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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FA시장 = 탬퍼링 + 인플레이션?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3.11.20 16:08
  • 조회 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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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FA시장 = 탬퍼링 + 인플레이션?
 
 
 
한동안 깨어지지 않던 역대 최고 FA계약을 기록한 심정수의 60억 FA대박 기록이 롯데의 간판 포수 강민호에 의해서 담숨에 경신되자 정근우-이용규를 영입한 큰 손 한화의 화끈한 돈잔치로 인해 FA의 상징적인 의미와도 같았던 심정수란 이름을 순위권 밖으로 밀어내는데는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이 마감된지 불과 채 몇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들은 로또에 두 번 정도 연속해서 맞지 않으면 감히 만져보기 힘든 60억이라는 엄청난 대박이 순식간에 결정되어 버린 금주의 이슈, 대한민국의 야구 FA시장은 과연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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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속전속결의 영입작전은 누가 봐도 사전접촉 탬퍼링?
 
KBO는 이번 FA시장을 앞두고 이사회를 소집하면서 FA선수 계약 교섭기간중 사전협상에 대한 위반 시 제재규정을 강화하고 종전에 FA자격 선수들과의 사전접촉, 즉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내에 타 팀에서 탬퍼링으로 부당한 경쟁을 시도한 경황이 발견될 경우 해당구단과의 계약은 원칙적으로 무효로 하고 물의를 일으킨 해당 팀은 향 후 3년간 1차 지명권을 박탈한다는 강력한 의결안을 내놓았다. 또한, 해당 임직원은 1년간 직무를 정지함은 물론 선수는 FA 신청자격을 박탈하여 1년간 임의탈퇴선수 신분으로 공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구단과 선수를 막론하고 FA 질서를 어지럽히는 언행에 대해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서라도 강력하게 제재하겠다는 엄포를 놓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FA시장에는 야구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조차 모구단에서 모선수에게 70억 실탄을 장전하고 배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있을 만큼 괴소문은 사전접촉 금지 기간내에 공공연한 사실처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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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타구단과의 협상이 시작되자 마자 정근우-이용규, 이종욱-손시헌은 약속하기라도 한 듯이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총액 70억, 67억, 50억, 30억이라는 대박 FA계약 뉴스를 앞 다투어 터트렸다. 그것도 공교롭게도 항간에 루머로 떠돌던 구단과 금액마저 정확하게 일치하는 그야말로 로또당첨이나 벼락에 맞을 확률만큼이나 놀라운 우연속에서 말이다.
 
 
백번 양보해서 실제 탬퍼링이 있었는지 아닌지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을 뿐 본인들만 아는 문제라고 쳐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장에서 다른 구단의 이야기와 평가를 받겠다며 당당하게 텡블을 박차고 나와서 FA를 선언한 프로선수들이라면 본인들을 원하는 다른 구단과의 협상에 충분히 임하면서 차근차근 몸값을 올려보는 것이 당연할텐테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몇 일 작정을 하고 나선 쇼핑길에 첫 가게에서 덜컥 쇼핑을 마친 이번 FA계약에 분명 구린 냄새가 나는 것만은 피해갈 수 없는 사실이다.
 
수급불균형, 과열영입 경쟁 속에 인플레이션 거품 논란!
 
한국프로야구 KBO의 제10구단 창단논의가 붉어졌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선수구성상황에서는 10개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쓸만한 재목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선수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악화와 몸값거품이라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야구시장은 좀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제 NC까지 큰 손으로 등장한 2013년의 가을 FA시장은 괜찮은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과다출혈이 불가피해 진 과열양상 속에 FA선수들이 기록한 연봉 거품논란을 이제 현실로 직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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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강민호가 옵션을 제외한 순수보장금액 75억원이라는 초대형 4년계약으로 잭팟을 터트렸을때만 해도 젊고 유망한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원소속 구단으로써 주축선수에 대한 보너스 차원의 후한 대접을 해 주었다는 생각정도로 넉넉한 기분으로 받아 들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선수 계약에 관련해 발표된 금액을 모두 합한 금액은 무려 523억 5천만원이나 된다. 게다가 이적 선수 보상금액까지 더하면 총 액수는 더 늘어나게 되는데 국대출신 2루수라는 정근우의 70억원, 부상으로 인해 정상몸상태가 아니라는 이용규의 67억원이라는 상상을 넘어선 어마어마한 돈잔치를 감안해 보면 계약당시만 해도 적당한 금액이 아니였나 싶었던 일찌감치 삼성과 FA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박한이의 4년 28억원은 어쩌면 초라해 보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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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본격적으로 FA시장의 거품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이대형이 4년 24억원, 최준석이 4년 35억원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팀을 이적했다는 점이다. 두 선수가 올 시즌 보여준 팀 공헌도를 비교했을 때 이번 FA시장의 거품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올만 하다. 올해 총 102경기에 주로 대주자로 출전하면서 타율 0.237 42안타 10타점 36득점을 올린 이대형이나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무시무시한 괴력을 선보였지만 시즌중 100경기서 타율 0.270 7홈런 36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반쪽짜리 선수 최준석의 35억 대박 FA계약은 평균 3할의 정규함과 호타준족과 장거리포를 탑재하고 수비실력도 수준급이여야 하는 4툴 플레이어란 평가를 받았던 박진만-박재홍-정성훈-이진영-박용택 등의 풀타임 주전들의 역대 FA계약금액을 뛰어 넘는 금액이기에 이번 FA계약은 분명 거품 논란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한 소지를 남겼다.
 
