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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진실! 다저도그가 명물?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08.1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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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진실! 다저스구장의 이모저모
   
 류현진 선수가 승승장구 호투를 이어가며 어느새 13승을 향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후반기 LA다저스는 메이저리그의 가장 핫한 최강의 팀으로 변모해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되고 말았습니다. 최근 48경기에서 40승을 기록하는 구단 신기록을 작성한 기적의 팀 다저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3승 3패라는 경기적인 기록으로 이제는 이변이 없는 한 류현진의 가을의 잔치, 포스트시즌의 진출은 거의 당연한 기정사실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다저스의 기적같은 선전을 바라보면서 LA 현지에서 느낀 “수연아빠의 다저스타디움 출동” 미국 빅리그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모두가 막연히 최고라고 생각하며 선망의 대상으로 느끼고 있을 메이저리그, 그 중에서도 시설면에서 상위클래스에 속한다는 다저스 구장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미국의 야구문화와 MLB의 뒷이야기를 이슈화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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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타디움의 어마어마한 주차장 스케일에 일단 압도되다! 
 
 사실 이번이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방문한 첫 번째 경험은 아니다. 처음 MLB구장을 방문한 것은 비록 제법 오래전 일이지만 보스턴의 명물 펜웨이파크이였다. 당시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첫 느낌은 외관상 낡고 오래된 벽돌야구장의 분위기는 메이저리그의 오랜 역사가 느껴질 뿐 규모면에서 그다지 압도적이지 않았던 걸로 기억에 남았다. 또한 돔구장이였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이자 현재는 로저스센터로 불리는 스카이돔 역시 첫 인상에서 그다지 대단한 위압감을 주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저스타디움은 동시에 16,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야구장 부설 주차장의 크기와 더불어 5만 6천석의 관중석의 첫 느낌부터 이것이 마치 세계최고의 무대라는 메이저리그의 스케일이다라고 말하려는 듯이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경기가 끝난 후 어마어마한 차량행렬이 일제히 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역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다저스 구장만이 가지고 있는 장관 중에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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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다저스타디움이 야구장 주변에 엄청난 크기의 주차장을 자랑하게 된 이유를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LA다저스 구장이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이 굉장히 어렵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우리의 경우 가까운 지하철역이 인근에 위치하거나 버스나 택시같은 대중교통을 통해 야구장에 쉽게 접근이 가능한 반면 다저스타디움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경기가 있는 날 LA다운타운에 위치한 중앙역인 유니온역에서 출발하는 다저스 익스프레스 버스가 거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임을 생각해 볼 때 차가 없으면 야구장 가는 일을 상상하기 힘들 뿐 아니라 가장 저렴한 입장권인 6불짜리 티켓을 사고 주차요금으로 10불을 내야 하는 상황은 다소 아이러니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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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내에 모든 것이 돈, MLB는 야구 비즈니스의 전형~ 
 
 메이저리그를 보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에 입장하면서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첫 관문은 티켓을 검사하는 경기장 게이트앞에서부터 시작된다. 실제 야구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까다롭게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명목상으로는 무기류를 소지하거나 야구경기에 지장을 줄만한 물건을 야구장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보안검색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외부 음식물을 반입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보면 된다. 대형 팜플렛이나 현수막, 국기와 같은 크기가 큰 응원용품은 대부분 제재를 당하는 편이지만 실제 경기중에는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응원도구들을 적당히 눈치껏 알아서 몰래 숨겨들어와야 하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함을 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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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철저하게 소지품을 검사하는 이유이자 음식물 반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는 다저스타디움 내부에서 판매되는 먹거리는 상상보다 굉장히 비싼편이다. 야구를 즐기면서 한 여름밤의 갈증을 달래 주는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 무려 10달러가 넘고 빵과 소세지가 전부인 다저스도그의 가격은 5달러, 콜라와 같은 간단한 탄산 음료수마저 6달러나 한다. 다소 비싼 것은 감수할 수 있다고 해도 다저스타디움의 명물이라던 다저스 핫도그나 브루클린 피자의 맛이 예상보다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는 것은 분명 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야구와 함께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상업적인 이유로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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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타디움의 티켓 가격은 게임의 중요도와 상대팀의 인기에 따라 같은 좌석이라도 차등으로 구분되는데 스카이박스나 VIP석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구역의 좌석은 200불, 내야 1층 일반석은 80불을 호가하고 어느 정도 제대로 된 경기관전이 가능해 보이는 2층 내야석의 경우에 입장권의 가격이 50불정도 하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야구장을 직접 찾아와서 현장분위기를 만끽하면서 직관을 하는 일은 현지사람들에게도 주머니 사정상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고 하니 메이저리그라는 최고의 환경과 인프라만을 늘 부러워 하던 외부인의 입장에서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는 또 다른 새로운 고민으로 다가왔다.
 
