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야구의 중심! 남양주 다산기 수도권 최강자전 개막
지난 봄 이슈앤대세 코너에서 이미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음에도 결코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야구인들이 좀 더 즐겁게 야구할 수 있게 하고픈 욕심에 늘 배고픈 남양주 생활체육 야구연합회의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 남양주 생활야구 전용구장 신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수도권 최고의 명품야구도시를 꿈꾸는 남양주시에서 지난주 대장정을 시작한 다산기 수도권 최강자전 개막식을 겸한 야구장 개관식이 이석우 남양주시장님을 비롯한 내외빈을 모시고 지난 주 일요일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남양주뿐만 아니라 서울 동남부권과 수도권 남부지역 생활야구인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있는 남양주시 야구 축제 현장의 모습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천오백명, 개막식 동원인원의 스케일이 다르다!
이번 다산기 수도권권 최강자전 개막식을 겸한 남양주2구장 개장식에 모인 남양주 크낙새리그의 식구들은 대략 천오백명정도가 됩니다. 토요리그와 일요리그, 그리고 이번 다산기 최강자전에 참가한 각 팀당 의무 참가 인원(5명이상)이 참가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리그퇴출이라는 연합회의 강력한 경고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팀들은 단순히 박수부대로 동원되어 개막식에 머릿수를 채우기 위한 짜증나는 행사라기 보다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자하여 생활야구인들에게는 꿈의 구장과도 같은 인조잔디야구장을 신설, 멋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생활야구 전용구장을 만들어 준 남양주시 관계자들의 야구사랑에 대한 고마움에 저처럼 자발적으로 자리를 빛내 준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 보고 싶습니다.
자의반, 타의반이라고 할지라도 야구장을 가득 메워 준 약 천오백명 규모의 생활야구인들을 단합된 모습을 단상에서 바라보면서 민선 시장님이나 시의원님, 내외 귀빈들이 느끼는 바가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야구 꿈나무로 자라날 새싹을 심는 드림키즈 야구단 창단
이번 개장식이 단순히 연합회주관의 대회의 시작을 알리고 새로운 구장의 개장을 선포하는 요식적인 행사이기 이전에 좀 더 특별했던 이유는 지역사회의 야구발전을 위해 야구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가정형편상 마음껏 야구를 즐길 수 없었던 드림아동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남양주시시와 남양주야구연합회가 뜻을 모아 창단한 드림키즈 야구단의 창단이였습니다. 연합회가 멋진 야구장에서 단지 우리끼리만 즐기는 야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돌아보기 시작했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드림키즈 창단의 이유로 “가난이 되물림되지 않도록 소외된 아이들에게 재능을 서로 나눠주고 그 아이들이 사회로 다시 돌아와 서로 재능을 나누어 보다 행복한 지역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게 서로 노력하자”고 당부하며 남다른 야구사랑을 과시했습니다.
드림키즈 야구단의 김종경 감독과 김재홍 코치의 지도속에 드림키즈야구단 선수들은 남양주야구연합회의 적극적인 후원속에 학교수업을 마치고 매일 2시간씩 야구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고 있으며 이제 대한민국에도 야구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엘리트 스포츠가 아닌 생활체육야구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장차 이들이 생활야구인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나 멀지 않은 미래에 남양주 지역 생활야구의 질과 수준을 높여주는 꿈나무로 자라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볼거리마저 풍성했던 개막식의 피날레, 개장기념경기
만약 사회인야구 올쟁이들과 현역 고교야구선수가 경기를 하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궁금하지 않으신지요? 다소 엉뚱한 상상이라고요? 남양주 야구연합회는 남양주2구장 개장식 행사가 끝나고도 생활야구인들을 집으로 발걸음을 쉽게 돌리지 못하게 만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남양주 2구장 개장식기념 경기는 남양주 크낙새리그 소속의 선수출신 올스타팀과 장충고교 1,2학년생으로 구성된 고등학교 야구부와의 흥미롭고 의미있는 대결이라는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빅매치를 준비해서 끝까지 야구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 정말 많은 사회인야구 관련 취재와 경기를 다녀봤지만 이처럼 현역 고교야구팀과 사회인야구 올쟁이 선발팀과의 경기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실제로 관전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좀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경기전 장충고 학생들의 빠르고 유연한 몸놀림을 보면서 아무리 난다긴다하는 선수출신들이라고 해도 아저씨들이 상대가 되겠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나무배트를 쓰는 학생들과 금속배트를 쓰는 남양주대표팀은 타격의 힘에서 생활야구선수들이 한걸음 앞 서 나가는 모습이였습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힘과 세기가 완전하지 않는 경험이 부족한 1,2학년 학생들인지라 아저씨 필나는 배나온 선배들에게 상당히 고전을 하는 양상이였습니다. 특히 와따나베가 연상되는 정통 언더드로우 피쳐인 백전노장 카니발의 권혁무 선수의 호투가 눈부셨습니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한 야구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즐거워 할 이벤트가 무엇인지 제대로 간파한 남양주 야구 연합회 정재훈 사무국장님의 센스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아쉽지만 3회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켜보다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야구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만 혹시라도 끝까지 경기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경기결과를 댓글로 꼭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진정한 최강자를 가려보자~
다시 대회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번 제5회 남양주 다산기 수도권 최강자전의 참가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야구를 좀 한다하는 내노라하는 야구팀들이 모두 참여하여 강호들이 예선 첫 경기부터 격돌하면서 대회는 마치 모든 경기가 잠시도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결승전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남양주1,2구장과 삼패1,2구장 대회를 치룰 수 있는 제대로 된 야구장을 4면이나 가지고 있는 남양주 야구연합회의 위력은 예선일정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참가팀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전 경기는 무조건 일요일에만 배정되어 있고 지난 일요일 4곳의 야구장에서 일제히 32강전 16경기를 단 하루만에 아무탈없이 무사히 소화해 낸 추진력으로 일반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나 우승후보들이 즐비한 수도권 최강자전인만큼 1회전을 통과하는 일부터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파란은 역시 2013 BBC 대회 준우승과 서울시장기 우승에 빛나는 와콤블래스트의 1회전 탈락입니다. 와콤은 야구선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전국구 투수로 거듭난 프랜즈의 정봉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32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인천의 강호이자 서울시 연합회장기 준우승팀인 초례청 스왈로즈 역시 JCBC에게 이렇다 할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을 정도로 이번 다산기는 명실상부한 진정한 수도권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인 20일에 예정된 대회 16강전인 2회전에서는 남양주를 연고로 하는 홈팀들이 만만치 않은 전력의 원정팀들의 거센 도전을 받아내야 하는 형국입니다. 남양주의 터줏대감으로 굴림하고 있는 강호 PLG1905가 정봉무라는 핵잠수함을 보유한 프렌즈와 남양주 2구장에서의 격돌을 시작으로 최강자전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카니발 역시 결연타이거즈라는 큰 산을 만나게 됩니다. 강력한 우승후보 남양주 고구려는 서울에서 가장 영리한 야구를 한다는 야구쟁이 클린쳐스를 만나게 되고 메가클럽 와부베이스볼클럽 역시 이천규가 건재한 미래메디컬센타와 피해 갈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입니다.
이번 주말 엘지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관전도 좋겠지만 가을의 야구가 남의 집 잔치로 쓸쓸할지 모르는 수도권의 생활야구팬이시라면 정말 야구할 맛이 나게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남양주 2구장에서 우리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가을야구의 정취에 잠시 빠져 들어가보심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