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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의 승리의 열쇠? 평정심을 찾아라!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10.10 13:47
  • 조회 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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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의 승리의 열쇠? 평정심을 찾아라!
 
 
 
 
미국진출 초기때부터 루키의 어색함을 찾아 볼 수 없었던 류현진은 평소 긴장을 하지 않아도 너무 하지 않는다는 대인배의 부류에 속한다. 다른 선수들이 출격을 앞두고 극도로 민감해지는 불펜에서의 모습 역시 여유롭기 그지 없다. 혹자들은 한화에서 뛴 7년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어지간한 일에는 결코 마음이 흔들이지 않게 되었다는 극강의 마인드 컨트롤을 익혔다는 천하의 류현진도 메이져리그라는 큰 무대의 포스트시즌 첫 선발등판에 다소 얼떨떨한 표정으로 긴장한 느낌이 역력했던 가운데 역시나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수비에서 상상하기조차 힘든 엄청난 실수를 연속으로 두 번이나 하면서 3이닝 4실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한국인 최초의 포스트시즌 첫 승의 꿈을 뒤로 한 채 아쉽게 물러나고 말았다.
 
 
불펜-류현진11.jpg 
 
 
그만큼 야구에서 멘탈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고 보면 이번 주 한국프로야구의 가장 핫한 이슈인 넥센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가 그려 낼 또 하나의 드라마인 준플레이오프를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승부의 열쇠가 될 “평정심”이라는 관점에서 먼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두고두고 아쉬울 법한 시즌 최종전의 패배의 기억은 잊어라!
 
2013 프로야구시즌은 정말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들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순위싸움이 치열했던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마지막 경기에서 꼴찌 한화의 고춧가루 맛을 제대로 느끼며 다잡은 2위자리를 놓치고 만 넥센이나 잠실 라이벌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 직행의 기회를 눈 앞에서 날려버린 두 팀의 시즌 최종전을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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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위결정전에서 노경은-유희관이라는 팀의 간판급 선발투수를 1+1으로 투입시키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결국 엘지의 베테랑 캡틴 이병규에게 통한의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덕아웃에 지켜보던 김진욱 감독의 뒷목을 잡게 했고 넥센 역시 한국야구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는 염원을 가득 담은 노히트노런급 호투를 펼친 바티스타에게 12K의 수모를 당하면서 끝내 한점차의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허무하게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내 준 시즌 마지막 경기의 후유증으로 남은 마음의 상처는 아무리 쿨하게 생각해도 제법 오래 갈 것처럼 느껴진다.
 
 
두산-최종전.jpg
 
 
결국 가을의 잔치의 시작인 준플레이오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첫 게임에서 먼저 부담감을 떨쳐내는 쪽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이 된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던 시즌 마지막 경기, 그러니까 준플레이오프의 직전에 겪었던 아쉽고 안좋았던 기억을 상대보다 빨리 머릿속에서 지우고 평소의 모습을 찾아 경기에 나서는 쪽이 무조건 유리할 것으로 보여지는 이유이다.
 
외야가 작은 목동야구장에서의 펼쳐질 1,2차전의 변수
 
대부분의 야구전문가들의 컬럼을 읽어보면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를 투타의 발란스와 분위기, 일정 등의 측면에서 넥센쪽의 우위를 점치고 있는 양상이다. 일단 양팀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9승 7패로 넥센이 근소한 차이로 두산을 앞서는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 1,2차전의 열리는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구장에서만큼은 두산을 상대로 6승 2패로 철저하게 앞 서 있다.
 
목동구장은 다른 구장에 비해 규모가 적기 때문에 홈런이 자주 나오는 구장이며, 팽팽한 단기전에서 분위기를 전환하기에는 박병호라는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를 보유한 넥센이 먼저 주도권을 잡을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특히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넥센의 중심타자 박병호가 올 시즌 기록한 37개의 홈런 중에 22개가 목동구장에서 기록되었을 만큼 강력한 힘을 과시한다. 만약 정규시즌 목동 넥센경기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두산의 1선발 니퍼트가 준PO 첫 경기에서 4번타자 박병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한다면 이번 시리즈의 주도권은 넥센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목동박병호.jpg
  
 
더욱이 두산베어스는 수비폭이 넓은 빠른 발을 가진 외야수비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팀이지만 목동구장에서는 이 장점을 살리기가 어렵다는 것도 안타깝다. 상대적으로 외야가 넓지 않은 목동구장에서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의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와의 대결은 긴 부상공백기를 가지고 돌아와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지을 첫 경기의 중책을 맡은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에게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니퍼트.png
 
 
타선의 힘을 간접적으로 비교해 보면 넥센의 목동구장 성적은 타율 0.278 장타율 0.436와 71 홈런/64경기로 매경기 홈런을 하나씩 때려낼 수 있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반면 두산의 목동구장 성적은 타율 0.276에 장타율 0.422 6홈런/8경기로 넥센의 성적과 비교해보면 조금씩 뒤쳐지는 양상이다. 결국 두산의 입장에서는 목동 원정 경기의 목표를 1승 1패로 맞추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맞춘 상태에서 잠실 3,4차전에 승부를 걸 확률이 높고 넥센은 초반에 2연승을 노리는 총력전을 펼칠 것이 분명하다.
 
