝은 표정은 야구하기 더없이 좋은 캘리포니아의 청량한 푸른 하늘을 닮아 있었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야구라는 취미를 통해 서로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밴디츠팀의 적극적인 취재협조에 거듭 감사드리며 올 가을의 잔치에서도 승승장구, 한인리그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우승은 물론 부상없이 오래도록 롱런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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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 등급 금인수
    • 2013.08.06 16:04
    • 답글

    구장은 부럽네요. ㅠㅠ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06 16:08
    • 답글

    구장뿐만 아니라 날씨도 훔쳐오고 싶었습니다 ㅜ.ㅜ;

    • 등급 요즘소년
    • 2013.08.06 17:42
    • 답글

    우와 ~ 인프라가 정말 죽이네요;; 부럽습니다 정말.. ㅠ ㅠ 수연아빠님은 정말 바쁘셨겠네요..다저스 구장에 한인리그에..수고가 정말 많으시네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07 14:03
    • 답글

    수고는요 뭘~ 또 언제 가보겠어요? 자는 시간이 아까웠다는 ㅋㅋ

    • 등급 그냥달려~
    • 2013.08.06 17:47
    • 답글

    호 일주일에 두번 야구하면 실력은 관리가 되겠네요 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07 14:04
    • 답글

    일주일에 두번...그 중에 한번은 야간경기~ 딱 인데 말입니다!

    • 등급 김남영
    • 2013.08.06 17:48
    • 답글

    엘에이쪽이 비가 거의 안오고 항상 쾌청한 날씨라더만....부럽네...모든게다...ㅠㅠ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07 14:08
    • 답글

    네...비가 거의 없어서 습도가 없는 날씨다 보니 한낱 땡볕은 뜨거워도 그늘로 가면 상쾌한 느낌...진심으로 부러웠어요~

    • 등급 미문데코시트
    • 2013.08.07 09:26
    • 답글

    정말 좋은 글이네요.감사합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07 14:08
    • 답글

    재밌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 등급 10년차
    • 2013.08.07 09:49
    • 답글

    대단하쉼돠~~이런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게...호 ^^ 쭈욱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07 14:09
    • 답글

    아직도 꿈만 같이 완전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 등급 최인묵
    • 2013.08.07 11:27
    • 답글

    죄다 부럽다... ㅠㅜ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07 14:09
    • 답글

    저도 정말 샘날만큼 부러워요...^^

  • 대한민국은 시 마다 이런구장 10개정도 못 지어주나 부럽다 ㅡ,.ㅡ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07 14:10
    • 답글

    시 마다? 전국적으로 찾아봐도 이런구장 열개조차 없다죠...ㅠ.ㅠ; 안타까울뿐입니다.

    • 등급 홈런왕박!
    • 2013.08.09 01:14
    • 답글

    멋져요 정말. 저기 야구환경도 멋지고, 3시간 경기도 멋지고, 회비 많은것도 멋지고, 그내용을 이렇게 준비하신 수현아빠도 멋집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09 18:11
    • 답글

    잘 못 전해드렸네요 ㅋ 리그비 연초에 150불걷고요...회비는 매달 30불이랍니다! 암튼 야구하기 좋은 여건이라는 건 변함이 없겠죠!

    • 등급 홈런왕박!
    • 2013.08.09 01:15
    • 답글

    울팀은 한달에 만원걷는것도 힘든데 부럽당

    • 등급 김지갱
    • 2013.08.12 15:55
    • 답글

    와.....멋있어요.

    • 등급 타격간다
    • 2013.08.22 11:04
    • 답글

    부러운 요인만....ㅠㅠ 즐야 하셍요~~

    • 등급 인생은 한방이야
    • 2013.08.22 18:10
    • 답글

    덕분에 미국생활야구에 대해 잘알게 되었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건화의 감독으로서 항상 느끼는게 즐기는 야구를 하는게 중요한지, 이기는 야구를 하는게 중요한지에 대한 기사가 참 맘에 와 닿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30 13:52
    • 답글

    건화 뉴퓨쳐스~ 올시즌도 잘 하고 계신거죠?? 동명신기는 남양주리그에서 고전중입니다 ㅋ

  • 화요일 리오 파크에서 계속하시지요? 올해 건승하세요....약간 순위는 내려 가신것 같던데.... 한국에서- 5월의 잠시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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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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