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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포스트시즌에는 결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꼴불견!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10.29 16:11
  • 조회 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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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포스트시즌에는 결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꼴불견!
 
 
 
지금 잠실벌은 가을야구가 한창입니다! 삼성의 한국프로야구 3연패를 저지하려는 두산의 기세가 준PO와 PO를 거쳐 시리즈가 더해 갈 수록 심상치가 않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전좌석이 현장판매분없이 전량을 온라인 사전예매가 이루어진 탓에 매진에 실패한 지난 준플레이오프 잠실 4차전을 제외하면 야구장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다름없었습니다. 일찌감치 온라인예매가 매진이 될 것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G마켓 티켓구매 사이트에 2시간부터 로그인하여 티켓 발권이 시작된 오후 2시 정각을 숨죽이며 기다리다가 일제히 마우스를 클릭한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좌석배정 페이지로 넘어가 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허무한 재접속 예매실패 안내문만 보다가 입맛을 다시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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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눈에 띠는 티켓 구매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무용담과 자랑을 들어보면 저 사람들은 과연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얼마나 대단한 천운을 따고 났기에 눈깜짝할 사이도 아니고 뷸과 몇 나노초의 차이로 예매에 성공을 한 것일까 부러움을 금할 길이 없었더랬죠! 그렇게 허무하게 포스트시즌 티켓구매 작전에 실패하고 결국 주변분들에게 티켓을 수배하다 보니 야구 마케팅쪽에서 활동하는 평생 은혜를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고마운 지인분을 통해 오랜만에 잠실에서 가을야구의 직관이라는 소원성취에 성공을 하였습니다만 현장에서 바라본 2013 포스트시즌 가을야구를 다시 뒤돌아 보니 진한 아쉬움 속에 씁쓸한 뒷 맛이 강하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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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은 주인은 구단? 사전구매 티켓은 과연 언제까지 허용할 것인가!
 
플레이오프 1차전, 일찌감치 담궈 놓은 우승축하주가 20년산으로 변해가는 씁쓸한 현실 속에 워낙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구단의 가을야구였기에 구단관계자들과 임직원들 야구 관련 종사자라면 여지없이 주변 지인들로부터 티켓을 구해달라는 강한 압력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실제 2만 7천석 규모인 잠실야구장의 관람권 중 모기업에 제공되는 구단선발권이라 불리는 사전발권의 규모가 무려 1/3을 넘는 수준인 만장을 돌파했다는 괴소문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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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국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모기업의 운영자금 지원 속에 야구단이 운영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종종 해당 구단의 임직원들의 단합과 애사심을 높이기 위한 자리로 야구장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른바 그룹의 고위 임원들의 특권의식과 이기주의가 분명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발권에 대한 부분이 모두에게 공평하고 투명하게 유지될 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선수단 가족들을 위한 배려, 어느 정도의 구단 사전발매분은 눈감아 주고 싶었지만 막상 야구장을 가득 메운 계열사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영혼없는 넥타이 부대를 바라보면서 야구단의 주인은 모기업일지 모르겠지만 야구장의 주인은 팬들이기를 희망했던 조그만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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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KBO는 티켓판매 대행사 혹은 구단간의 사전 티켓 거래가 대놓고 공공연히 이루어지도록 계속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지 정말 아쉽기만 합니다. 내년, 그리고 후년에도 이런 관행과 같은 대규모 조직적인 포스트시즌 사전발매분이 존재한다면 야구팬들은 더 이상 유광점퍼를 착용하고 직접 야구장을 찾아서 가을야구를 보기 위한 티켓구매를 시도해 보기 보다는 편안하게 치킨과 맥주를 시켜 놓고 안방에서 “집관”을 선택할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을야구 대목을 잡은 사람들? 암표는 절대 팔지도 사지도 맙시다!
 