유명무실한 FA제도, 구단간의 불신과 전력손실속에 멍들어가는 KBO~
 
FA시장이 멍들어가고 있다는 또 다른 논란은 바로 이면계약의 의혹이다. 선수들은 탬퍼링으로 다른 구단에서 책정한 자신의 몸값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배짱 두둑하게 당당한 모습으로 원소속구단과의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고 갑이 아닌 을의 입장이 되어 버린 구단과 프런트는 결국 옵션조항을 제외하거나 이면계약을 통해 실제 선수들의 연봉보다 금액을 축소발표해야 하는 이면계약으로 타구단의 눈치를 보는 형국이라는 점이다. 모두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유명무실한 FA제도의 맹점으로 인해 구단간의 불신만 계속 쌓여가며 서로 색안경을 껴고 쳐다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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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시장을 면밀히 평가를 해보자면 그나마 전력의 상승을 본 팀은 거액의 연봉을 던져 주며 주전급 테이블세터를 보강한 한화, NC와 집안단속을 잘하고 우타거포 최준석을 영입한 롯데일 뿐 삼성은 마무리이자 수호신인 오승환을 잃게 되었고 FA시장에서 가장 큰 피해자인 두산은 주축선수를 무려 3명이나 빼앗기는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믿는구석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배짱좋게 협상테이블에서 총액 80억을 부르는 바람에 정근우를 놓쳐버린 SK나 리드오프 이용규를 놓친 기아 타이거즈 역시 이용규와 윤석민의 빈자리가 클 듯 싶다. LG는 큰 출혈이 없었지만 오빠부대를 거느린 유니폼 매출의 1등공신 슈퍼소닉의 빈자리가 조금은 아쉬운 입장일 듯 싶고 이번 FA 난리통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던 구단은 넥센 히어로즈가 유일하다.
 
결국 4강권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중상위권의 팀들의 전력이 대부분 약화가 된 반면 올시즌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던 팀들의 전력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2014년 한국프로야구는 하향평준화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FA로 판도변화가 확실히 이루어지긴 했지만 500억이란 거액의 돈을 푼 구단이 바라는 만큼의 전력상승이나 짭짤한 수익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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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제도는 마치 양날의 검과도 같다.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노력을 한번에 보상받을 수 있는 인생역전의 기회이지만 일부 선수들의 거품 낀 과도한 연봉상승의 부담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결국 한국야구시장에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생계마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최저연봉을 받으면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퓨쳐스리그의 선수들이 인생역전 신데렐라를 꿈꾸게 만드는 빛이 FA대박이라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일부 선수들에게는 운칠기삼, 때를 잘 만난 선수들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 수 도 있는 어둠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FA제도이다. 가능하면 인생 한방을 노리는 과열된 경쟁구도보다는 차분하게 점진적으로 프로야구 시장을 넓혀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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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애시당초 지킬 생각이 전혀 없는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즉, 사전접촉금지 기간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투명하게 시장에서 자유경쟁에 맡기는 편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있으나 마나한 유명무실한 제도를 내세워서 구단과 선수간의 불신의 벽을 쌓고 혼란을 가중시킬 필요는 없다고 보는 이유이다.
 
내년에는 드디어 10구단 KT가 FA시장에 참가하면서 아마 FA판은 더욱 커지고 영입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한국프로야구가 인기를 유지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살아 남으려면 FA제도에 대한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보완해서 구단이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하고 질적 향상을 통한 시장의 확대하는 구단과 선수가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FA제도에 대한 실질적인 치료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대로 모두가 의구심을 같는 FA제도를 시장논리에 맡겨 계속 방치한다면 이미 병들어 가고 있는 한국야구는 또 다시 침체기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위기의 순간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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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등급 너나좋아해?
    • 2013.11.21 13:47
    • 답글

    아.... 김경문과 함께 있는 이종욱과 손시현 전혀 어색하지 않네요 유니폼도 잘 어울리고.. 아쉽지만 좋은 활약해서 두산과 함께 내년에 가을야구 함께하길

    • 등급 GM수연아빠
    • 2013.11.22 11:04
    • 답글

    손시헌 이종욱 선수는 왠지 처음부터 NC이였다는 듯 잘 어울리네요...이용규-정근우가 한화유니폼 입은거 보고 싶은데요^^

  • 기아에서 이대형 보상선수로 누굴 줄 지가 젤 관심가네요 ㅎ

    • 등급 김남영
    • 2013.11.22 15:01
    • 답글

    최희섭이 보호선수에서 풀린다는 소문에 엘지방은 후끈하던데....ㅋ

    • 등급 GM수연아빠
    • 2013.11.22 16:36
    • 답글

    한기주도 어쩌면...?

    • 등급 원엔다투
    • 2013.11.22 12:29
    • 답글

    이용규와 정근우도 제법 어울릴듯 한화유니폼이

    • 등급 GM수연아빠
    • 2013.11.22 13:08
    • 답글

    이제 20인 보호선수 명단이 궁금해집니다^^;

    • 등급 김남영
    • 2013.11.22 15:00
    • 답글

    들리는 소문엔 저 금액외에도 뒷돈도 상당하다고 들었네요..........부러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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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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