 가장 쉽게 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 6불짜리 티켓 좌석에서 지켜 본 그라운드와 선수들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야구경기를 집중하기에는 구조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비록 가까운 곳에 최고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매일 축제와 잔치가 벌어지고 있지만 역시나 자본주의의 상징 미국의 MLB 구단들은 팬들을 이용한 확실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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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구석구석 다양한 볼거리와 팬들을 고려한 즐거운 시설들이 가득~
 
 하지만 메이저리그 야구장들이 팬들을 생각하고 있다라는 부분은 단지 야구장을 찾는 이유가 야구만을 관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인 요소를 가지고 즐겁게 놀다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겠다는 목표를 가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실제 다저스타디움에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경기장 구석구석에 여러 가지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적재적소에 잘 준비가 되어있었다. 화장실이나 매점으로의 잠시 이동중에도 얼마든지 경기장내의 상황을 놓치지 않고 지켜볼 수 있는 중계방송 화면이 경기장 내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내야 한쪽 편에는 한껏 분위기를 잡고 데이트까지 즐길 수 있는 BOX CLUB 공간도 마련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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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 한잔을 들고 탁트인 공간에서 마음껏 야구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펼칠 수 있는 통로에 마련된 입석 테이블과 장애우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물론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위해 잠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다저스타디움 내부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또한, 경기장 내부에는 다저스 구단의 오랜 역사를 가득 담은 아기자기한 상징물과 조형물들이 야구장 곳곳에 잘 구축이 되어 있고 다양한 구단상품과 유니폼, 각종 기념품이 놀라울만큼 잘 구비가 되어 있어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이자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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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와 해당 구단의 역사자체를 단순히 스포츠의 일부로 치부하거나 운동경기만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문화현상이자 지역적인 축제의 일부로 받아 들이기 위해 비록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는 있지만 아낌없는 시설투자와 컨텐츠의 개발을 통해 최고의 무대와 놀꺼리를 마련해 놓은 미국야구문화는 왜 그들의 리그 챔피언쉽 경기를 스스로 월드시리즈라고 부르면서 최고라고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는 대목이였다.
  
경기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의외의 요소가 존재하는 볼파크개념의 야구문화!
  
 이렇게 훌륭한 시설과 최고의 그라운드를 가진 야구장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펼쳐가는 야구를 지켜보면 정말 경기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최고의 집중력으로 9이닝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것이라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였다라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기 중에 관중석 곳곳을 떠다니는 형형색색의 비치발리볼을 보면서 처음에는 많이 의아해 했다. 경기관전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저런 말도 안되는 놀이문화가 가족과 함께 하는 볼파크의 성격을 지향하는 다저스타디움만의 특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모두가 함께 투수의 일구일구에 숨을 죽이고 집중하면서 함께 응원하고 때로는 탄식을 하면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잠실의 관전문화가 아주 잠시동안 그리워지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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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정보를 쉼없이 내뿜고 있는 다양한 형태와 첨단시설을 자랑하는 전광판과 경기의 진행과정을 알려주는 스코어보드의 부적절한 운영도 경기의 집중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허술하긴 마찬가지였다. 잠시 전광판 오퍼레이터가 한눈을 팔고 있는건지 아웃카운트와 볼카운트가 20분이상 틀리게 카운터가 되어도 뭐라고 지적하는 관계자가 한명도 없었다.
 
 이 날 5회초 다저스의 에이스인 커쇼는 전광판상으로는 5아웃을 시키고서야 수비를 마칠 수 있었을 만큼 MLB가 진행상 오히려 KBO보다도 미숙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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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고의 팬서비스는 역시 팬들과 호흡하는 그라운드~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이저리그의 웅장하고 화려한 면모만을 볼 뿐 실제 그 속에 감추어진 다양한 모습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그 속에 감추어진 그림자는 느끼기 쉽지 않다. 우리의 잣대로 지켜보면 야구장을 찾는 일이 가끔은 생각외로 많이 불편하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스러우며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다양한 요소들이 내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매이닝 공수교대시에 잠시도 짜투리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경기장에서 즐거워 하는 모습의 관중들을 전광판에 비쳐주면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7회가 끝나면 응원하는 팀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기립해서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을 합창하면서 하나가 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순간 승리를 열망하기 위해 집중하는 열정만큼은 결코 최고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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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팬들과 가까이 하기 위해 특정일을 정해서 경기 후에 그라운드를 일부 개방하면서 불꽃놀이와 같은 프로모션을 준비해서 쉽지 않은 걸음을 한 야구장에서 꿈만 같은 시간과 믿기 힘든 이벤트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왜 메이저리그가 세계야구를 이끄는 힘이라고 하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야구장 출동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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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라도 멀지않은 미래에 LA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생활야구인들이 있다면 류현진 등판일정과 함께 정말 메이저리그식 최고의 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금요일 다저스타디움의 경기일정을 체크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야구장을 찾기 위해 필요한 적지 않은 비용과 이동의 불편함과 피곤함을 모두 보상해주고도 남을 만한 빅이벤트, 금요일 밤 다저스타디움에는 마치 마법과도 같은 기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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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등급 김남영
    • 2013.08.16 13:02
    • 답글

    우리같이 응원팀에 목숨거는(?) 응원이 아닌 야구장에 진짜 놀러가는 문화인듯...아뭏든 부럽네요...ㅜㅜ 우리나라는 언제쯤 저런구장에서 맘껏 놀고갈수있는 문화가 형성될지...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16 18:32
    • 답글

    그렇죠~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분명한건 메이저리그는 그냥 야구만 보는 곳이 아니였습니다!

    • 등급 최인묵
    • 2013.08.16 13:07
    • 답글

    역시... 땅이 넓어야 돼... 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16 18:33
    • 답글

    부럽긴 하더라구요~

    • 등급 너나좋아해?
    • 2013.08.16 13:57
    • 답글

    대단한 스케일입니다. 부러울 뿐이요 ^^; 꼭 다저스 스타디움에 가게되면 이글을 다시 읽고 가겠습니다. 감사해요 ^^

    • 등급 GM수연아빠
    • 2013.08.16 18:32
    • 답글

    기회되시면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신세계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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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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