결국 치열한 티켓구매 경쟁에 실패하고 금쪽같은 야구장 티켓을 전해 받을 지인이 없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중고나라와 같은 온라인직거래 장터나 해당 구단의 커뮤니티를 통해 암표를 구하거나 야구장 현장에서 암표상과의 뒷거래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실제 뉴스보도를 인용해보면 지난 일요일 펼쳐진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 입장권의 암표가격은 10~15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으며 원가격의 3~4배에 달하는 웃돈이 붙어 판매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한 사람당 4장만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직적인 암표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답답한 KBO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티켓을 판매하는 암표상들을 경기장 주변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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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이 정상적으로 발권한 티켓을 구입해 웃돈을 붙여 판매하기도 하지만 앞 서 이야기한 대규모로 구입된 단체 티켓 중 일부가 흘러나고 있는 모습도 적잖아 보입니다. 실제 암표상이 성행하는 이유는 단속의 의지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정말 운 나쁘게 적발이 되더라도 과태료 16만원만 납부하면 훈방 처리되는 암표거래에 대한 강력한 제제수단이 없기 때문에 매년 포스트시즌이 되면 대목을 만난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난 얼마의 수수료를 더 내고라고 예매전쟁없이 편하게 암표상에게 티켓을 구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는 야구팬들도 주변에 적잖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그릇된 생각이 매년 이런 비상식적인 티켓거래를 부추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암표는 어떤 이유에서건 팔지도 사지도 맙시다. 그리고 행여라도 어렵게 티켓을 구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순수한 마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티켓을 양도하시려거든 설령 예매한 노력이 아까우시더라도 절대 액면가 이상으로 판매하려고 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몇 푼 벌어보겠다고 암표상처럼 웃돈을 받아 판 티켓은 결국 야구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도를 넘는 응원문화 하나! 귀청이 떨어져 나갈 듯 한 앰프
 
포스트시즌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은 관중석에서의 과도한 앰프의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포스트시즌은 경기의 양상이 과열된 가능성이 높고 응원단에 사용하는 앰프의 볼륨이 정규시즌때보다 월등히 높아져서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기가 어렵고 과도한 앰프의 사용은 원래의 목적인 응원의 수준을 넘어선 소음공해로까지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플레이오프 1차전 1루측 통로에 설치된 대형앰프는 터질 듯한 굉음을 뿜어내고 있었고 이동을 위해 앞으로 지나갈 때마다 고막을 찢는 듯한 출력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습니다. 한쪽에서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볼륨을 높이면 다른 한쪽에서도 여전히 앰프를 통해 팬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유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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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양팀팬들간의 응원전은 정말 직관을 직관답게 만드는 야구장의 백미 중에 하나이자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가슴 뛰는 멋진 장면입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플레이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앰프의 굉음는 분명 집중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데 동감합니다. 일전에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서울시 야구발전을 위한 청책 토론회에서 경기내내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앰프소리로 갓 난 아이가 경기를 하고 퇴근해서도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조차 없게 되어버려 이제는 야구경기 자체를 증오하게 되었다는 목동아파트 주민의 격양된 이야기가 결코 과장된 이야기로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도를 넘는 앰프 사용! 내년에는 절대 보고도 듣고도 싶지 않습니다.
 