넥센이 유리한 부분은 결코 이 뿐만이 아니다.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두산의 가장 큰 약점은 넥센에 비해 중간+마무리 투수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올해 팀 블론세이브만 해도 17차례를 기록하여 9개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승리를 굳게 지키는 구원왕 손승락(46세이브)을 보유한 넥센이 마무리에 절대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불펜진에서 42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 4.28의 두산보다는 70홀드, 50세이브 평균자책 3.78의 넥센이 마운드와 수비의 안정감이 좀 더 느껴지기에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넥센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다.
 
 
넥센주요선수.jpg
 
 
첫 포스트시즌 진출 넥센과 단골손님 두산베어스의 경험의 차이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은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진 시즌 막판 가을야구가 점점 다가올수록 넥센의 선수들의 최근 경기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어딘가 모르게 긴장하고 경직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타석에서는 뭔가 쫒기는 듯한 초조함과 수비에서는 본헤드성 플레이로 스스로 위기를 만드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보여지고 있다. 두산은 최근 6년간 2011년을 제외하면 무려 5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 했던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인 반면 이번이 팀창단이후 첫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의 쾌거를 이룬 넥센의 경우 주전선수들이 큰 경기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멘탈스포츠인 야구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 틀림없다.
 
 
넥센47.jpg
 
 
자칫 처음 경험해보는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이 불필요하게 긴장할 경우 넥센이 정규시즌에서 보여주었던 막강한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험이 많지 않는 중심타자들이 타석에서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지나친 의욕을 보이면서 덤벼들거나 팽팽한 승부처에서 수비수들의 지나친 긴장감은 분명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편이다.
 
 
dosan022.jpg
 
 
반면, 두산베어스의 선수들은 그동안의 충분히 축적된 경험을 발휘해 공수에서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확률이 높다고 보여지는 이유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만약 넥센이 1차전의 승부를 확실하게 가지고 가지 못할 경우 결국 준플레이오프의 승부의 키는 절대적으로 두산이 유리하게 쥐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오히려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 쪽은 두산이다?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든든한 힘을 발휘하는 박병호라는 걸출한 중심타자를 가지고 있다면 두산은 잠실의 사나이이자 한방을 쳐 줄 수 있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 시즌 홍성흔의 성적은 타율 0.299의 나쁘지 않은 성적속에 140안타와 15홈런 72타점으로 공격 전부분에 걸쳐 팀내 톱클래스를 랭크했다. 게다가 홍성흔은 큰 경기경험이 많고 잠실구장에서만 무려 11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잠실홈런왕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넥섹은 반드시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는 홍성흔 앞에 테이블 세터진이 어떤 활약을 해 줄 수 있느냐에 승리를 방정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강력한 기동력을 보유 한 두산은 이종욱-정수빈과 같은 발 빠른 타자들을 활용해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그 승부의 키는 결국 중요한 순간에 “평정심”이라는 단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두산의 정수빈의 활약여부에 달려는 셈이다.
 
평소 “느림의 미학”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두둑한 배짱으로 두자리수 승수를 챙긴 두산의 신인투수 유희관도 아직은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모르는 검증되지 않은 신출내기 선수일 뿐이다. 어쩌면 가을의 잔치에서 평소의 실력을 보여 줄 “배짱”이라는 단어가 필요한 선수는 두산의 정수빈과 유희관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여부가 걸려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쳐보고 싶다.
 
 
정수빈.jpg
 
 
유희관0501.jpg
 
 
만일 목동에서의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넥센이 강력한 방망이를 앞세워 일방적인 승리로 가져갈 경우 경험부족이라는 약점을 불식시키고 평정심을 되찾은 넥센의 선수들은 더욱 자신감이 찾아 기세등등하게 2차전을 맞이 할 가능성이 높지만 두산이 뜻밖의 모습으로 끈질긴 반격에 나선다면 승부의 방향은 오히려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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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객관적인 실력에서 우위를 차지 하고 있는 넥센이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얼마나 덜어내고 미디어데이에서 염경엽 감독이 공언한 ‘즐기는 야구’를 선수들이 얼마나 이해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느껴진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결국 시쳇말로 “큰 경기에 쩔지 않고 평정심을 찾는 쪽”이 이번 가을야구의 대세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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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등급 GM수연아빠
    • 2013.10.10 14:14
    • 답글

    사실 이틀전에 쓴 글인데...ㅋㅋ 지금 읽어보니 화끈화끈 완전 멘붕시리즈가 되어 버렸습니다 ㅡ.ㅡ; 이건 뭐!!!

    • 등급 9회말
    • 2013.10.10 15:19
    • 답글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건 두산이다! 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 동안 보여준 두산의 모습이 아닌듯 ;; 패배를 해도 그렇게 극적으로 질 필요는 없는데...ㅋㅋ

    • 등급 너나좋아해?
    • 2013.10.10 15:40
    • 답글

    두산 바보!

    • 등급 라이징태클
    • 2013.10.10 18:18
    • 답글

    고의사구 폭투는 박정진 이후로 간만에보네요....

    • 등급 김남영
    • 2013.10.11 14:15
    • 답글

    보는사람도 긴장되는데 산전수전 다 겪었다해도 얼매나 떨리겠어.....이해가 간다는...ㅠㅠ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3.10.11 19:31
    • 답글

    잠실에센 긴장 안하겠죠? ㅋ

    • 등급 한샘
    • 2013.10.15 13:07
    • 답글

    어제 경기 경험이 무섭다라는 애기 실감한 게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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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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