도를 넘는 응원문화 둘! 안하무인 취객, 나만 즐거우면 그만?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을야구에 너무나 목말라 있던 해당구단의 팬들이라면 누구든지 그 현장에서 십년간의 한풀이로 목청이 찢어져라 실컷 소리치고 잠시도 앉아 있을 수 없었을지도 모를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나친 앰프소리 만큼이나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또 다른 꼴불견의 모습은 삐뚤어 진 한국야구 응원문화의 현주소인 흥분한 취객들로 인해 뒷사람의 차분한 관전 권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무질서한 공간으로 변해버린 관람석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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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야구장이나 미국의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국에 비하면 비교적 응원이 자율적이며 잔잔한 편이고 조용히 야구장의 분위기를 음미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기는 편입니다. 물론 일본야구의 경우 외야에 마련된 응원석에서 끊임없이 선수들의 응원가가 흘려나오고 대형깃발을 쉼 없이 흔들어 대는 서포터즈석이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편안한 자세로 경기에 집중을 하다가 극적인 순간에 함께 힘을 모아 기립박수를 치거나 승부를 가르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다같이 기뻐하고 환호하면서 설령 옆자리의 모르는 이방인이라도 하나가 되어 함께 즐거워하는 야구문화가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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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을 찾는 이유가 경기내용 자체보다는 응원 열기과 마음컷 소리칠 수 있는 현장의 분위기가 좋아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열띤 응원문화와 야구장에서 모든 스트레스를 풀고 가겠다는 직관의 의미와 개개인간의 인식의 차이가 옳고 그름으로 구분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용히 앉아서 야구볼꺼면 집에 가라는 뉘앙스로 뒷사람의 시야는 배려하지 않고 경기내내 상대팀을 비방하는 온갖 야유가 끊이지 않았던 술에 취한 취객의 뒷모습만 구경해야 했던 일부 야구팬들에게는 어쩌면 이번 포스트시즌은 축제였다기 보다는 삐뚤어진 우리의 자화상을 본 계기가 아니였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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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즐거워도...! 아무리 흥에 겨워도...! 부디 생활야구인이라면 공공장소에서 지성인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와 함께 야구장이라는 공간 역시 나와 다른 남들과 함께 어울어져 사는 세상이라는 전제가 바탕이 된 건강한 야구관전 문화가 정착되기를 이슈앤대세를 통해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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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등급 달아요
    • 2013.10.30 12:08
    • 답글

    구단선발권~~~~~~~~~ 화가난다!

    • 등급 9회말
    • 2013.10.30 12:10
    • 답글

    지적된 것들 중 암표 근절이 시급한듯 ;;

    • 등급 야남드2010
    • 2013.10.30 16:05
    • 답글

    거 참 속이 다 시원하네. 좋은 글일쎄. ㅎㅎㅎ

    • 등급 김남영
    • 2013.10.30 18:44
    • 답글

    엘지가 아니라고 말해주세요.....써글넘들.....ㅡㅡ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3.10.30 19:23
    • 답글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저 엘지팬분들 마음을~ 하지만 분명 인상을 찌푸린 분들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더라구요

    • 등급 브랜단히트
    • 2013.11.01 17:11
    • 답글

    전 개인적으로 술보단 담배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ㅎㅎㅎ 담배연기가 잘 나오지 않는 흡연장 설치 or 금연을 유도했으면 합니다~ 5회정도 지나면.. 장난 아니던데 ㅠㅠ

  • 포스트 뿐아니라 잠실 기아 롯데 전은 말도 못합니다. 5번입구 6번입출구에서 대놓구 두 뭉치씩 파는데 단속이 어렵다는건 말도 안되는거 같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암표상들이 단체 구매로 구단에 미리 얘기해서 빼는거 같다는 것입니다. 단체구매시 표를 미리 구매 할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의문은 인기석 응원 지정석 같은경우 저도 요이 땅 하면 접속하여 클릭 하서 들어가면 5초도 안거림.......근데 응원 지성석 기아로 예을 들면 레드석 2블럭이 모두 소진 된다는겁니다. 아무리그래도 띄엄띄엄 한두 자리씩 있어야 정상 아닌가요?

    • 등급 GM수연아빠
    • 2013.11.04 21:24
    • 답글

    아직도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ㅡ.ㅡ 정말 한숨만 나오네요~ 내년에는 암표도 비정상적인 티켓 뒷거래도 없는 상식이 통하는 야구장을 꿈꿔 봅니다^^

    • 등급 박용준
    • 2014.02.26 11:56
    • 답글

    어딜가나 엘쥐가 문제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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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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